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차이 나는 엄마 아빠
엄마가 연하임
아빠는 어릴 때부터 완전 한량 체질이어서
제대로 된 직업 한 번 가져본 적 없음
아빠 젊을 적에 마약 하다가 마약 끊은 이후에
술에 의존해서 알코올 중독자 됨
엄마는 오빠랑 나 낳고 술에 쩌든 아빠한테 가정폭력 당하고
나와 오빠는 그걸 옆에서 고스란히 지켜봐옴
나 8살 때 집 나가서 그 뒤로 안 돌아옴
초6때까지 할머니, 고모들 도움 받으며 아빠, 오빠랑 살았음
당연히 아빠는 매일 술 마시러 밖에서 돌았고 오빠는 삐뚤어짐
제대로 된 가정교육, 위생관념 교육도 못 받으며 자라옴
그래도 신기한 게 잘 씻고 다니지도 않고 얼굴이 예쁘지도 않은데
매해마다 친구는 잘 사귀었음
아마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에는 폰 많이 보고 커뮤 많이 하면서 말투가 웃기단 이유로 친구는 잘 사귀었나봄ㅋㅋ
초6 말때부터 지금까지 고모 집에 맡겨져서 사는 중
고모는 혼인신고 안 한 어떤 아저씨랑 같이 사는데
그 아저씨도 알코올 중독자라 초6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술 마시면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붓고
내 딸이었으면 너는 나한테 뒤졌다라는 소리를 듣고 사는 중
다행히 물리적인 폭력은 없고 체격도 왜소해서 싸우면 내가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하여 걱정은 없음
살다 보니 뭐가 문젠지 고1때 가벼운 아토피로 시작해서
지금은 온몸에 번져서 전신에 흉터를 안고 사는 중
그래도 요즘은 꽤 괜찮아져서 특정 부위 빼곤 상처는 없음
중증에서 경증으로 넘어온 듯
내가 타고난 멘탈이 있는 건지
엄마가 집 나간 날에는 너무 슬펐는데
다음 날부터는 눈물도 안 나옴
그때부터 그냥 내 인생에 원래 엄마가 없던 것처럼 살아옴
아예 보고 싶지도 않고 아무 생각이 없음
엄마가 있었다면.. 이런 생각도 안 들고
학부모 참관 수업 이런 거 할 때 아무도 안 와도 아무 생각 안 듦
아빠는 지금 돌아가심
사실 돌아가시기 1년 전부터 연락 끊음
돈 문제로 전화로 크게 싸워서 아빠가 먼저 연 끊자는 식으로 말해서
사실 술 문제 때문에 어릴 때 엄청 울고 싸우고 죽고 싶고 했지만 맨정신일 땐 완전 딸바보 아빠 체질이고 나한테 손 올린 적도 나쁜 짓 한 적도 없어서 정은 많이 들었었음
그래서 그런지 돌아가셨을 땐 조금은 슬프더라
엄마 집 나갔을 때보다 후유증이 더 심함
반년 정도 지났는데 아빠는 아직도 꿈에 나온다
이거 말고 훨씬 더 많지만
이렇게 살았는데도 우울증도 없이 잘 살아옴
그럴 때마다 내 멘탈에 리스펙함
회복탄력 개쩌는 듯ㅋㅋ
난 이걸 내 무기로 삼고 살아감...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봤자 내 이전 인생보다 힘들까..? 싶어서
걍 지금 내게 부족한 것도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다 될 것들이라 생각하니 좀 ㅈ밥처럼 느껴짐
너네도 다 파이팅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