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아동강간상해 피해자 입니다.2012년, 만 12세에 중학교에서 2년에 걸친 피해를 입었고가해자는 당시 정년이 코앞이었던 교사였습니다.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어서 입니다.피해 세부내용은 이 글에서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기에 중략하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입학 때 부터 시작된 피해는 2학년 까지 계속되었고2년동안 무서워서 부모님께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다가용기를 내어 피해사실을 부모님과 학교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사건을 부인하였고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였으며경찰은 사건 수사를 거부하였고 저는 강제전학을 보내졌습니다.여기까진 성범죄 피해의 뻔한 레파토리 입니다.성 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용히 넘어가는게 피해자를 위한 배려라고 주위에서들 합니다.하지만 저는 절대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동안 경찰서와 국가에서 운영하는 센터를 수도 없이 들락거렸습니다.경찰서를 방문하여 사건을 조사해달라 울고 소리지르며 난동부렸습니다.하지만 경찰서에서는 10대 소녀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하면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재판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변호사를 찾아갔습니다.변호사는 승률이 10% 미만인, 이기는게 불가능한 싸움이라 하였고, 이길 생각 없이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 말하며 수임료 550만원을 불렀습니다.
당시 10대였던 저는 550만원이 없었고, 알바를 시작하였습니다.빵집 알바, 판촉 알바, 식당 알바 등을 하며 2년에 걸쳐 돈을 모았고그 돈으로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였습니다.
변호사가 고소장을 작성하며 수사가 사건 발생 7년만에 개시됐고수사가 진행되며 당시의 증거들이 발견되었습니다.마침내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열리게 되었고 가해자가 피고인으로 소환되었습니다.피고인은 혐의를 전부 부인하며, 이 모든 일은 제가 조현병으로 인한 망상이라 했습니다.하지만 증인이 증언을 하고 증거가 나오고 피고인의 말이 거짓으로 밝혀지며이길리 없다던 싸움은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이 선고되고 가해자는 법정구속되었습니다.
피고인이 항소하며 사건은 고등법원으로 넘어갔고2심에서는 가해자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였습니다.저도 2심에서 또한 증언을 하였는데 당시 재판장에서 사건 증언 중 스트레스성 과호흡으로 실신하여 근처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2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되었고 사건은 최종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중학생때 일어났던 사건이 22살에 마무리되었고이름을 바꾸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꾸고, 주소를 바꾸며 다른 사람이 되었으며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사회에서는 저의 검정고시 고졸 학력과 빈 공백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만 그저 건강이 이유였다는 거짓말로 넘어가곤 합니다.
미투 운동이 일어났고 심지어 거짓고소로 무고죄에 대한 언급도 많아지는 요즘도사회의 한 구석에서 아동성범죄는 무마되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옳다며 상처를 묻기를 강요당합니다.하지만 저는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지났지만 저의 선택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오히려 그냥 넘어갔더라면 상처를 가진채 정신병동에 갇쳐있을거라 생각합니다.혹시라도 저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싸우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성범죄를 당한 아이들 또는 여성들이 겁먹지 않고 무서워 말고 피해 사실을 사회에 알렸으면 합니다.또한 사회에서는 피해자들을 보듬고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합니다.혹시나 피해를 당하거나 당했던 피해자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내어 싸웠으면 합니다.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로 아픈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