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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라면 신고 하실건가요 안하실건가요?

고민 |2023.05.16 11:09
조회 5,242 |추천 8
안녕하세요 너무나 큰 고민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 많은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글올립니다. 
긴 글이지만 꼭 읽고 의견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약 7개월간 직장에서 성희롱,성추행을 당했습니다.그 정도가 엄청 심각한수준은 아닙니다.(저에게는 너무 큰 상처이고 아직 벗어나지못한 악몽이지만 기사에서 보던 그런 심각한 성폭행은 아니기에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해자는 기혼인 저의 직속상사(30대후반)이고, 저는 업무지식이 전혀 없는 신입이었습니다.출근 첫날부터 남자친구가 있는지 묻길래 없다했더니 '생기면 꼭 피임잘해라, 남자친구 수술시켜라' 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정도는 기분나빴지만 인생선배의 조언이라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성매매했던얘기, 모텔(본인경험)얘기 등등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제가 그냥 아 네..맞아요..하고 넘겼더니 이후에는 '본인은 바람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인 바람이 아니라 이렇게 대화가 잘통하는 사람하고 얘기하는것도 바람이지만 가정을 평화롭게 지속하려면 이런 정신적인 바람도 꼭 필요한것같다' 라고 하더라구요. 꼭 저랑 바람피우자 혹은 저를 떠보는것같아 불쾌한 티를 내며 그건 아닌것같다고 진짜 잘못된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초반에는 이런 성희롱에 해당하는 말을 듣고 대부분 그냥 넘겼습니다.부서에 사람이 없어 둘만 있게되는 상황이 많았거든요.상사가 뒤끝있는 성격에 험악하게 생겨서 무섭기도했어요.그리고 부서에 50대 계약직 한분이 계신데 이 상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몇번 있었더니아예 없는사람 취급하면서 무시하고 업무지시할때도 말투가 무서웠습니다.  저는 신입이라 업무지식이 아예 없어서 상사랑 껄끄러워진다면 저혼자서는 업무를 할수가 없는 난이도라 더 거절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그랬더니 점점 뒤에서 껴안는것처럼 헤드락걸고, 제 뒤로와서 어깨를 주물러주고, 출장가는 차안에서 운전중인 제 손을잡았습니다.(강압적이었고 놓으라며 빼려고해도 놓아주지않았음)또 제가 벌레를 무서워하는데 매번 차안에서 허벅지에 본인 손가락으로 벌레가 기어가는것처럼 장난치고..다 싫다고 하지말라고 했지만 장난으로 받아들이는것같았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껄끄러운 와중에도 외면상으론 친하게지내며 업무도 많이 배우고 챙김받는것도 많기는했어요제가 배우는 입장이고 이런것 이외에는 부서원 잘 챙겨주는 상사처럼 잘 챙겨주니너무 싫지만 너무 싫다고 제대로 말은 못했습니다.항상 "내가 이러는거 싫으면 말해 이런말 하는거 싫으면 말해"라고는 했지만 성격을 알다보니 괜찮아요 하고 넘길수밖에 없었습니다..물론 제대로 거절표현을 못한 제 잘못도 있겠죠..

그런데 점점 빈도가 잦아지고 제가 업무적으로 본인 마음에 들지않는게 있으면 갑질(짜증, 부당한 업무지시)을 하고 기분좋을때는 잘해주고 하니깐 제가 정신병이 걸리겠더라구요정말 매일 밤마다 울고 출퇴근할때 누가 나를 치어 죽여줬으면 좋겠다, 길을가다가도 간판이 떨어져서 깔려죽었으면좋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한번은 "너는 다 괜찮은데 엉덩이에 살만 좀 더 찌우면 딱되겠다" 라는 말을 듣고 내가 왜 저사람한테 이런말을 들으면서 참고있어야하나.. 싶어 회사내에 신고를했습니다.다행히 몇 증거들을 모아두고있었어서 빠르게 진행이됐고 그사람은 다른지역으로 보내졌습니다. (10가지 이상의 증거 모두 제출했고 가해자도 사실인정을 했습니다.)저는 심한 PTSD와 우울증, 공황장애로 휴직하여 치료를 받게됐고 도저히 복수나 회사 내 소문이 무서워서 경찰신고는 하지 못했습니다.

몇개월간 치료를 받고 좀 괜찮아졌다 싶어서 복직을 했고 회사내에서 계속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되고, 피해의식을 가지게되고, 또 그사람이 저를 터치했던 순간들이 자꾸 떠올라 화장실에 가서 울고오고 공황순간을 넘기고오며 어찌저찌 버티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과 친했던 사람이 저를 불러서 "왜 신고를했냐 싫다고 제대로 말하지그랬냐 그렇게 바로 신고한건 니가 잘못했다"라는 2차가해에 해당하는 말을 했고, 이후 저는 완전히 멘탈이 무너져서 다시 휴직상태입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갈수는 없을만큼 PTSD가 너무 심합니다.한달째 잠도 제대로 못자고 꿈도 직장과 관련된 악몽만꿔서 깊게 자지를 못합니다.
정말 어렵게 공부해서 노력과 운으로 들어온 좋은 직장이라 포기하기도 너무 억울합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지역으로 옮기려면 이사람을 경찰신고해야만 가능하다고합니다..제가 겪고있는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신고하고싶지만 남들이보면 이정도는 별거아니지않냐고 생각할수도있는 정도의 성희롱,성추행일수도있고이사람의 자녀들이 아직 어리고 통화하는것도 몇번 들었더니 나만 그만두면 될걸 이사람의 가정을 망가트려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신고를 하면 저는 살겠지만, 마음은 계속 불편할 것 같습니다.물론 마음속으로는 100번도 더 죽이고싶다는 생각을 한 가해자이지만 잘해준 것도 있어서(상담소에서는 이런걸 그루밍이라하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쉽게 결정내려지지가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신고를 하시겠나요..?아니면 이정도는 그냥 묻고 넘어가시겠나요..?제가 그만두고 이 직장을 떠나는게 맞는걸까요..?
추천수8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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