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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결혼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요...

제발 |2023.05.14 21:36
조회 84,063 |추천 186
처음에 언니가 열살 많은 남자를 사귄다고 했을 땐 나이 차이가 좀 난다고 생각했지만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렇게 한 2년 넘게 만나다가 언니가 30대가 되고 상대도 나이가 있으니 이제 결혼을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언니가 결혼 얘기를 꺼내니까 궁금한 맘에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잘해주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뭐 그냥 시시콜콜한 그런 것들요.

그러다 언니가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그 남자가 나이만 열살 많은게 아니라 10년 전 언니 나이였을 때 결혼식을 했대요. 혼인신고는 안하고 식만요.

여기서 1차로 놀랐습니다.
근데 뒤이어 하는 말이 애도 있다는 거예요. 혼전임신은 아니었고 식 올리고 1년 즈음 뒤에 낳은 아이가 한명 있는데, 헤어진 뒤로는 아이의 엄마가 혼자 키우고 있답니다. 부부가 헤어졌어도 아이에게는 아빠니까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주고 있는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어요.

2차로 놀란 마음을 억누르고 그럼 다 합해서 총 얼마나 살고 헤어진 거냐고 물어봤어요. 한 3년 살았대요.

아니 그럼 결혼식 하고, 애 낳았으니 출생신고 하고, 3년을 같이 사는 동안, 혼인신고만 안한 거냐고 물었더니 그건 확실하대요.

언니 말을 듣는데 참... 뭐라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장난같았어요. 아니 장난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친구나 부모님께는 말 못 할 이런저런 고민이 있을 때 언니에게 많이 물어봤고 내심 의지도 많이 했었어요. 평소엔 부끄러우니 직접 표현하진 않지만 나보다 몇 년 더 산 언니가 아는 것도 더 많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젠가 언니가 결혼을 한다면 그 상대는 우리 언니가 결혼까지 생각한 사람이니 괜찮은 사람이겠지.. 언니랑 비슷한 사람이겠지.. 생각했었는데 언니 말을 들으니까 너무 당황스럽고.. 솔직한 말로는 언니를 말리고 싶습니다.

근데 어쨌든 그 남자가 언니나 우리 가족을 속이고 결혼을 강행한 건 아니잖아요?
사귈 때부터 그 남자가 사실대로 말했다고 하고, 언니는 알면서도 지금까지 2년 넘게 만난 거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개인적으로 언니 얘기를 들으면서 찝찝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남자의 아이의 엄마. 혼인신고는 안 했으니 전 부인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전 여자친구라고 해야할지.. 그냥 아이의 엄마라고 할게요.
그 아이의 엄마가 그 남자보다 몇 살 연상이었대요.
그 남자가 연상인 그 분과 10년 전에 결혼식하고 애 낳고 3년을 사는 동안에는 혼인신고를 안했는데,
10년이 지나서
10살 어린 우리 언니랑은 살아보지도 않고 바로 혼인신고를 한다는 그 느낌이 너무 별로인 거 있죠.
이게 나만 별로인 건지, 왜 별로라고 생각하는지,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10년 전엔 그 남자도 어렸으니 어른들 말씀대로 살다가 혼인신고해도 늦지 않으니까 좀 미뤄 뒀을 수 있잖아요? 요즘에도 그런 사람들 꽤 있으니까요. 근데 한 1년 살다가 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같이 산 건데... 그때 돼서는 보통 혼인신고를 하지 않나요? 저는 이런 경우 적어도 출생신고하기 전에는 혼인신고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글 쓰기 전에 먼저 언니에게 여러 번 말했습니다. 나는 언니가 그 사람이랑 결혼 안 했으면 좋겠다, 좀 아닌 것 같다,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제 말은 안 들리는 건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언니가 너무 진심이라 부모님도 못 말리시는 상황입니다. 언니가 결혼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에요.

나이 차이만 나는 거였으면 언니의 선택을 존중했을 겁니다. 열살보다 더 차이나도 잘 사는 부부 많으니까.. 언니가 사랑한다는데 어느 정도의 나이 차이는 장애물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혼인신고 빼고 다 해본 그 남자랑은.. 제발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하실 건지, 그저 소중한 사람의 선택을 믿고 축하해주실 수 있는지 묻고 싶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말릴 방법이 있긴 할까요?
추천수186
반대수9
베플ㅇㅇ|2023.05.14 22:20
말리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오히려 더 불타버립니다. 말리지말고 그냥 허락하세요. 근데...(저 진짜 이상한 해결책 하나 말씀드릴건데 보시고 마음에 안들면 무시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진지하게 이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둘 헤어지게 한 케이스 봐서 그래요) 상견례 전에 남자랑 언니랑 한 번 날 잡고 부르세요. 불러서, 결혼은 허락하는데 조건이 2개 있다. 결혼식 후 3년 동안은 혼인신고 안하는 것, 그리고 결혼 후 3년 동안은 애 안낳는 조건이다. 라고 말하고 언니에게 3년 동안 피임되는 팔에 넣는 피임시술 있죠? 그거 직접 쓰니나 어머니가 같이 가서 시키세요. 3년 동안 언니가 행복하게 잘 살면 뭐 어쩔 수 없는데, 그 3년 동안 언니가 정신차려서 헤어지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네요
베플|2023.05.14 23:50
이혼을 하고 애가 있고 그런건 나쁜 조건이지만, 혼인신고 안하고 식만 올리고 사는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구요. 근데 보통 혼인신고를 안하고 살다가도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할때는 혼인신고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아내가 임신중에 보호자동의서가 필요한 긴급상황이 생길수도 있고 출산시에 보호자로 남편이 따라가려면 혼인신고가 되어있어야 보호자자격이 되니까요. 근데 임신, 출산이후로도 혼인신고를 안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네요. 그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서 사랑했다면 혼인신고를 하고 합법적으로 자기 자식으로 출생신고를 했을텐데 자기 자식에게조차 무책임하고 사랑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런 사람이 과연 언니를 진심으로 사랑할수 있을지? 그냥 뭔가 모르게 책임지는 일은 피하고 싶고 살다가 어려운일이 생기면 회피하고 도망가고 그런 사람일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베플ㅇㅇ|2023.05.15 14:48
언니는 30대. 남자는 40대에요. 10살 차이가 적지 않아요. 이것만도 반대 사유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법정혼을 인정하는 우리 나라에서 혼인관계 중에 생긴 아이가 아닙니다. 님 언니의 그 남자분은 누군가와 결혼식은 하고 혼인신고는 안 했어요. 그 상태로 아이를 가졌고 낳았으며 아이는 엄마에게서 자랍니다. 이걸 보고 뭐가 느껴지나요? 만약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출생신고는 엄마 앞으로 되어 있을 겁니다. 즉 미혼모가 되어 아이를 낳은 거에요. 당연히 그 남자분은 부양의 의무를 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통 결혼식하고 혼인신고 안하다가도 아이가 생기면 혼인신고를 해요. 아이가 미혼모의 자녀로 기록되는 것을 원치 않고 병원에 같이 갈 일도 많고 아이와 산모의 보호자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걸 안했어요. 이 사람 책임감 있어 보이나요? 결혼에 필요한 건 사랑 뿐만 아니라 신뢰와 책임감이에요. 저는 이 두 부분에서 그 남자분은 결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정상적인 남자가 아니에요. 왜 하필 그 사람인건지. 비련의 여주인공이 체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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