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사랑했던, 12년을 함께하던 고양이가 지난 주말 떠났어요.
살면서 가장 많이 슬펐고 가장 많이 울었고...
지금도 너무 슬퍼요. 다시는 볼 수도 없고 안아줄 수도 없다는 게 너무 힘들고, 미안하고, 보고싶고.
도저히... 너무 힘들어서 주말과 겹쳐 연차도 며칠 냈다가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
문제는 둘째 고양이입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는 첫째 고양이고
둘째는 지금 11살인데 생후 2~3개월 때 입양해온 이후로 첫째와 떨어져본 적이 없어요.
둘다 본가에서부터 키워서 저를 비롯한 가족들(엄마, 아빠, 동생)과 쭉 살다가
제가 자취할 때 데려와서 저랑 셋이 2년 살고
신혼집 들어간 후 저, 남편, 고양이들 해서 넷이 2년 정도 살았거든요.
집에 사람 없을 땐 있었어도 365일 24시간 첫째와 둘째는 늘 함께했어요.
특히 둘째가 첫째를 더 좋아했는데,
첫째가 잠깐 안방에 들어오거나 베란다에 나가서 둘째 시야에서 사라지면 형아 어디갔냐고 찾아다니고 울고 그랬거든요.
성격도 첫째는 무던한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이 와도 가만히 있고
사람한테 먼저 안기는 무릎냥이였는데
둘째는 워낙 겁이 많고 낯을 가려서 가족 아닌 사람 오면
캣타워 꼭대기 올라가있곤 했어요.
가족 한정 머리 비비고 핥는 애교둥이고요.
첫째가 떠나던 날, 전날 갑자기 마비 증세가 왔다가 너무 급하게 떠나서...
떠나기 전날 급하게 이동장에 넣어가고 그날 밤새 병원에 함께 있다가 아침에 떠나는 바람에... 하루를 꼬박 나가있었거든요.
첫째 떠난 모습을 둘째한테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기다리고 울 것 같아서 장례식장 가기 전에 집에 들렀는데
둘째 목소리가 다 쉬어있더라고요. 밤새 계속 혼자 울었나봐요.
그리고 첫째 떠났다고 둘째에게 보여줬는데 그땐 모르는 척 잠깐 냄새 맡는 시늉만 하고 스크래쳐 긁고 바닥에 배 까며 눕고(제가 집에 오면 배 까고 누워요) 하더라고요.
잘 모르나보다... 하고 챙겨서 나가는데
그날따라 신발장까지 따라나와서 째지는 소리로 울었어요.
장례 다 치르고 6시간 정도 뒤에 왔더니 또 신발장까지 마중나와서 울고...
첫날은 형아 찾는지 베란다며 숨숨집이며 안방까지 기웃기웃 찾아다니더라고요...ㅜㅜ
그 후로 4일째인데 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혼자 있으면 계속 울어요.
잘 때도 원래는 안방에 잘 안 들이고 분리수면했는데
이제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같이 자고요.
지금까진 제가 연차를 내고, 외출해봤자 한시간 안에 돌아와서 계속 같이 있어줬는데
이제 내일부터 출근하게 되면 10시간 정도를 혼자 있을 텐데... 너무 걱정입니다.
펫로스 알아보니 주인이 남은 아이 앞에서 너무 울어도 안 된다던데 제가 너무 운 것 같기도 하고...ㅜ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움직이는 장난감을 사주기엔 얘도 벌써 11살이라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형아가 좋아하던 애착 인형 줘봐도 관심도 없고
ㅜㅜ너무 걱정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