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보다 너무 황당해서 추가 남깁니다. 제가 영유 보내라고 했나요?;;; 왜 국어를 먼저 잡아야 한다는 말이 이리 많으시지.. 초등학교 1-2학년부터를 말씀드리는거구요; 그 나이대 아이가 기본 국어가 안 잡혀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ㅜㅜ...;; 국어를 완벽히 배우고 영어를 시작하면, 뭐 고등학교 가서 시작하려구요?;;
지나가는 영어학원 강사입니다.강사생활 7년이 넘었구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까지 다 가르쳐봤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정말 느끼는건데...다른 과목은 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으나, 제발 영어는 늦어도 초1~2학년에는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한국어 먼저 하고 영어는 나중에~ 하시는 어머니들 계시는데 ㅠㅠ 제발 진짜 너무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 몇가지만 쓸게요.
1.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요.학교에서 3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미 사교육 받은 아이들은 줄줄 잘 쓰는 애들도 많고, 영유 출신 애들 중에는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도 편하게 수다떠는 애들도 많아요. 그런데 본인은 이제 abc 더듬더듬 읽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봐요. 자존심 상하죠. 그리고 나는 영어를 못해. 라고 느끼는 순간 더 싫어지는건 당연한거에요. 그러면 자신감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문장 하나 잃는것도 하기 싫어지고, 그러다보면 더 멀어지고 더 하기 싫어지고... 악순환이에요.
2. 공부가 재미가 없어요.물론 공부는 재미없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늦게 시작하면 더 재미없어요. 특히 영어는 언어라서 더 그래요. 언어공부다 보니, 당연히 낮은 레벨 대 책들은 유치하고 재미없어요. 그럼 당연히 더 흥미없겠죠? 생각해보세요. 12살 아이가 기껏 읽는 영어책이 미국학교 1학년 애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언어를 떠나서 내용을 이해해도... 얼마나 유치찬란할까요 ㅠㅠ.. 조금이라도 더 내용이 풍부하고, 재미있는 글들을 접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도 그만큼 성장해야 가능합니다. 우리 학원에도, 5~6학년 반 아이들에게 "I draw a picture. It is a monkey! My friend draws a picture! It is a banana!" 이런 글로 수업 진행하면 애들 지루해 죽으려고 해요. 아무리 재미있게 해주려고 해도, 내용이 이러면 한계가 있어요. 근데 이거 이상은 이해를 못해요. 같은 학년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해온 애들은 다양한 동식물들의 자연 적응 방법이나, 다양한 나라들의 신화에 대해 공부합니다. 수업의 질과 아이들의 흥미도에서 차이가 정말 많이 나죠.
3. 학습습관이 안 잡혀있는 경우가 많아요.영어를 늦게 시킨 아이들의 경우, 다른 공부도 늦게 되어있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러면 자연히 학습습관도 안잡혀있는 경우가 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이건 영어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학습습관은 정말 저학년때부터 키워야 하는건데, 이게 안되어있는 아이들은 계속 안되요. 나이가 들수록 사춘기도 오고, 아이들도 부모님의 영향권 밖으로 벗어나는데, 그러면 더더욱 말을 안 듣죠. 공부나 숙제를 미루지 않고, 당연히 해야한다고 인식해서 꾸준히 하는 성실한 애들과 벼락치기/미루기/안하기가 습관인 아이들과... 결국 성취도 차이 납니다. 노력 이길 수 있는 천재 아무도 없어요.
같은 나이대인데 진짜 시작하는 나이대들도 다르고, 아이들 실력도 천차만별이에요. 하지만 꽤 많은 시간 수많은 아이들을 접해보면서 느낀것은. 빨리 시작해서의 단점보다, 늦게 시작할떄의 단점이 두드러지게 많습니다.
학원 무조건 보내라는 소리가 아니구요, 홈스쿨링/과외도 상관은 없으나. 일찍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만약 그거도 싫다면 하다못해 한글 책이라도 많이 읽히세요. 진짜 많이요. 문해력이 높은 애들은 그래도 결국 잘하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정말 진짜 진심으로....
갑자기 내일 출근할걸 생각하니 뜬금포로 생각이되어 작성하게 되었어요.많은 분들 불편하게 만든다면 자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