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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죄송) 지난주 쓰러진 저를 구해주신 길음래미안 인근의 주민들께...!!

여름이좋아 |2023.05.21 13:01
조회 17,036 |추천 269

방탈 죄송합니다
화력은 물론이고,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아마 이쪽 채널에 제일 많으실 것 같아서 올립니다!

글로나마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어 작성합니다.

지난 주 5월 13일 토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31세 여자이고 직업은 학원강사로,
서울 성북구의 길음래미안 아파트 인근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그날 오후 2시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이었습니다.

한 주 내내 몸상태가 좋지 않았고 특히 그날 아침엔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요
간신히 몇 시간의 강의를 마치고 나오자 정말 너무 어지럽고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든 건물을 나와서 카카오 어플로 택시를 잡았는데
기다리다가 저도 모르게 길에 주저앉을 정도였어요.
그때도 어떤 남자분이 다가와 괜찮냐고 물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몸을 일으켜서 아파트 앞 횡단보도 건너에 대기 중인 택시를 향해 걸어가던 순간,
저는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며 도로변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이 겹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는데
무엇보다 처음 겪는 일로 공포감이 엄청났어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누워서 정신이 아득한 와중에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그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서 정신이 돌아왔어요

"아가씨, 아가씨 어디 가는 길이에요?"
"지금 어디서 왔어요?"
"119 부를 거예요. 괜찮아요?"

눈을 떠보니 주변 분들이 저를 둘러싸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소리치듯 말을 걸고 계셨어요ㅠㅠ

그리고 두 분이 저를 양옆에서 부축해 벤치로 옮겨주셨습니다.
옮겨진 뒤에는 휘청이는 제 몸을 어떤 아주머니가 뒤에서 받쳐주셨어요.

그분이 제 등을 받치고 토닥이며 "오늘 이렇게 더운데 왜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었을까..." 하고
걱정스레 말씀하시는 목소리가 들려
어지러운 와중에 마음이 점점 안정되었습니다.
(저는 그날 아침부터 계속 오한이 들어서 플리스를 입고 나갔어요 ㅎㅎ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속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후 119 구급차가 도착해서 이송될 때 처음으로 제가 있던 곳을 보게 되었는데
흐릿한 시야에, 제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열 명은 넘어 보이는 분들이 다 같이 걱정스레 저를 보고 계시더라고요...

요즘에는 누굴 도울 때 다들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인데,
이토록 많은 분들이 저 한 사람을 돕기 위해 더위에 함께 애써주셨다는 게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신고자도 두 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처음에 제가 주저앉았을 때 이미 최초신고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다른 사람이 돕겠지 생각하며 지나칠 수 있었을 텐데,
좋은 분들이 정말 많으셨고 힘을 합쳐 도와주셔서 그날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정말 너무 감사해서 이 글로나마 전해드리고 싶고,
앞으로 제 주변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저도 꼭 그분들처럼 행동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계셨던 모든 분들과,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추천수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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