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얘기 나오는데 내가 진짜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음
쓰니
|2023.07.26 17:03
조회 44,873 |추천 63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애가 있다.
꽤 오래 됐다. 6년정도?
서로 모르는 게 없을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최근에 좀 심하게 다툰 이후로 내 마음에 의심이 간다
내가 쓰레기같아서 미칠거같다
첫만남은 동아리였다
얜 과하다 싶을정도로 날 잘 챙겨줬다 잔소리도 하고
이유가 뭔진 나도 잘 모르는데 나한테 책임감?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것 같음
그때 난 그게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기까지해서
진지하게 말했음 이런거 하지말라고
그냥 말없이 챙겨주면 부담스럽긴 해도 참을만할텐데
맨날 옆에와서 잔소리하는게 훈수같아서 솔직히 참을수가 없었음
근데 갑자기 애가 울더라
좋아한다고 마음이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고
자기도 좀 자제해보려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안된대
좋아하는 마음조차도 문제가 되냐고 막 서럽게 우는데
갑자기 내가 너무 미안해지더라
얜 뭐 악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받은것도 많은데
이렇게 끝내면 겹치는 일도 많은데 괜히 불편해지고
심지어 얘가 내동생 과외를 해줌
엄마도 얠 너무 맘에 들어하고 솔직히 얘랑 있으면 나도 편함
그런 쓰레기마인드를 가지고 얠 좋아해보기로 노력했다
보통이러면 끝이 안좋은데 난 반대였다
진짜 좋아졌음
그리고 사귐
사귀는 동안 정말 자잘하게 많이 싸웠다
성격도 너무 다르고 가치관이 너무 다름
난 대화할 때 효율적으로 하길 원하고
오해가 없어야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상대방이 말할때 뭔가 내 딴에 틀린게 있거나
오해라고 생각되는 게 있으면 즉시 말해줌
난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나이스하게 말한다고 생각함
예를들면
나 : 저녁 뭐 먹을래?
여 : 양배추가 위에 좋은 거 알지? 내가 요즘에 소화기관이 좀 안좋은거 같아서 양배추 있는 뭔가... 좀 순한 거 먹고싶은데
나 : 아 그래? 그럼 좀 순한걸로 먹자
여 : 자기 근데 관리좀 해야지~ 정말로 이게 내가 걱정되서 그러는건데 이대로 있으면 자기 정말 위험해. 살찌면 관절도 위험하고 쪘을 때 금방 빼야지 금방 빠져. 내가 정말 진심으로 말하는거야.
나 : 어 알았어. 좀 건강한걸로 먹자. 저번에 먹었던 그 샐러드집에서 시킬까?
여 : 자기 운동은 언제할거야? 자기 정말 살빼야해.. 맨날 한다고 말만하고 그러면 관절이 •••
나 : 했던 얘기 또 하지말구 저녁부터 정하자.
여 : (갑자기 말 없어짐)
나 : 뭐 먹고싶다고?
여 : 그런 식으로 날 공격하면 나도 상처 받지 않겠어?
나 : 아니 이게 공격이 아니라... 대화에서 겹치는 부분을 제외하고 말을 하면 효율적이지 않겠어 ? 그래도 좀 예민하게 말한 것 같아서 미안해 ~ 할 게 너무 많아서 내가 스트레스 받았나봐
이런식이다.
하나하나 다 서술하기 너무 힘든데...
어쨌든 여친 성격에 대해서 상담하려고 온 건 아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 맞는지 헷갈린거니까
이거에 대해서 말을 하겠음
정황을 보고 한번 판단해보셈
얘가 안 힘들었음 좋겠음
힘들어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픔
힘들어하면 할수 있는 최대한으로 위로해줌
카페같은 곳 가면 생각나서 음료같은거 하나 더 사들고 감
얘가 하는 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나한테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짐 예를 들면 진지하게 피시방은 나쁜 곳이라고 구구절절 걔가 말하면 나중에 친구들끼리 피시방가자고 했을 때 몇 번 망설이게 되고 결국 죄책감 느낌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_도 신경안씀
얠 웃기고 싶음 웃기면 뿌듯함
작정하고 상처주려는 말을 (몇번 시도해보려고 마음먹은적이 있음) 죽어도 못하겠음
가끔 어리광 피우고 싶음
내가 정서적인 공감을 바람 . A라는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 다른사람들에게는 그 A라는 문제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어떻게 해결할 지 말하지만 얘한테 말할 때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힘든지를 말하는 편임.
못한 일들에 대해서 변명을 하게 됨. 뭔가 해내지 못한 일이 있으면 왜 그랬는지 걔가 납득할 때 까지 설명해야함. 얘가 납득을 못하면 그렇게 서운할수가 없음.
얘가 죽는 상상을 하면 펑펑 움
여기까진 사랑같음
그치만
얘에 대한 사랑 자체가 의심이 듬
진지한 대화가 즐겁지가 않음
습관적으로 얘 말에 반박하려고 함 말싸움에서 절대 져주지 않으려 함
근데 친구들이나 동생한테는 안그러는 편임. 그냥 경청해주고 일리있다고 생각하고 넘김.
내 일을 대신해줘도 뭔가 무의식중에 당연하다는 느낌이 듬
얘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귀찮은 일들을 피하고 싶어서
얠 좋아하라고 자기세뇌를 한 기분이 듬
얘기하면 너무 답답함. 나를 이해를 못한다는 느낌이 듬
무의식중에 '얜 좀 공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인식을 가지고 있음. 그래서인지 얘가 뭔가 말을 했을때 내가 일단 의심부터 하고봄. 저게진짜 맞는말인지
사귀는 게 마냥 행복한 게 아니라 고통스러운 부분이 참많음
지친거같기도 함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하나하나 다 너무 도움이 되고 특히 마음이 많이 안정되서 감사하네요. 여자친구하고 조만간 부드럽게, 그렇지만 솔직하게 대화해볼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베플ㅡㅡㅡㅡ|2023.07.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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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대화하기싫게만드는타입이네
- 베플에휴|2023.07.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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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여친같은 대화방법 너무싫음 나는 진작에 안만났을듯
- 베플뭉게구름|2023.07.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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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저렇게 말듣고 살라면 좀. 여친이 아니라 시어머니네.
- 베플ㅡㅡ|2023.07.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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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말에 습관적으로 반박하는 건 여친이 보통 이기려 들고 가르치려 드니까 반발심에 쓰니도 지기 싫어서 그러는듯. 이건 쓰니가 여친한테 진지하게 얘기해야 됌. 좀 져달라고. 나는 남편하고 6년 사귀고 결혼 7년차인데, 남편이 나한테 일단 예스를 해달라고 요청했었음. 싫어도 알겠다 노력하겠다, 미안하지 않아도 미안하다, 고맙지 않아도 고맙다 말부터 뱉고 나니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싸울일이 없더라는. 특히 자존심 싸움이 거의 없어짐. 쓰니도 여친이랑 이문제를 잘 얘기해보길 바람. 이 문제 빼고는 그냥 오래 사귄 연인 그 자체임. 여친이 하는 말을 듣고 이게 진짜 맞을까? 의심하는건 여친을 너무 잘 알아서지 쓰니 마음이 식어서가 아님. 그 많은 고통을 참고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사랑한다는 뜻임.
- 베플ㅇ|2023.07.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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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편이랑 결혼한 이유가 대화코드 잘 맞는게 젤 큼. 이야기 잘 들어주고 공감하니 계속 말하고 싶게 만듦. 서로 챙겨주는건 좋지만 여자분 말투가 사람 괴롭게 하는 말투임. 처음부터 남친보고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 하면 되는걸 돌려 말하고 알겠다 했는데 왜 자꾸 시비거는거지?? 우는이유도 자기 말에 안 굽히고 맞는말만 해서 우는거 잖음. 이정도면 님이 만만한 감정쓰레기통이라서 만나는걸로 보임. 내가 님이었음 결혼해도 여자분이랑 말 안 하고 살듯;; 기분좋고 편하려고 만나는건데 본인이 싫어질 정도로 괴로운거면 그만두는게 좋을 것 같음. 근데 또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