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없이 객관적으로 적겠습니다.
친한 후배가 있습니다.
각자 힘들때면 푸념을 늘어놓으며 한 쪽은 얘기하고 한 쪽은 들어주고 이렇게 번갈아 가며 서로의 고충을 얘기해가며 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게 연달아 힘든일이 생겨 주거니 받거니 못하고, 제가 한달에 두 번 정도씩 두달 동안 4번 정도 저만 푸념을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그 4번 중에 처음에 이런 배경을 얘기해줬습니다.
제가 제 업무의 진입장벽이 남아서 신입이나 경력직이나 몇 년지나면 업무를 다 마스터하게 되서 뭔가 업무적 전문성이 차등되야 질서가 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각자 업무를 다 알고나서는 사람들이 변해서 그 뒤로는 통제가 힘들다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달 동안 저만 푸념을 늘어놓는 4번중 3번째부터, 제 얘기를 듣다가 개나소나 하는일이니까 그렇죠? 어쩔 수 없네요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기분은 상했지만 실수였었겠지 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도 문제인 것이 그 뒤로 2주뒤에 회사 냬기를 또 했습니다.
회사 얘기 주고 받다가 이 후배가 격앙된 목소리로 개나소나 하는일이니까 그렇다. 말귀를 못알아들으면 듣게 하시라. 힘들다 힘들다만 하지마시고.
아. 내 잘못이구나. 듣기 싫은 거 두 달동안 4번이나 얘기해서 소재가 회사였지 내용은 다른거였습니다.
퇴사를 해야하고플만큼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서 마음 좀 풀려고 얘기한건데.
한 20년동안을 서로 얘기해가며 아무렇지 않게 지냈는데, 20년이 지나고나서는 아닌가보다.
내 잘못이네.
10년 20년이 중요한게 아니고 지금 듣기 싫어하는데 얘기꺼내는 내 잘못이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데 댓글보다보면 20년동안 짜증나게 했네 라는 글이 달릴거 같습니다.
전혀 생각치 못하는 부분을 생각해주시더라구요.
제가 가장 최근에 2달 동안 4번 제 얘기를 했지만, 저는 이 후배의 고민을 휴배위주로 1년 넘게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친한 후배였으니까요.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서로 경조사는 당연히 챙겨주고 힘들때 도움도 주고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두달에 4번 같은 건 비교도 안되게 서로 나서서 챙겨주고 그런 사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연장자니 제가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지요.
중요한건 그런 사이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후배한테 그 자리에서 개나 소라는 거에 대해 지적하지 못했습니다.
후배가 무안할까봐요.
차마 입에 담아 물어보지 못하겠었습니다.
그리고는 제 과실도 있으니 입을 다물자 했습니다.
내가 짜증나게 한거 같다.
그런데 개 아니면 소가 된 지금 마음이 뜨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간사한건가?
항상 이해하고 이해해왔다면서 내가 두 달동안 4번이나 나만 같은 소재 푸념 늘어놓아 짜증나서 나온 반응을 일으키게 한 내가 원인제공자인데
개나소나 하는 일 얘기들었다고 그거에 꽂혀서 이러는건가?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마음이 돌아서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