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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부장적인 사람이라는걸 깨달아버렸네요

ㅇㅇ |2023.05.08 15:52
조회 375 |추천 2

저희부모님은 두분다 공무원이라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어요그래서 아빠가 학교끝나면 학원 데려다주고.. 아프다고 하면 일하다가도 데리러오고.. 아빠랑 인형놀이하고. 장난감놀이하고. 주말마다 아빠랑 놀이공원,박물관,캠핑 등등.. 엄마없이 아빠랑 함께한 추억이 많아요아빠는 저랑 동생 말썽부리고 사고쳐도 한번도 손올린적 없고 설득하고 타이르고 부처같은 사람이였어요 지금까지도 한번도 화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거든요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기도 했구요
근데 엄마는 아빠보다 바빴어요초딩,중딩,고딩 입학식이나 졸업식 소풍 운동회 학부모모임 등 한번도 참여 x (아빠는 매번 참여)일끝나고나 주말에는 골프, 배드민턴 치러 다니지만 저한테는 관심이 없었죠지금은 맞벌이가정이 많지만 제가 어렸을때는 많은편이 아니였어서학교끝나고 엄마가 데리러오는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어요어린마음에 왜 우리엄마는 다른엄마들처럼 나한테 관심이 없을까.. 생각한적도 많고저랑 동생 봐주시는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엄마보다 더 좋았어요

어제 아빠랑 전화하는데월요일. 그러니까 오늘 엄마아빠 일끝나면 친할머니집 가서 같이 밥먹기로 했대요(엄마한테 시댁이죠)"평일에 엄마 일끝나고 피곤할텐데 주말에 가지 그래" 한마디 했더니아빠가 "그게 결혼한 여자의 삶이겠지 ㅎㅎ" 이러네요
그말을 듣자마자 띵했어요엄마도 어버이날에 부모님이 보고싶으실텐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건강하세요)나한테 한없이 가정적이였던 아빠는 엄마한테는 가부장적이였다는걸 20대 후반이 되어서 깨닫네요어렸을때는 왜 엄마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을까생각해보니 (저한테 친할머니-엄마한테는 시댁) 거리도 20분거리친할머니 친할아버지 극도로 가부장적인 성격인데도 맞춰서 살고주말마다 시댁 농사짓는거 도와주고맏며느리라 제사란 제사는 혼자 다 준비하고 부엌에 있고심지어 아빠보다 연봉도 많은사람인데엄마가 얼마나 참고 살았을지...어렸을땐 생각치 못했는데커서 엄마가 결혼했던 나이를 지나서 엄마를 다시보니엄마는 참 강한사람이였다는걸 깨닫네요엄마한테 더더욱 잘해드려야겠네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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