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없이 남편과 단둘이 사는 40대 아줌마입니다
지난주 평일에 갑자기 너무 몸이 아파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서 코로나 확진을 받았는데, 그런 고통은 난생 처음 겪어봤어요 ㅜㅜ
몸이 너무 아파 침대에서 돌아누울수도 없고, 머리는 너무 어지러워 걷기도 힘들 지경인데 워낙에 아픈티 잘 안 내는 성격이라 응급실까지 119 안부르고 택시타고 갔는데
대기실이랑 응급실 병실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ㅜㅜ
아무튼 병원에서는 코로나에 뭐 해줄게 특별히 없다면서 해열제만 놔주고 퇴원…
근데 몸이 너무 아파서 남편한테 회사 이틀 휴가 내고 나 좀 덜봐달라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 했는데…
세상에… 남편이 원래도 집안일 안하기는 했었지만
내가 이렇게 아픈데 너무 한다 싶게 아무것도 안하네요 ㅜㅜ
내 간호 좀 해달라고 휴가낸건데, 그냥 자기 휴가처럼 쉬기만 하네요 ㅜㅜ
응급실 퇴원한 다음날 아침에 밥도 안 주길래 제발 밥만 조금 해서 물에 말아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네요ㅜㅜ 마음같아선 죽을 끓여달라 하고 싶은데, 그나마 밥은 밥솥이 해주지만 죽같은 건 할줄도 몰라요 ㅜㅜ
꼬박 24시간 동안 열이 너무 나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몸은 너무 아파 잠도 못자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저한테 아무것도 안해줍니다 ㅜㅜ 물말은 밥도 끼니맞춰 주는게 아니고 달라고 해야지만 주고, 약도 먹어야하는거 알면서 한번도 안 챙겨줘요 ㅜㅜ
이제 열 좀 가라앉아서 주방과 거실을 둘러보다가 너무 놀랐네요 ㅜㅜ 빨래는 제가 널어놓은 그대로 걷지도 않았고, 창소도 한 번 안해놓고, 가스렌지에는 라면 끓여먹고 눌어붙은 자국에, 본인 옷 세탁소에 맡기지도 않고, 뭐 끝이 없네요 ㅜㅜ
너무 서럽습니다
남편은 그냥 저 아픈동안 자기 휴가만 보냈네요 ㅜㅜ
몸이 아파 잠도 자는둥 마는둥 하는데 자는 사람한테 아이스크림 먹겠냐고 물어봐서 잠 깨우고(전 원래 아이스크림 안먹고 남편만 좋아해요 ㅜㅜ ), 남편만 좋아하는 수박 썰어먹으면서 저한테는 과일한번 안 줍니다 ㅜㅜ
제가 골라 결혼한 남자지만 이런 무신경한 거 너무 싫고 실망스럽네요 ㅜㅜ 남편은 제가 말하면 해준다고 하지만, 정신이 럾을 정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중에 제가 다 말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ㅜㅜ 간호하기로 하고 휴가 냈으면 최소한 밥이라도 세끼 줬으면 이렇게 서럽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ㅜㅜ
그냥 한숨만 나오고 다음에 또 아프면 아무리 아파도 밥은 내가 해먹어야하거나 아니면 굶을수밖에 없단 생각이 드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