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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데아빠가돌아가셨어

ㅇㅇ |2023.03.23 20:24
조회 142,031 |추천 1,137
어제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어제 점심먹고 도서관에서 자습하다가
담임선생님께서 급히 조퇴해야한다고
삼촌이 데릴러 오셨다고 하길래
삼촌차앞까지 가는동안 머릿속으로
할머니가돌아가셨나? 무슨일있나?
이런생각을 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셨다는거야
그대로그냥바로병원으로와서장례치르고
오늘입관하고지금계속장례하고있는데
어제급식메뉴까지기억나고 날씨가어땠는지도기억나는데
지금까지어떻게 장례치륜건지 하나도모르겠다
할머니가 시골에서 모르고 올라오셨다가
실신하실정도로 울었는데
담임선생님도오시고
근데 머릿속에서 계속 딴생각을 자꾸해
학교에서소문나면어쩌지
오늘 모고 어쩌지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어쩌지
걍이런생각밖에 안나는데
진짜너무너무 폐륜아같은게
눈물이하나도 안나
나원래도 눈물진짜많아서 별로안슬픈영화보다가도
펑평울고 그랬는데 눈물이 안난다
울것같으면 손등계속 할퀴었는데
이젠안그래도눈물이안나
말을잘못하네지금
머리가나빠진기분이 자꾸든다
걍어딘가엔 써두고싶었어
아빠장례치룰때어땠는지기억도안날까봐
추천수1,137
반대수27
베플ㅇㅇ|2023.03.24 09:14
원래 너무 놀라고 충격 받으면 방어 기제? 처럼 이상하리 만치 아무렇지도 않다가 어느 순간 정말 사소한 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있더라..지금은 어떤 말도 귀에 안 들어올테지만 그냥 그런대로 또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돼
베플ㅇㅇㅇ|2023.03.24 09:42
패륜 아니고 실감이 안나서 그래... 마음 다잡아ㅠㅠ 폭풍처럼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때가 올거야 그래도 또 살다보면 살아지는게 사람이더라구.... 힘 내고 알겠지?
베플ㅎㅎ|2023.03.24 11:23
글쓴님, 저는 30대 후반이고, 아빠가 하루 아침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나서 몇 주일만에 돌아가신게 불과 몇 달 전입니다. 지금 아마 현실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럴거에요. 저는 아빠가 중환자실에 계신 그 몇 주일의 시간이 쿠션이 되어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빠의 부재가 어느 날에는 여전히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직장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다가, 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중에 아빠가 없는 사람이 유일하게 나뿐이라는 생각이 나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글쓴님보다 20살 많은 저도 이런데 글쓴님은 어린 나이에,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야 하고, 삶이 유한함을 염두에 두고 가족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되나 봅니다. 청소년을 위한 무료상담실이 지역에 몇 개 있을테니, 지금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상담을 꼭 다니기 시작하세요. 나중에 가족들 모두 다 같이 만날 것임을 믿습니다.
베플ㅇㅇㅇ|2023.03.24 11:03
현실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럼. 쓰니 잘못 없음.ㅠㅠㅠㅠ
베플ㅇㅇ|2023.03.24 10:06
약해지면 무너질까봐 무의식 중에 스스로에게 슬픔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런걸 심리적 방어기제라고 부르잖아 자책하지 말고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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