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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도리는 어디까지 일까요

ㅇㅇ |2023.06.21 00:19
조회 39,896 |추천 23

내용 조금 보탭니다.

아이는 3년 조금 넘게 키워주셨고
2년 전부턴 저희가 키웁니다
(혼자 키울 수 없어 시터 이모님 도움을 받는데, 이모님이 그만두시고 새로운 이모님 구하는 기간 동안에는 계속 도와주셨습니다)
아이 봐주실 당시 두 분 사시던 집이 너무 좁아 아이키우기 여의치 않아, 약간 넓은 집으로 이사가실 수 있게 차액 보태드렸습니다.
생활비는 다 밝히기는 그래서.. 백단위로 드렸습니다 (그걸로 빚갚고 생활하시고 집 넓힐때도 일부 사용하셨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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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된 도리만 한다는게 어디까지 하는걸까요

20대 중반 돈을 벌기시작하면서
본가에 대한 지원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일을 시작한 첫해에는 월 수입의 60퍼센트 정도를 본가에 부모님 생활비 및 동생들 학비로 지원했어요 (나이차이가 좀 납니다)

그 뒤로 동생들 학비가 줄거나 없어지고
제 수입도 조금씩 늘면서
한동안은 수입의 30-40퍼센트 정도를 지원했고
그 다음에는 20퍼센트 정도를
가장 최근에는 10퍼센트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고
계산해보면
꽤 큰 금액입니다

그 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한달에 하루 쉰적도 많았고
주말에 최소 하루는 일을 했고
하루에 3시간 잔 적도 많았고
평균내면 4~5시간 정도 잤을까요?
제가 정말 잠 많기로 유명했는데
이제 5시간 자면 잘 잤단 생각이 듭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삶이 힘들어서 하루에 한번은 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제가 나름 잘 풀려서 또래에 비해 수익이 많은 편이었고 (월 천 정도) 현실적으로 저 아니면 돈 나올 구석이 없었던 게 제일 크고, (부모님 두 분 중 한분은 일을 계속 했지만 수입 자체가 너무 적고, 한분은 몸이 좋지 않아  여의치가 않았어요),
부모님은 제가 주는 돈을 아껴서 모으시고
동생들도 제가 주는 돈을 고맙게 생각하고 아껴서 살았기에,
내가 가족을 위해 이정도는 해야 한다/할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도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니
이렇게 일을 해서는 가정이 유지되기가 어렵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중엔 아이가 자는 모습만 보고, 주말엔 지치거나 일을 해야 해서 아이랑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더라고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줄일지 여부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수입이 줄면 부모님 지원액을 줄이거나 없애야 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려서 (현실적 대안도 없고요) 많이 망설였습니다

전 동생들이 공부 마치고 직장을 구해서 돈을 벌면,
한달에 10만원이라도 나눠서 부모님 부양을 할 것이라고 기대 아닌 기대를 했었습니다.(많이는 바라지 않았습니다 자기 기반 먼저 닦는게 중요하다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가만보니
동생들은 부모님 노후를 책임져야된단 생각은 전혀 없었고
부모님도 동생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하나도 없으셨습니다.

알고보니
동생들은 제가 부모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었단 건 몰랐고 (자기들 학비랑 생활비 준 것만 알았음)
그래서 부모님이 생활비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고, 부모님이 집을 사줄순 없으니 빨리 벌어서 내 살림 일궈야겠단 생각 밖에 없었다합니다.

아 그랬구나 싶으면서도
그런데 전 대학교때부터 알았던 사실 (부모님 저축은 하나도 없고 빚만 있고 부모님 수입으로 두명 살기 빠듯하다는 사실)을 동생들은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제가 대학교때부터 했던 부모님 노후대책은 나다 라는 생각이 왜 동생들한텐 요만큼도 없었을까
부모님은 왜 저에게는 별 말 다 하면서 동생들에게는 힘들단 말을 제대로 안하셨을까 생각하니 화가 났습니다

난 내 새끼도 제대로 못키우면서도 잠도 못자면서도
부모님 지원해야 하는 형편 생각해서 일을 줄일지 말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이런 고민은 저의 몫일 뿐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정말 원망과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가족들과 연락도 하기 싫었고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삭혀왔던 모든 것들이 터졌어요
(제가 젤 믿음직한 자식이라는 이유로 본인 필요할때 전화해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이야기하고, 제가 바쁘다고 화를 내면 오히려 더 화내던 모습

필요한게 있으면 사소한 것도 저에게 전화해서 부탁하던 모습 (동생들은 미덥지 않다는 이유로)

저랑 말다툼하다 수세에 몰리면 가방끈 길다고 유세하냐, 내가 자식 돈 받는 죄로 자식한테 말도 제대로 못한다 하신 모습 등등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일을 줄이겠다 통보하고
앞으로 지원도 하지 못한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감정이 북받쳐서
그 동안 서운했던 것을 토로하면서
이제 제발 "우리는(부모님) 신경쓰지말고 너희끼리 (제 가족) 잘 살아라" 라고 좀 해달라고 했어요

당시엔 그래 미안하다
이제 니가 도와주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통화를 하니
저에게 도움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제가 그 동안 너무 고생한 것도 잘 아는데
이제 병원비 들어갈 일민 남았는데
뽀족한 소득도 없는 상태에서 지원이 끊기니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 하시며
이럴 줄 알았으면 젊었을때 자식 공부 시키지 밀고 두 분 노후대책이나 해두는 건데
열심히 자식 키운 죄 밖에 없는데
노년에 이렇게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것이
우울해서 별로 살고싶은 마음도 없다
자식이 부모한테 어떻게 이제 부모는 신경쓰지말고 너만 잘 살면 된다고 얘기를 하라고 하느냐
그냥  이제 일을 줄여야 해서 형편이 어려우니 부모님 그만 도와드려야겠다고만 했으면 됐는데 저렇게 말을 해서  부모와 자식 간 인연이 끊어지는 것 같아 너무 괴로웠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말을 모질게 한다고 한참을 뭐라고 하셨어요

(저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고
최근에 동생 한명이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처했는데
저는 이제 할만큼 한거 같고 도와주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동생이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으니 부모님이 좀 도와주실 생각은 없느냐 고 제가 말을 꺼냈는데,

부모님이 솔직히 제가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생각을 해보겠지만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안되겠다 하시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제가 막말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로는 인연 끊자는 뜻이 아니었다 미안하다 하고 달래드리면 되겠다했지만
마음은 화가 나더라구요
부모님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부분도 머리로는 다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결국 내가 지난 세월 꾹꾹 참았던 이야기 한번 했다고 또 저러시는구나
자식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그런 생각은 없구나
내가 지난 10년 넘게 다른 자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원을 했는데  그건 어디가고 결국 나쁜사람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서 저도 울면서 마구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부모님도 자기가 죽으면 너도 편하고 자기도 말년에 못볼꼴 안보고 좋겠다,
자식한테 돈 받고 자식 돈으로 다른 자식 공부시킨 죄로 자식들한테 말도 편하게 한마디 못한다고 하시길래
더 이상 폭언 듣고싶지 않다 이런 말을 내가 듣고 있을 이유가 없다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르겠어요

젊었을때 최선을 다해 키우신 것 인정합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부모님 공이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저한테 지원받는게 미안해서 받은 돈 아끼고 아껴서 사신 것도 알아요 (자식 등에 빨대꽂는 부모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저희 아이 태어나자 데려가서 3년 넘게 키워주셨습니다. (도우미 붙여 드린다는거 자식 헛돈 쓰게 하기 싫다고 본인이 다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아이 때문에 도와달라 하면 두 말 않고 한달음에 달려와서 도와주셨어요.
아이 키우며 관절이 다 나가서 거동이 불편하시기도 합니다.
먹고 싶은 반찬 있다하면 다음날 바로 올려보내주시고 아프다 하면 달려와서 간호해주시고 잘해주신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싹싹한 성격은 아니라 다른 자식들처럼 살갑게 해드리진 않았고(솔직히 돈과 마음을 다 쏟을 자신이 없어서 돈만 쓰겠다 생각한 면도 있습니다) 
부모님께 짜증과 화도 많이 냈습니다 (돈 버는 유세를 떤다고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제 눈치를 본 것도 맞습니다
부모님의 저 말이 100 진심은 아닐거라는 것도 압니다(홧김에 더 세게 퍼부으셨겠죠 제가 그랬던 것 처럼...)

이렇게 고맙고 미안한 일이 많은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제 그만하고싶어요

고맙지만
솔직히 이정도면 저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을 줄이고 지원을 안하니 솔직히 몸과 마음이 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내가 배은망덕한 인간인 것 같은 죄책감이 남아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능력되는 자식이, 형제가
가족을 좀 돕고 사는게 맞는데
냉정하게 지원을 끊어 버린 게 아닌지
그저 미안하다, 내가 매달 지원은 못하지만 병원비나 큰 돈 들어갈 일 있으면 나몰라라 하진 않겠다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내 속 시원하자고 나이 많은 부모님한테 퍼붓고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자기 연민에 빠져 객관적 상황 인식이 안되는 것일 수도 있기에

익명의 자리에서 객관적인 의견을 여쭤봅니다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죄송하다 하는게 맞는걸까요
소액이라도 계속 지원을 하는게 맞는걸까요
저는 집도 차도 안정적 수익도 있으니
동생도 지원을 하는게 맞는걸까요

어디까지 해야하는 걸까요

사람들이 자식으로서의 도리만 하라고 하는데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자식으로서의 도리는 어디까지인가요
추천수23
반대수77
베플ㅇㅇ|2023.06.21 10:30
님에게 지원받았던 10년 간 왜 다른 형제자매에게 말을 안 했을까요? 동생들에게는 폐끼치지 않는 부모로 보이고 싶어서요. 그럼 동생들은 소득도 없이 살아온 부모님이 10년간 자신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사는 것에 궁금증 하나 없었을까요? 다 알고 있죠. 나이가 몇 살인데요. 다만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자신들에게도 그 책임을 나눠야할까봐 끝끝내 모른 척 하고 싶을 겁니다. 국민연금은 안 나오더라도 기초노령연금은 받으실 수 있으니 아껴쓰면 생활 가능합니다.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아껴서 잘 쓰는 분들 정말 많아요. 추가로 용돈은 드리지 마시고 병원비 부분은 동생분들과 가족회비로 만들어서 운영하세요. 병원비 부분은 부모님 돌아가시면 님이 너무 후회하실 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베플ㅇㅇ|2023.06.21 10:46
부모님도 님의 지원을 당연시 여기지 않고 아끼며 사셨고.. 자식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셨네요 (아이 양육 . sos 지원. 기타 등등) 우선 동생들한테 다 오픈 하고 부담을 나누세요. 토달면 학비 지원금 갚는다 생각하고 부담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돈을 모아 부모님께 드리세요... 님의 부모님은 그래도 경우가 계신 분입니다.....
베플ㅇㅇ|2023.06.21 02:22
부모님이 지금의 쓰니가 되게 최선을 다해 키우셨고 쓰니애를 3년이나 키우셨고 쓰니의 원조를 고맙게 여기고 엄청 아끼며 사셨고 이 정도면 쓰니도 쓰니부모님한테 들이는거 안아까울 듯 한데요? 다만 동생들은 거두지 마시지 자기들도 공부하고 알바하고 그렇게 살게 두셨어야지요 동생들의 부모노릇까지 하려니 지치고 가족들한테 의지만 하는 잘못된 버릇을 들인거죠
베플ㅡㅡ|2023.06.21 00:41
부모님이 동생들에게는 힘든 소리 안했던 것. 이것 하나만으로 쓰니가 얼마나 무너졌을지 잘 알겠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를 지원하는 것은 자식의 책임이 아닙니다. 쓰니도 쓰니 자식에게 그런 굴레를 씌울 생각은 조금도 안하겠죠. 쓰니가 돈을 대주기 전부터 경제관념 1도 없이, 대책없이 살아온 댓가를 치룰 뿐이고 거기에 쓰니 몫의 잘못은 없습니다. 기초수급을 하던 행정복지를 받든 이제 어른답게 자기 앞가림 하게 하시고, 쓰니.. 아마 골병 들어있을 거에요. 이제 자식의 어미인만큼 자식을 위해 쓰니를 돌봐야 합니다.
베플ㅇㅇ|2023.06.21 22:31
난 부모가 자식이 부모 안돌보면 죄책감 느끼게 하는 건 나쁜 부모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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