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때 가정 및 학폭피해자였던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일로 바쁘셔서 저의 자매를 거의 방관하듯이 기르셨고,
그 덕분에 부모님의 사랑은 거의 알지못한채 가끔 아빠가 술먹으면 때리고 친언니는 갖은 비행에 가정이 조용할 날 없었으며, 막네라는 이유로 만만하니까..모든가족의 폭행과 같은 폭언을 들으며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그 학창시절동안 내가 학폭을 당해서 부모님 및 선생님까지 알게되어도 아무런 조치없이 학교의 공식적 왕따가 되어있을뿐 모든것이 변하지않은채 똑같은 아이들과 똑같이 공부하며 똑같이 시간이 흘러갔고,
같은 지역에 중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 똑같은 아이들과 똑같이 지내며, 왕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생활을 하다가 결국 졸업때까지 제대로 된 교우관계도 맺지 못한 불안정한 상태에서 대학교를 올라가게 되었죠. 그렇게 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회에 나올때는 찐따라는 프레임을 씌워, 놀줄모르는 사람, 우울한 사람, 얼굴이 어두워 보이는 사람으로 사회적 사각지대로 몰며, 니가 잘못했으니 당했겠지.. 사람들은 인싸였던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분위기로.. 학교에서 소위 학폭 왕따를 당했던 사람들을 찐따로 몰아가며, 사회에서 배제해야 될 사람 혹은 니가 잘못했으니 니가 스스로 반성하고 깨우쳐서 일어나야된다는 듯한 눈빛과 행동과 말투들..
덕분에 가해자는 그때의 모든기억은 잊고 아무런 그늘없이 자기 주장 펼쳐가며 살아가고 피해자는 늘 남의 눈치를 보며, 이사람 저사람 다 기분 맞춰주고 지칠땐 히키코모리같이 방안에 스스로 가두게되는 현실..
그러다 문득 과연..내가 가해자를 만났을때 너가 예전에 이렇게 나한테 잘못했으니 사과하라고 한다면 사과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대답은.. 내가 몇십년전 기억을 어떻게 기억하니? 그때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봐. 넌 왜 나를 나쁜사람으로 몰아가니? 그때 넌 왜 니 의견을 얘기하지도 않았으면서 나한테 이제와서 사과하라고 하는거야? 난 그런기억 있지도 않고 기억도 안나니까 니가 그때 억울해서 쌓아놓은 너의 감정은 니가 알아서 풀어. 나한테 뭐라고 하지말고. 난 그때 이미 다 말해서 쌓아놓은것도 없고 얘기할것도 없어..이렇게 말하면 뭐 어쩌라고..?
난 그때의 내가 뭘 크게 잘못했는줄 알고 20살 이후로 하루라도 그 세월을 안돌아보고 생각을 안해본적이 없는데... 반성할 껀덕지가 있는지 되뇌이고 되뇌었는데 넌 벌써 잊었구나..??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그 기억을 갖고 살아가게된 상황이네..? 이렇게 감정을 쌓아두고 산게 내잘못이었네? 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문이 점점 닫히죠..
이 모든 문제를 풀 열쇠는 애초에 없었고.. 나만 고통스럽고 나만 피해 입으면 끝날 문제였을뿐..
그때의 애들아..잘 살고있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