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딩크 부부입니다.
제가 출근이 이르고 퇴근이 빠르고 남편은 반대입니다.
둘다 아침은 안먹거나 시리얼 먹는 편인데 이 부분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알아서 해요. (기상시간도 다름)
저녁은 먼저 퇴근한 제가 차려요.
저는 전업주부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엄마가 건강에 신경쓰는 분이어서 늘 신선한 재료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도 보고 배운 게 그런 거니 늘 탄단지 맞추려고 하고 야채 충분히 차리려고 하고 짜지 않고 기름지지 않은 메뉴를 만들려고 합니다. (채식주의 아니고 고기도 먹어요)
그런데 남편은 건강한 식단이란 게 하나의 거대한 음모라고(?) 생각해요. 의사들이 뭣도 모르면서 그냥 책임회피하려고 적당히 붙여대는 이유래요. 제가 차리는 소위 건강한 음식을 안먹는건 아닌데, 다 먹고 나서도 보상심리로 군것질을 엄청나게 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아니에요.
지금 남편은 비만이고요, 남이면 당연히 지적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저는 가족이니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운동 좀 하라고 몇차례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남편이 하는 말이 제가 저녁을 부실하게 차려서 군것질을 하게 된 거니 건강한 밥상 운운하며 잘난척한 제 잘못이라고 해서 크게 싸우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보다 남편은 20kg 가까이 쪘고 저는 그대로예요.
남편이 사람들한테 물어보라는데 정말 “싱겁고 기름지지 않고 섬유질 많은” 식단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음모이고 헛소리인가요? 남편이 살찐 게 일정부분 제 탓이 맞나요?
제가 20대에 거식증처럼 밥을 잘 안먹어서 40kg 아래로 내려가 생리불순 겪었던 것도 꼭 쓰라네요.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추가)
지난 며칠간 식사 메인메뉴 써볼게요…
월요일: (남편 약속 저녁 건너뜀)
화요일: 단호박돼지고기조림
수요일: 차돌박이 알배추찜+계란말이
목요일: 수육 (화요일에 쓰고 남은 고기로) + 계란국
금요일: 치맥
보통 메인메뉴 하나 (고기 들어간 걸로) 준비하고 반찬은 김치와 오이/연근/샐러리피클, 수육 먹을 때는 쌈채소 등등 내놓습니다.. 밥은 필요한만큼 꺼내먹고요.
혹시 요리가 맛없어서 그러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래요. 맛있는데 부대찌개나 스팸같은 걸 많이 먹는다고 건강에 나쁘다는 건 잘못된 소리라고 하네요.
제 입장은 저희 둘 다 점심때 부대찌개, 순댓국, 닭도리탕 이런 달고 짜고 자극적인 메뉴는 먹고 들어오니 집에서는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추추가)
혼자 먹는 야식 군것질은 주로 치즈핫도그, 편의점 2+1 과자 세봉지, 레토르트 떡볶이, 불닭, 만두 등등이고… 아 한번에 다 먹는 건 아니고 저중에 몇가지를 먹어요.
장볼 때 저녁으로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면 늘 그냥 아무거나 고기면 괜찮다고 해서 꼭 고기 요리를 하려고 하는 편이고 (2.5인분 정도) 금요일에는 남편이 배달음식 시키는 걸 같이 먹는 편이에요. 하나하나 일러바치는 것 같아서 우습지만… 같이 화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