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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묘와 이별 후 남겨진 고양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ㅇㅇ |2023.07.11 23:08
조회 17,418 |추천 107
너무너무 사랑했던, 12년을 함께하던 고양이가 지난 주말 떠났어요.
살면서 가장 많이 슬펐고 가장 많이 울었고...
지금도 너무 슬퍼요. 다시는 볼 수도 없고 안아줄 수도 없다는 게 너무 힘들고, 미안하고, 보고싶고.
도저히... 너무 힘들어서 주말과 겹쳐 연차도 며칠 냈다가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

문제는 둘째 고양이입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는 첫째 고양이고
둘째는 지금 11살인데 생후 2~3개월 때 입양해온 이후로 첫째와 떨어져본 적이 없어요.
둘다 본가에서부터 키워서 저를 비롯한 가족들(엄마, 아빠, 동생)과 쭉 살다가
제가 자취할 때 데려와서 저랑 셋이 2년 살고
신혼집 들어간 후 저, 남편, 고양이들 해서 넷이 2년 정도 살았거든요.
집에 사람 없을 땐 있었어도 365일 24시간 첫째와 둘째는 늘 함께했어요.
특히 둘째가 첫째를 더 좋아했는데,
첫째가 잠깐 안방에 들어오거나 베란다에 나가서 둘째 시야에서 사라지면 형아 어디갔냐고 찾아다니고 울고 그랬거든요.

성격도 첫째는 무던한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이 와도 가만히 있고
사람한테 먼저 안기는 무릎냥이였는데
둘째는 워낙 겁이 많고 낯을 가려서 가족 아닌 사람 오면
캣타워 꼭대기 올라가있곤 했어요.
가족 한정 머리 비비고 핥는 애교둥이고요.

첫째가 떠나던 날, 전날 갑자기 마비 증세가 왔다가 너무 급하게 떠나서...
떠나기 전날 급하게 이동장에 넣어가고 그날 밤새 병원에 함께 있다가 아침에 떠나는 바람에... 하루를 꼬박 나가있었거든요.
첫째 떠난 모습을 둘째한테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기다리고 울 것 같아서 장례식장 가기 전에 집에 들렀는데
둘째 목소리가 다 쉬어있더라고요. 밤새 계속 혼자 울었나봐요.
그리고 첫째 떠났다고 둘째에게 보여줬는데 그땐 모르는 척 잠깐 냄새 맡는 시늉만 하고 스크래쳐 긁고 바닥에 배 까며 눕고(제가 집에 오면 배 까고 누워요) 하더라고요.
잘 모르나보다... 하고 챙겨서 나가는데
그날따라 신발장까지 따라나와서 째지는 소리로 울었어요.
장례 다 치르고 6시간 정도 뒤에 왔더니 또 신발장까지 마중나와서 울고...
첫날은 형아 찾는지 베란다며 숨숨집이며 안방까지 기웃기웃 찾아다니더라고요...ㅜㅜ

그 후로 4일째인데 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혼자 있으면 계속 울어요.
잘 때도 원래는 안방에 잘 안 들이고 분리수면했는데
이제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같이 자고요.
지금까진 제가 연차를 내고, 외출해봤자 한시간 안에 돌아와서 계속 같이 있어줬는데
이제 내일부터 출근하게 되면 10시간 정도를 혼자 있을 텐데... 너무 걱정입니다.
펫로스 알아보니 주인이 남은 아이 앞에서 너무 울어도 안 된다던데 제가 너무 운 것 같기도 하고...ㅜ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움직이는 장난감을 사주기엔 얘도 벌써 11살이라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형아가 좋아하던 애착 인형 줘봐도 관심도 없고
ㅜㅜ너무 걱정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추천수107
반대수6
베플앙꼬바|2023.07.12 14:48
저희 냥이들도 형제처럼 사이가 좋았는데 동생냥이가 갑자기 떠났습니다. 쓰니님과 상황이 완전 똑같았어요. 저희 남은냥이도 원래 장난감에 관심없었고 목소리도 못들어봤을 정도로 과묵했는데, 마치 다른 고양이처럼 장난감에 집착하고 끊임없이 울더라구요... 일주일 지켜보다못해 너무 가슴아파 포인핸드에서 유기묘 애기 입양했습니다. 너무 빠른감이 있었지만 저는 후회안해요. 지금은 새로운 냥이와 잘 지냅니다. 벌써 2년이 지났고 저는 아직 매일 울지만, 남은냥이에게는 새로운 동생이, 버려진 아기냥이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기 때문에 잘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는것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쓰니님이 너무 저랑 똑같은 상황이어서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 남깁니다. 지금은 감당못할 슬픔이고 그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슬픔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저도 남은냥이를 위해 애써 괜찮은척 하며 지냈는데 부디 기운차리시길 바랍니다.
베플|2023.07.12 15:08
두세배로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는 수밖에 없을거예요.. 남겨진 냥이가 이유도 모르고 애타게 기다리고있을테니까요.. 대안이 있기는 한데,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는 어린 냥이 여건되실때까지 임보해주시는것도 방법이예요.. 성묘는 싸울수도 있어서.. 한두달된 어린 냥이요ㅠㅠ 오갈데없이 죽음을 맞이하고있는 어린냥이에게도 구조하는일이고, 지금 댁에 남겨진 아이에게도 일주일정도 친숙해질 시간을 만들어주시면 .. 서로 의지하게될거예요.. 경험담입니다. 사연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아파 폰으로 몇자 적고 가요...
베플ㅇㅇ|2023.07.12 16:38
고양이도 우울증이있어요. 행동학 전공하신 병원쌤이랑 상담하고 우울증약 먹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람처럼 길게 먹지 않더라고요. 사람이 더 애정 마니주면 또 집사한테 분리불안 생겨서 더 외출이나 출근도 힘들어질 수 있으니 병원 상담 권해드려요. 당연히 사냥놀이 해주고 펠리웨이나 질켄 이런것도 도움 되지만 결국엔 병원 진료 받는 게 제일 낫도라고요. 기왕에 11살이니 건강검진 받는 것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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