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출산율이 저조한 것이 큰 문제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출산율이 저조하다.
그러면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것이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어들면
힘차게 일을 할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힘차게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람의 일을 하는 ‘기계’들이 늘어나고, 개발되고 있다.
서빙을 로봇이 하는 곳이 굉장히 많아졌다.
계산을 하는 캐셔 대신,
주문에 계산까지 끝내는 키오스크에,
마트의 무인 계산대까지...
뿐만일까.
은행을 안간지 얼마나 오래 되었나 생각을 해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럼.
일은 해결이 되었다.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지만,
사람이 할 일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음.
국가가 사라질 수 있다.
사람은 언젠가 죽을 것이다.
죽는 사람보다 태어나는 사람이 이렇게 점점 적어지면
그래, 나라가 사라질 수 있겠지.
그렇다면...
나라가 사라진다는 것은 왜 문제일까.
나라에 대한 사랑,
흔히들 말하는 국뽕,
그런것들이 요즘 시대에 있을까.
이건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그냥 시대가 그렇다.
우린 뜨겁게 쟁취해서 나라를 얻어낸, 키워나간, 지킨 세대가 아니다.
안정된 나라에서 그냥 살아온,
여기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건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터넷.
인터넷으로 우리는 세상 모든 소식, 모든 사람을 다 만나고, 경험하고, 살아간다.
내 나라라서 더 대단할 것도 없고,
남의 나라라서 더 모자랄 것도 없이,
이젠 뭐든지 그냥 그렇구나.
감흥 없이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나라가 사라지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자, 그럼...
인간이 줄어드는 것이 과연 왜 문제일까.
과연 이걸 문제로 볼 수 있을까.
이 지구에서 조금 더 오래 살아가려면...
차라리 이렇게 조금씩 인간이 줄어드는게 이득이 아닐까.
언젠가 인간이 줄어들고 줄어들어,
온 세상이 인간이 해야하는 노동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어쩌면 그때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극락”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남아 있는 인간은 삶을 누리며,
모든 노동은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면,
인간이 신이 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줄어든 인구는 지구의 모든것을 누려가며
다시 돌아가는 자연의 생태계를 즐기고,
노래를 하고,
예술을 하고,
사유하며,
오로지 인간으로서 어떻게 더 아름답게 살 것인가를 토론하면서
그렇게 살게 되겠지.
먹어야 할 것,
입어야 할 것,
살아야 할 곳에 대한 그 어떤 고민도 없이,
인류가 이룩해 낸 것들을 누리고, 제거해 가며.
저조한 출산율에 초조한 것은.
지금 인간 위에 군림하는 소수의 상위 계층들 뿐이다.
추앙 받고 싶어하는 이들.
나는 그 누구도 지금의 우리에게
“ 위기입니다 ”
라고 불안의 시대를 세뇌시키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