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요즘 제 성격이 너무 변하고 있나 싶어서요. 저는 원래 둔한편이었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다른사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배울점을 찾아서 그런지 사람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사겼었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 인간관계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는 것 같아서요.
사실 제가 사람을 얕게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 깊게 사귀고 많이 만났었습니다. 아마 어렸을때는 제가 인간관계에 쓸 에너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인 저는 세월이 흘러 깊고 넓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인간관계 최대치가 있는지 요즘은 인간관계가 너무 버거워요.
여유가 없으니 전만큼 친구들을 챙기기도 어렵고, 사회생활 하니까 확 와닿더라고요.
저도 챙기기 넉넉치 않으니 주변까지 다 챙기려는 건 저의 욕심인 것 같더라고요.
유학온지 8년차인데 유학와서 유독 사람들한테 많이 데였어요
돈도 사기당하고, 좋은마음으로 도와줬는데 결과가 안좋아서 지인들하고 어색해지고,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지인이 알고보니 내욕을 뒤에서 하고 다닌걸 알게되고, 믿었던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단 사실을 알게되서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고요.
또 유학생이다보니까 한국이랑 달라서 주변사람을 더욱더 챙겨주려는 마음에 어느순간 제가 저를 희생하면서 까지 남들을 생각하고 있더라고요..안챙겨주면 약간 죄책감도 들고요.
그래서 남의 행복과 불행을 책임질 필요 없다는 말을
새기면서 살려고 노력중인데
한국이었으면 안겪을 감정들도 많았겠지만
저도 홀로서기 하고 타지이다보니 많은 성장통을 겪고 있네요.
자존감이 낮은편은 아니라 나름 저를 잘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 배려한다는게 저를 희생하면서 까지 하다가
홀로 타지에서 상황에 여유가 없어지니 이제 저하나 챙기기도 벅차 지쳐버렸네요.
나름 저를 돌보며,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의식성장하고 자기계발하고 나에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또 한편으로는 사람한테 데이기 전
사람한테 많이 경계안하고 해맑은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사람 좋아하고, 퍼주는 거 좋아하고, 오지랖많은 성격이었는데
믿었던 사람한테 데이니까 많이 움츠러 들어요.
혹시 이사람도 나한테 해를 가하는건 아닐까
모든 사람들에게 약간 거리를 두려고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해지고, 지금은 한달에 한두번 그리고 주중에 한번 이상은 약속 잡기가 힘드네요.
카톡도 맨날 하던 성격인데 이제 회사 다니느라 버거워서
연락도 안하게 됩니다.
아침부터 풀로 일하면 진짜 진이 다 빠져버려요.
이제는 오히려 연락 이어가기가 너무 일처럼 느껴지고 시시콜콜한 카톡이 무의미 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러한 일 저러한 일 있으면 잘 얘기 했는데 이제는 혹시나 상대가 감정쓰레기 통처럼 느낄까봐 혼자 삭히거나 가족들에게만 얘기합니다.
지금 인스타랑 카톡은 너무 진절머리 나서 다 안하는 상태입니다.
이게 정말 회사 생활을 해서 환경의 변화때매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사람에게 많이 데여서 이런건지, 갑자기 변화한 저의 모습에 저도 적응이 안되고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어렸을때 만큼 친구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인간관계에 현타가 온 것 같습니다.
가족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게 더 절실히 와닿아요.
타지 생활을 오래하다보니까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연락이 뜸해지고, 또 데이면 어떻게 하지 하고 새로운 사람 사귀기도 두렵네요.
지금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예민하고, 경계 안해도 될 사람들 한테까지도 경계를 하게 되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요즘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남들시선 신경 안썼는데 어느순간 남 시선을 신경쓰고
저한테 배신한 사람들이 잘된다는 소리를 들으면 인과응보는 있는 걸까 싶고,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제얘기가 그사람들에게
들어가는게 너무 싫어요.
한편으로는 사람 미워하는 마음도 저한테 독이 되는 것 같네요.
주변사람들이 잘되기를 정말 응원했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의 저는 여유가 없으니 주변사람들을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을까 싶고 그런 제가 못난 것 같고 너무 낯설어요..
뭔가 예전같았으면 도움이 되는건 지인한테 다 알려줄텐데 지금은 그냥 좋은 마음으로 했다가 또 결과가 안좋아지면 어떻게 오지랖 피우지 말자 하니까 저만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같이 느껴집니다ㅠㅠ..
좀 나누고 서로 응원하면서 같이 힘내면 따듯하고 좋은점도 있을텐데
그리고 정도 많아서 손절해야할 친구들도 있는데 못하고 질질 끌고 있습니다..
사람을 가려사겨야 하나 하면서도 그렇게 너무 다 쳐내면 하면 남을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괜히 내가 계산적여지는 것 같고 그러네요.
제가 착한아이증후군인가 싶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상처를 받아 극단적이게 변할까봐 무섭습니다..
아니면 사회생활하면서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건지..
좀더 건강하고 성숙한 제가 될 수 있게 현명한분들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양해 부탁 드립니다!
두서없이 긴글임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