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녀석 똘똘하게 생겼다~~
뭐 하는 짓이여??
어른의 머리를 함부로 만져부러야!!
저...당숙 어른~
우리집 하숙하는 아이들인데 몰라서 그래요~
도련님~ 방으로 들어가시죠~
애들 절 받으시려면~
(꼬마에게 절하는 다 큰 성인)
그라고 성화 니 쪼까 앞으로 와바라잉
이 놈의 자슥아!! 너 언제 사람 될 것이냐!!
너 아직도 공부를 못 한다매??
형수! 내가 뭐랬어요잉~?
이것은 대학 보내봤자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거라 안 했어요잉~?
...........
아~따! 우리 정씨 집안에
으~쯔다 이런 것이 나와부렀을까~잉~
나가 시방 너 생각만 하면 밤잠을 못~자부러!!
어이구야~
요원이 참 많이도 컸어야~ 시집가도 되겄다~!
아그들은 어제 보고 오늘 보고 틀린다니께~
(그 날 저녁 식사시간)
나를 너무 어려워들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안~한 아저씨다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겄어요~잉
특히 요원이 옆에 앉은 처자~
- 혜교요?
응 그려그려그려~~
혜교양! 알겄죠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따!!! 형수!! 이게 무하는 짓이여!!
- 왜요?
소세지가 없어주러잖아요!!!
나는 쏘세지 읎으면 밥 안 먹는 거 형수 모르나??
쏘세지 그거 몇 푼 한단 말이유!
나가 알기론 천 원 미만이여!
그것도 어린이용은 더 싸~부~러~~
내일은 꼬~옥 준비해서 마련해 놓을게요
그러니까 오늘은 계란 후라이로 때워주세요
나는 됐고~ 자! 혜교양~
뿨~스트 레이다여~
혜교양~
요원이랑 나 사이는 당숙과 조카 사이지만
그대와 나 사이는
아무런 장벽이 없~어부러~~!!
(현웃 터짐)
아오...내가 정말 니 당숙이라 참았다 진짜!!!
야~ 걘 쪼끄만 애가 어쩜 그렇게 웃기니?
요원아~ 자는겨?
아그들 잠자리 좀 봐줄라고~
어머 이게 아까부터 말끝마다 아그들이라네!!!
너 안 나가???!!!
으따...나가불면 될 거 아녀...
(터프녀 윤경 앞에선 깨갱)
혜교양~
나 성화방에 있응께 밤에 무서와불면 이따 불러~
뭐 저런 게 다 있어, 진짜????
(테라스에서 담배 피우는 성화)
이런 싸~가지 없는 것이 있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벌써 담배를 펴~야!!느가 용가리여? 입에서 연기를 내뿜게?
뼈 삭어! 이것아!!
알았어요...들어가서 공부하면 되잖아요...
(다음날 아침)
혜교양~ 오늘 수업 몇 시에 끝나나?
너 자꾸...혜교양 혜교양 그러는데
자꾸 그렇게 맞먹으면 죽는다!!!!!!!!!!
여자는 저렇게 튕기는 것이 매력이여~
(그 날 저녁)
나~가 지금부터 내일의 일정을 알려주겄어~
형수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탕국을 끓이쇼잉~
그라고 성묘가 끝나면 11시엔 윷놀이~
그라고 12시엔 그네 타기~
이건 사돈처녀 포함이고~
나는????
넌! 느~그 집 가서 놀아~
혜교양 왔능가~?
쪼끄만 게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혜교양....
혜교양이라고 하지마!!!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어!!!
(충격받은 당숙 어른)
(훌쩍..훌쩍...)
나 갈라요...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을라요..
(당숙 어른을 달래며 혜교를 부르는 엄앵란)
분명히 약속혔어!!!
그니께 나가 중핵교 마치고 고등핵교 마치고
대핵교 들어가면 그때 다시 만나는 것이여!!
그래~ 알았다니까~
오~메 좋은 거~
혜교양~ 몇 년만 겁나게 기다려주드라고~
그래..
그때 되면 내 나이가 몇 살일지...생각하기도 싫다 야~
약속!
그래! 약속~
(그렇게 먼 훗날을 기약하는 두 사람)
는 청춘 시트콤 <행진>
(1999. 5. 31 ~ 2000.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