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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엄마 따라 가자(실화)

희야령 |2009.01.13 13:52
조회 5,274 |추천 0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렇게 올려봅니다..

 

진정 바람하는데 악플은 자제 해 주세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

 

여름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뜨거운 태양이 도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수업이 끝나고 수영장에 가자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다...

 

집 가까이 오자 대문 앞에 미진(가명 5세)이가  태양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인채 있는것이 보였다...

 

"미진이 뭐해??"


"..........................................................."

"미진이 여기서 뭐하고 있어 덥다....들어 가자...미진이 밥은 먹었어?"

 

아무 대꾸도 없는 미진이를 안아 올렸다...미진이는 그렇게 안긴채 나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그리고는 여전히 아무말도 없었고, 집으로 들어 온 나는 미진이를 내려놓으려 했지만, 미진이는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가방을 내려놓고, 한참을 안아주었다...그제서야 내 목에 감았던 손을 풀고 내려와서는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오빠 학교 갔다왔어?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언니도 안오고 오빠도 안오고 계속 기다렸잖어....."

"에고 그랬구나...언니 아직 안왔어? 오빠는 끝나자마자 달려왔는데 우리 미진이 너무 보고싶어서.....ㅋㅋㅋ, 미진이 이리와 오빠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그렇게 미진이를 안아 올리고, 슈퍼로 향했다..

미진이가 좋아하는 과자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한손에 들려주니 좋다고 웃기만 한다..

 

미진이는 우리집에 세 들어 사는 집의 딸이다..이사 오기전에 엄마가 병들어 돌아 가셨고, 지금은 아빠와 단 둘이 사는 꼬맹이다. 그래서 그 집 아저씨가 출근 하시면, 유치원에 가고, 유치원을 다녀오면 아저씨가 퇴근 하고 올때까지 우리집에서 논다...그러다 보니 아저씨는 약간의 돈을 엄마에게 지어 주신다...괜찮다며 안받으려 해도 감사하고, 고맙다며 늘 그렇게 주시곤 하신다...

 

아이가 엄마가 없어서 그런지 늘 주눅들어 있는 편이다..하지만 나랑 내 동새을 아주 잘 따른다 그래서 마치 친동생같아서 나도 동생도 아주 잘해준다...하는 짖이 너무 이뻐서기도하고, 미진이 덕분에 우리집에도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저씨가 늦거나 야근을 할때는 우리집에서 아에 자기도한다..

 

"나 오늘은 오빠하고 잘꺼야..저번에는 언니랑 잦으니까 그럴꺼야..언니 언니 싫어서 그런거 아니니까 언니 울면 안돼..울면 무서운 할아버지가 와서 언니 엉덩이 때리고 간다...알았지..."

 

말도 너무 이쁘고 귀엽게 한다..그 나이가 그렇겠지만, 궁금한것도 많고, 자기에게 늘 관심을 보여 주기를 바라는 셈도 많을때이다. 그래서 늘 내 동생을 질투 하기도 한다...간혹 내가 동생의 가방을 들어 주거나 발목이 삐어서 업어주면, 자기 것도 들어달라 안아달라 조르곤 한다. 그런 꼬맹이가 밉지가않어서 왠만하면 다 들어 주는 편이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없이 잘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밤...

깊은 잠에서조차도 느껴지던 그 사늘한 기운을 잊을 수가 없다...

잠결에 분면 또렷하게 느껴지는것이 있어, 잠에서 깨어났다..하지만 그 기운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 볼 사이도 없이 확하고 그 기운은 사라졌고, 이내 내 온몸에 돋아난 소름들도 꺼졌다..... 시계를 보니 시계는 새벽 5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시 잠을 잘려고, 자리에 눕으려 할때였다....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안방에서 엄마가 나오시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아주머니 정말 죄송해요, 저...저희 미진이 좀....."

"미진이가 왜요? 무슨 일인데요?..."

미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것인가...잠을 청하려다 말고, 방문을 열고 나가 보았다...여름 밤이라 그런지 한밤인데도 후둡지근한 열기가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훅하고 들어 오는듯했다...

 

미진이네로 갔을때는 이미 엄마가 미진이를 안은채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벗껴내고 수건으로 냉수찜질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미진이가 어디 아파요?"
"그러게 아까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하던애가 갑자기 이렇게 열이 나네...."

"어저씨 차 가지고 오시면 병원 가 봐야겠다.."

 

병원에 간 미진이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다만 열이 조금 났을뿐이라고 했다....

그런가보다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 알 수 없는 느낌이 계속 맘에 걸렸다...

 

수업 시간에도 도저히 집중 할 수가 없었다..

뭔가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 답답한 마음이 자꾸만 마음 한구석을 눌러오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미진이는 전과 다름없이 명랑하게 지내고 있었다...한참 미진이와 장난을 치고, 놀고 있는데 뜻밖에 말이 미진이의 입에서 나왔다.

"안돼...엄마가 안된다고 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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