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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손주에게 사랑받고 싶은 문희

ㅇㅇ |2023.06.16 11:46
조회 5,182 |추천 33


이번에 불어 경시대회에서 민호가 1등 했다고 얘기하는 해미.



 


전교에서 1등 하는 것보다도 훨씬 훨씬 훨씬 더 어려운 거예요.


수요일엔 프랑스 문화원에서 시상식도 한대요.





 


우리 장손이 뭐가 될지 궁금하네.





 


해미 : 어머님 저희 나가요~





 


오늘은 우리 민호가 좋아하는 것 좀 해줘야겠다.

걔가 잡채 좋아하지...?




 


해미 : 어머님, 이따 시상식에 같이 가실 거죠?


문희 : 응 갈라는데 왜? 민호 상 타는 거 구경하게.





 


저희 친정엄마도 오신다는데 같이 가셔도 괜찮죠?

민호가 일등 했다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점심 사주신다구요.




 


많이 가서 축하해 주면 좋지 뭘.





 


그럼 여기로 오시라고 그럴게요~





 


................





 


아니 갑자기 민호 외할머니도 같이 간다니까 신경이 쓰이네

입을 것도 마땅하지 않구...


어이구 그 여자가 얼마나 멋쟁인데, 말도 못 해.





 


문희 : 밍크코트 입고 갈까?


영기 엄마 : 어이구 더워, 더워. 3월에 무슨 밍크코트!





 


문희 : 민호야~ 이거 할미 선물.


민호 : 무슨 선물...





 


문희 : 사실은 선물도 아니구 너 가지라구...





 


이거 진짜 옥이래. 

이거 가지고 다니면 핸드폰에도 몸에도 아주 좋대. 이쁘지?




 


네...




 


문희 : 하나밖에 없어서 너한테만 주는 거니까

윤호한테 말하지 마? 걔 또 섭섭해한다.


민호 : 네...





 

 


서랍으로 직행






 


해미 : 엄마 오셨어요?


해미 엄마 : 오~케이. 잘 있었니?




 


안녕하세요 사부인.





 


안녕하세요. 지난번 생신 때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구...




 


으으음~! 괜찮아요. 무슨 그런 신경까지요. 오케이!





 

민호 : 외할머니!!!


해미 엄마 : 이민호~!





 

 


.............




 


해미 엄마 : 안 보는 동안 아주 섹시~ 젠틀해졌는데?


민호 : 할머니는 더 젊어지셨는데요?


 


해미 엄마 : 너 할미를 놀려?


민호 : 놀리는 거 아닌데? 진짜예요.





 


오케이! 믿겠어.





 

 









 


해미 엄마 : 사부인은 뭐로 드시겠어요?





 


문희 : 뭐 아무거나...


해미 : 어머님 립 좋아하실 것 같은데 립 드세요. 갈비요 저번에 좋아하셨는데.
문희 : 그래 그거로 먹을래.


 


해미 엄마 : 민호 넌 뭐 먹을래?


민호 : 할머니가 추천하시는 거 먹을게요. 할머니 미식가시잖아요.


해미 엄마 : 오케이. 아주 좋은 생각이야.





 

 


주문하고




 


해미 엄마 : 민호. 진로는 어떻게 잘 결정했어? 

엄마한테 들으니까 아이비리그 쪽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은데.


민호 : 그러려면 중학생 때부터 준비했어야 되는데 너무 늦은 거 같아요.




 


해미 :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문희 : 얘는 서울대 갈 거예요! 서울대 충분히 갈걸? 그치?




 


해미 엄마 : 네...





 


해미 엄마 : 지민이도 작년에 코넬에 갔는데 일찍 안 한걸 후회한다고 그러더라.

남보다 앞서나가려면 빨리 준비해야 돼. 잘 생각해 민호.


민호 : 네!





 


민망한...




 


해미 엄마 : 우리 민호가 할머니를 기쁘게 했는데 할머니도 보답을 해야지? 자 선물.





 

 


어머 핸드폰 아니야?





 

 


이거 최신형이라고 그러던데 니 맘에 들지 모르겠다.

이거 영상통화도 되는 거래~





 


민호 : 이거 진짜 최신형이다! 정말 좋아요! 고맙습니다~





 

 


뭐 이렇게 비싼걸. 오십만 원 넘는 거 아니에요.





 


.................





 

 


........










 


말없이 방에 들어가 버리는 문희.




 


순재 : 근데 저 할망구는 왜 아무 말도 없이 들어가?




 


어머님 몸이 안 좋으신가 봐요. 

계속 말이 없으시더라구요.





 


왜?



 


.............





 


순재 : 밥 잘 먹고 왔다면서 왜 비 맞은 똥개마냥 있어?


문희 : 밥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순재 : 왜, 왜 밥을 코로 먹어?


문희 : (한숨) 삼시 세끼 뜨거운 밥해서 먹이고 입히고 키우면 뭐해.

고상하고 돈 많은 지 외할머니만 좋다고 헤헤거리고. 손자새끼들 다 소용없어.

요것(준이)도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지 엄마 좋다고 간다고 떼쓰겠지.




 


뭔 소리야 또? 뭐가 그렇게 심사가 뒤틀리셔서...





 


심사가 뒤틀린 게 아니라 서글퍼서 그래. 

내가 뭐 유식하길 한가 돈이 많기를 하나...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손주들한테도 사랑을 받지. 난 말짱 헛거야.

나 죽고 나면 그냥 밥이나 열심히 해준 할머니로 기억하겠지 뭐... 으이구...





 


얼씨구 왜 또 청승을 떨고 난린가? 청승 떨지 마. 떨지 마.





 


.............










다음 날


 

 


해미 : 어머님 애들 늦어서 밥 못 먹어요. 자 우유나 마시고 가.






그냥 가면 어떡해. 국에 밥 말아 줄 테니까 후루룩 마시고 가.





 


해미 : 범이 온다 그랬어? 늦었으니까 바로 가라고 해.


민호 : 알았어.





 

 

 


달랑달랑





 

 


민호 : 어 범아. 나 늦어서 엄마가 태워다 준대! 학교에서 보자.




 


윤호 : 넌 뭐 그딴 걸 달고 다니냐? 어우 유치해.




 


뭐가 유치해? 이게 옥이라서 전자파도 차단하고 얼마나 좋은 건데~

(탈룰라..ㅋ)




 


얼씨구. 오래 사시겠어요 형님~





 


네~ 오래 살려구요.





 

 


짠!




 

 

 


ㅎㅎ




 


문희 : 잠깐만 여기! 한 숟갈만 여기!





 


옳지옳지 오구오구





 

 

 

 

추천수33
반대수0
베플admin|2023.06.19 10:54
어릴땐 그냥 봤던건데 왜 지금 보니까 눈물이 나냐ㅜㅜㅜ 흑흑 나도 나이 먹었나봐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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