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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때 발달장애 아동한테 피해를 입은 적이 있음ㅜ....

ㅇㅇ |2023.08.03 11:04
조회 132 |추천 0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욕먹이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힘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음 ㅜㅜ 
나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 2살인가 3살 더 많은 발달장애 남자 어린이가 있었음 
키, 덩치가 확연히 달라서 늘 맨 뒷자리에 앉았고 힘도 엄청 쏐음. 다만 한글 읽고 쓰기가 전혀 안됐음. 시간표를 보고 맞는 교과서를 꺼내지도 못함. 
교과서를 펼쳐놓는다 해도 수업시간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고 수업 중 갑자기 뛰쳐나가서 돌아오지 않거나 (선생님이 잡으러감) 갑자기 소리지르거나 했었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반에서 제일 얌전하다, 어른스럽다는 여자애들을 "짝꿍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 애랑 짝지어주고 소소하게 발달장애 아동을 보조하게 했음 (교과서를 꺼내서 진도에 맞게 펴주고 넘겨주거나 쉬는시간 끝나면 찾아서 자리에 앉혀두거나 연필, 샤프, 지우개 챙겨주고 지우개를 먹지 못하게 한다거나 우유 급식 챙겨주고 등등)
선생님이 "짝꿍 친구가 챙겨주자~" 하고 칭찬해주거나 했었음 ㅜㅜ 따로 보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함.
나는 2학년 2학기, 여름방학 끝나고 발달장애 아동의 짝꿍 친구가 됐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발달장애 아동이 나와 짝꿍이 된 이후에 나에게 성희롱을 했었음 
"넌 내꺼야. 내 여친이야. 우리 결혼하자. 너 __가 뭔지 알아? __가 뭔지 아냐고. __해볼래? 나보고 여보~라고 해봐. 니 OO도 내꺼고 니 OO도 내꺼야."
나보고 자기 바지 안에 손을 넣어보라던지 내 팬티를 보여달라고 하던지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는데 당시 9살이었던 나는 이게 성희롱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애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 다행히 강제로 뭘 했던 기억은 없음. (이게 성희롱임을 깨달은건 좀 더 크고 성교육을 받고 난 뒤였음) 
저런 요구들에 하지마. 싫어. 했더니 갑자기 앞 자리 애 의자를 발로 크게 걷어차거나 내 귀에 대고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내 물건을 다 바닥으로 떨어뜨리곤 했음. 
나도 수업시간에 두어번 운 기억이 있고, 1학기 때 짝꿍친구였던 여자애한테도 그런식으로 행동했다는걸 들음.
나는 선생님한테 OO이가 나를 괴롭힌다고 여러차례 말했는데, 처음에는 "OO가 쓰니를 많이 좋아하나보다"라고만 하시고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정중하게 말하라고만 하셨음. 하...
그 당시 매일 일기를 쓰고 일기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참다 못해 괴롭힘에 대한 내용을 일기에 계속 썼고 나중에는 "OO가 너무 밉다."라고 씀. 
그리고 얼마 안가서 선생님이 내 자리를 발달장애 아동이랑 교실 완전 반대편 공간으로 바꿔주셨음. 
그 발달장애 아동은 또 다른 여자 "짝꿍 친구"랑 짝이 됐고 그 "짝꿍 친구"도 똑같은 일을 당해서 울고, 내가 "쟤 너무 싫다"면서 위로해 줬던 기억이 있음. 
이번 발달장애 아동 사건 보면서 약간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ㅜㅜ 9살 당시에는 성희롱인거 모르고 마냥 싫고 짜증만 났었다가... 성희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불쾌함과 또 그걸 은연 중에 묵인하고 방치했었던 담임 선생님에 대한 혐오가 지속적으로 떠올라서 쓰게 됐음. 누군가는 9살 때 일에서 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냐고 할 순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더라... 
발달장애 아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자애가 제일 걱정됨. 거의 20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발달장애 아동이 수업 시간에 내 귓가에 대고 성희롱을 속닥거리고 자기한테서 못 벗어나게 하려고 내 손목을 힘껏 쥐고 있었던 순간들이 계속 떠오름. 
발달장애 아동들은 몸이 아프고 충동 제어가 안되니 어쩔 수 없다고는 이해를 시도해 보려 해도 어른들이 그러면 안됐지 않을까. 그리고 20년이 지났는데도 세상은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고... 힘들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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