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사는 사람인데 최근에 남친이랑 헤어졌어.이제 한 3주된 것 같아.아직도 왜 헤어진 건지 이해가 안되서 한번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내가 잘못한게 맞으면 진짜 반성하고 다음번에 똑같은 실수 안하려고.내가 아직 정신 못차린거면 따끔하게 충고 부탁해.글이 길어서 미안하고 다 읽어주면 정말 고마울꺼야.
장거리 커플한지 한 1년 조금 넘었고,보고싶을때 못보는게 많이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내 일도 너무 많고 힘드니까 어떻게든 바쁘게 살아가는걸로 버텨가고 있었어.내 직장이 객관적으로 좋고, 남친은 어쩌피 직장을 옮길 생각을 하고 있어서.남친이 내 직장으로 오는 걸로 이야기하고 나는 고맙게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었어.1년되니까 남친이 직장을 찾아서 옮기긴했는데, 내가 사는 곳에서 이동에 기차포함해서 하루이상 걸리는 곳이야 - 남친도 별로 맘에 안들어했고..... 그래도 그동안 구직하는거 힘들어했으니까 잘됐다하고 자리잡고 하는거 직접가서 도와주고 왔거든.남친도 나 있는동안 많이 챙겨주고, 요리도 해주고 했어.
돌아와서 2주뒤에 일이 터졌어.내가 최근에 이사한 집이 쉐어 하우스라 주방/화장실 공유하고 각자 방에서 사는 건데, 어떤 어린 남자애 하나가 나한테 호감보이는 것 같았거든. 내가 어디 갈때마다 따라갈려고 하고.나는 솔직히 얘가 어린애이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 혼자 모르는 도시에 와서 살아서 외로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고. 내 일이 너무 바빠서 신경도 거의 못쓰고 있었고.남친한테는 이전에 여러번 이 남자애에 대해서 이야기 했어. 이런 상황이다 정도로.
그리고 일이 터진거는 이 남자애가 나한테 직장일 시작한거 축하한다고 샴페인을 사왔다는거야.나때문에 사왔다는데 거절하기가 뭐해서 세미나 사이에 한잔 마시겠다고 했어.그리고 주방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가든에서 마시다가 내가 너무 추워하니까 얘가 자기방에서 마시자는거야.나도 춥기도 했고 여태까지 별일없었으니까 별일 없겠지하고 내가 그러자고 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얘랑 방에서 단둘이 얼굴보면서 이야기하고 마시는게 싫은거야.그래서 영화나 보자고 하고 짧은 시트콤 하나 보고 나가려고 했어 (다음 세미나도 있고).근데 고른게 1시간 조금 넘는 영화였어.그래서 보고 있는데 얘가 마사지를 해준다고 하는거야.나는 분의기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어깨만 하라고 했어.근데 도중에 거의 나를 뒤에서 안듯이 하더니 (어깨를 피는 거라고 개소리를 했어)지 숨이 너무 거칠어지는 거야. 내 냄새 좋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해.
나는 사실 여러번 데이트 성폭력, 직장내 성희롱/스토킹에서 살아남은 사람인데.사실 말만 살아남았다 뿐이지, 내가 거기서 배운 건 거의 없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상대가 마음을 먹은 이상 피할수가 없을 거라는 점 정도일까....).그냥 평생을 계속해서 고통스럽기만 한 기억이야.그중에 하나는 예전의 성폭력과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몸이 굳어버려.머리도 새하얘지고. Dissociation이라는 거라는데, 이것 때문에 사실 또다른 일이 생겨도 대응도 어려워.. 계속 악순환인거거든.남자친구도 이걸 알아.
아무튼 어떻게 다시 정신을 차려서 나 내 방에 가겠다고 했고.다시 돌아와서 세미나 마무리하고 잤어.
처음에는 아무일도 아닌거라고 생각하고 넘기려고했는데, 계속 걔 숨소리가 생각나고 너무 고통스러워 지는 거야. 그동안 그 남자애는 피해다녔어.남자친구는 항상 자기 힘든 일이 많아서. 그리고 이전에 직장 상사가 나한테 저녁식사 초대했을때 (나갔는데 나한테 부적절한 말을 많이 했어 - 나는 응하지 않았지만), 나한테 너무 화냈던게 생각나서.남친 기분 좀 좋아질때까지 2일 정도 있다가 이런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어.
그런데 얘 반응이 저번에 직장상사때와 똑같은거야. 내가 바람을 피운거라고 생각하는지, 내가 뭔가 섹슈얼한걸 이용해서 남자들을 이용해 먹는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지... 뭔가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내가 식사자리에 나갔다. 내가 그 남자애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마사지를 허락했다. 그런 부분에서 화가 난 것 같더라고.나는 안그래도 트라우마였던 부분이 건들여져서 너무 힘든데 얘는 계속 이런 소리를 하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이야기하면서 꺼이꺼이 울었던 것 같아.그냥 싫다고 했어야한다고 쉽게 말하는데, 나는 솔직히 그게 항상 쉽지는 않거든.직장상사때도 거의 몇개월을 피해다니다가 간거고. 이번도 내 딴에는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선을 그은 거였거였는데.
내가 상처받은 일에 대해서 남친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재난 같은 일에서도 내 책임이 0이라고 할 수는 없는거니까.그러니까 남친이 말이 점점 심해지더라고.이전에도 이런 문제에서 얘한테 공감이나 지지를 받을 수는 없겠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었고.그렇다고 내 성격이 남친한테 뭔가를 숨기고 하는 성격이 아니야.그리고 사실 이전부터 이것저것 생각했을 때 (장거리, 남친의 일처리 능력 등) 헤어지는게 이성적으로 맞아.그래서 약간 벙찐 상태로 해어지자고 했어.
남친이 기분 상한 것도 이해는 가는데,내 가장 큰 상처를 계속 벌리면서 계속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랑 계속 지낼 수도 없는거고. - 아마 본인도 상처받을꺼야. 이후는 내가 이야기하자고 해도 당면한 문제보다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하고 싶어하고,내가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해도 계속 자기가 뭘하고 싶은지 모르겠대.솔직히 나는 해어져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저런 태도에 생각은 더 굳건해져.이제는 얘한테 사과를 받을 생각도 없고 설명을 더 할 생각도 없어.그냥 얼른 따로 각자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나는 솔직히 내가 잘못했어도, 나는 그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려고 최선을 다한거라,다음에 똑같은 일이 생겨도 어떻게 피할지를 모르겠고.성폭력에서 살아남은게, 이런 모든 일들이 저주처럼 느껴져.그냥 나는 이런일을 겪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그 일들이 내가 행복해지는데에 장애물이 될꺼고.절대 다른 사람들처럼 정상적인 연애는 힘들것같고.
이제는 그냥 이 일을 이해하고 싶어.따끔한 충고들 기다릴께.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정말.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