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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결혼하란 얘기 할때마다 죽고싶어요

건물주되고... |2023.05.22 00:51
조회 192,250 |추천 869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네이트판 중학생때부터 종종 봐왔는데 제 글 써보는건 난생 처음이네요
ㅎㅎ 결시친에 현명한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 저도 남겨봅니다


2살때 이혼한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었어요 없는 셈 치고 살고있어요

아는것도 배운것도 없는 28살 남편 없는 여자는 저를 위해 살았습니다. 다단계도 해보고 방문판매도 해보고 미용일도 배워보고.. 난생처음 컴퓨터를 배워서 사무직 일을 시작하고 무시란 무시는 다 들으면서도 저 하나때문에 버티셨어요



20살때부터 경제적 독립했어요
어떻게든 엄마한테 다 갚아드리고 꼭 엄마랑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생각뿐이었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학비 용돈은 물론이거니와 엄마 생활비며 소파 에어컨 차도 사드렸어요 대학때 야간알바까지 3개를 해가며 돈 벌었거든요 지금 하라면 못하겠어요 ㅋㅋ 그땐 정말 어려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27살 2년차 직장인
꽤 괜찮은 직장에 들어갔어요 이사도 하구요
작년엔 엄마에게 모은 천만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엄마가 소송중인게 있으세요 10년째인데.. 변호사 선임비니 뭐니 이래저래해서 얼마전에 난생처음 대출도 받았어요 이천만원

돌려받을거라 생각안합니다
제가 사는 이유는 그냥 엄마에요
나이가 들고 직장인이 되고 저를 혼자 기르셨던 엄마의 나이가 가까워질수록 엄마가 가엾고 안타까워서요
그냥 제가 감당하고 살려고요


가난하고 천진한 제 엄마는
너 결혼식 여기서하면 좋겠다
너 애기 낳으면 너 닮은 여자애면 좋겠어
너 가정이루면 우리 다같이 캠핑 가보자
이런 말을 자주하시는데


평소엔 그냥 ㅎㅎ 난 결혼 안해~ 하곤 넘겼지만 때때로 속으론 미친 뭐라는거야 생각했어요

그러다 오늘도 같은 말로 받아치니까
야 ㅎㅎ 그렇게 말하는 애들이 젤 빨리 결혼해! 하더라구요

순간 화가나서 뱉었습니다
미쳤냐고 누가 나랑 결혼하냐고
27살에 빚부터 시작하는 여자랑 누가 결혼하겠냐고
난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야
나한테 일억 줄 수 있어? 대체 내가 뭐가 있어서 결혼이란 미래를 그리는거야 내가 어떻게 결혼을 해
결혼해서 망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왜 결혼 얘기를 하냐
나 봐 이렇게 불행하게 살잖아
내가 결혼하면 나랑 똑같은 수준인 사람 만나야해 그럼 좋겠어? 똑똑한 엄마들은 자기 딸한테 결혼하란 말 안해

그러니 그러대요
넌 예쁘고 좋은 직장 다니니까 괜찮아 남자들은 예쁘면 돼 이러는데 그땐 진짜 목졸라버릴거 같아서 ..

쉰다섯이나 먹고 어떻게 이리 세상을 모르냐고 제발 현실감각좀 키우라고 방에 왔어요



저요 연애도 안해요
대학 초반엔 좀 했는데 어느순간 알았어요
돈 벌고 공부하고 좋은 직장 가려면 연애는 저에게 사치인걸요
무엇보다 저는 결혼도 안할건데 필요없는 관계라는걸 깨닫고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잊었거든요 그게 스물셋 쯤이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가끔 사정하시면 소개팅 자리 다녀오고 하는데 (물론 1회 만남 이후로 다신 안봐요 연락처 교환도 안하고)

그럴때 제가 차려입고 하면 관심가지는 엄마가 너무 거북하고 싫었어요
남자때문에 인생 망쳤으면서 내가 남자만나기를 바란다는게 제 머리론 도저히 납득이 안가요..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제가 가진 결핍일까요.. 저는 평균미달의 사람이라 늘 생각했거든요 자아를 가진 순간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남들과 다른 가족 구성원과 가난
온전한 가정에서 배우지 못했으니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건 욕심이고 과분한 일이다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라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솔직히 어느정도 경제능력이 되는 가정에서만 아이 키워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엄마 이러나 저러나 저 안버리고 혼자 길러준 고맙고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엄마랑 연 끊고 그런건.. 못합니다 할 생각 안하는거 같아요 ㅋㅋ
많이 답답하시다면 죄송해요 해결법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에요 그냥..~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는 이야기니까 ㅎㅎ


혹시나 남녀를 가르려는 글은 아니었어요
엄마가 남자를 만나서 망했다는건 온전히 제 아빠를 향하는 말입니다


다시 위에서 부터 읽고 왔는데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분 있다면 감사합니다

댓글로 혼내주시고 위로도 좀 해주세요 지금시간대면 엄마랑 한참 수다딸때인데 혼자 방에 있으니 많이 속상해서요.

다들 출근 잘하세요

추천수869
반대수84
베플ㅇㅇ|2023.05.22 12:03
이혼하면 자식도 무시한다 더니... 그 말이 맞네. 님이 엄마를 무시하는 마음이 한 가득이네요. 행복한 결혼을 해야만 자식에게 결혼하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내가 잘 살아보지 못했으니 내 딸은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살았으면 하는 거지.. 님 아버지가 세상의 남자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보다는 자신 스스로 못난 사람이라고 결론 내린 님 마음이 문제에요. 27살, 좋은 직장 잡았다면서 ... 2천 만원 금방 갚아요. 아직 창창한 나이에 뭘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굴어요.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고 자신이 느끼는 겁니다.
베플ㅇㅇ|2023.05.22 05:44
결혼해도 님을 놔줄생각이 없음 님 가족에 자기도 포함되어있으니 우리같이 캠핑가자 이소리 나오는거지..자기가정이 단란하지 못했으니 자기보다 나은딸 통해서 자기로망 이루고 싶어하는거임..본인이 딸 인생에 큰 짐이줄도 모르고..그러니 자식한테 손벌려 돈처리 하는거죠..그게 미안한줄도 모르시네..그만 지원하시고 돈모으세요 나 시집가라며 돈모아야지 하면 내가 너를 어찌키웠는데 부터 시작할거예요..
베플역지사지|2023.05.22 09:11
저도 이혼가정에서 자랐고. 모은 돈 한 푼 없는 대리운전기사 아빠에, 몸 아프시고 집 한 채 모아둔 재산 하나 없으신 엄마, 늦게 취직해서 모아둔 돈이라고는 2천만원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요. 엄마가 열심히 키워주셔서 대학은 잘 갔어요. 예쁜 얼굴도 물려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래서 밖에서는 괜찮은 사람인척 하면서 제 가정사 다 숨기고 살았는데, 저랑 정반대의 화목하고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친구 만나면서 제 현실이 너무 시궁창 같이 느껴져서 괴로운 날들도 있었어요. 결혼 못할 거 같아서, 이런 저를 싫어할 것 같아서 늘 헤어지잔 말을 입에 달고 살기도 했어요. 근데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그렇게 별로가 아닌 가보더라고요.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엄마는 진짜 님이 예쁘고 똑똑하고 능력있다고 생각하시고, 그래서 자부심을 느껴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너무 못났다 여기지 마시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잇을 거라 생각하고 사세요. 저도 사람 믿기가 힘들고 자존감이 낮아서 항상 숨기며 살았는데요.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누구나 다 아픔있고 상처있어요. 근데 드라마 대사처럼,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돼요.. 저도 백프로 극복한 거 아니지만 ㅎ 예전처럼 혼자 위축돼서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버려질 거라는 생각, 나를 판단하고 불쌍히 여길거란 생각 안 하려고요. 그냥 저를 더 사랑해서 더 능력 키우려고요. 나 참 인생 잘 살고 있다, 어려운 가정이었던 만큼 난 더 강하게 컸구나. 더 독립적으로 컸구나. 그런 대견함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님도 화이팅하세요. 절대 절대 자기비하하지 마세요.
베플|2023.05.22 11:30
인생의 목적을 엄마로 두지말아요 그게 더 쓰니엄마를 의존적으로 만든듯. 세상 풍파모르시잖아. 노후대비 하시라해 왜 대출을 받아줘
베플남자ㅇㅇ|2023.05.22 14:12
이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1. 현실적인 부분만 생각했을 때 결혼하기에 분명 좋은 조건은 아니나, 결혼은 조건만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점 2. 본인을 너무 내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 3. 여기에 있는 다른 댓글처럼 자기 봉양하고 노후걱정되서 결혼 시키는게 아니실거라는 점 4. 본인은 비록 경험 시켜주지는 못했지만 소중한 딸내미 따뜻한 가정에서 결혼생활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점 5. 쓰니도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점 다섯가지는 알고 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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