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입니다. 원글은 삭제할게요
돈은 돌려 받았습니다. 애초에 글에도 돈은 그대로 있다고 적었는데 많은 분들이 곗돈 먹튀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저는 그게 아닌걸 알아서 더 빡쳤던 상황이었습니다. 글쓴이는 B입니다. 그래서 저 어거지 쓰면서 돈 안주겠다는 A가 괘씸해서 고소까지 한다고 했었구요. 익명이지만 그래도 남의 경제 상황을 상세히 오픈할 수는 없고 여튼 A는 먹고 사는 문제때문에 일을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께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식 취급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시라 무조건 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진짜 먹고 사는 문제는 아니죠. 결이 다릅니다.
사실 취업하고 1년정도는 다들 비슷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A가 부모님께 월급 만큼의 용돈을 받게되면서 좀 가격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했어요. 그러면서 본인이 사고 이런 상황이 생겨서 얻어먹는것도 너무 불편해서 곗돈을 시작했어요. 저희들에게 한달에 15만원 결코 작은돈 아니거든요. 힘들게 돈 버는 나에게 주는 작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한달에 한두번 정말 맛있는거 먹으면서 힐링하며 지냈어요. 웨이팅 긴 식당도 퇴근시간이 좀 유연했던 A가 먼저가서 기다려준 덕분에 먹은 적도 많아요. 그리고 항상 A가 적극적으로 다음 계획세우고 4명 일정 조율하고 나름 궂은일을 많이 했어요. 그건 너무 고맙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다만 코로나 발생 전에는 A는 부모님 혹은 남자친구 또는 다른 친구들이랑 본인 경제력에 맞게 여행을 많이 다녔었어요. 그러다 코로나 터지고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그 어디도 못가게 되었구요. 그래서 저희끼리 가는게 못 마땅한게 어느정도 이해를 하면서도 저렇게까지 하니까 분노가 폭발한거에요. A본인은 우리말고 다른 친구들이랑도 해외여행 최소 2번 갔거든요. 그냥 본인 직장 때문에 못가니 저희한테는 너무 크지만 본인한테는 푼돈일 수도 있는 돈을 볼모삼아서 사람 마음을 비참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사실.
A는 댓글보고 반성했다고 자기도 어거지부리는건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음… 월급과 부모님 주시는 용돈까지 생기니 본인도 씀씀이가 많이 커졌고 저희뿐 아니라 남들에게도 베풀었는데 저희 모임과 달리 다른 만남에서는 상처받는 일들이 좀 있었나봐요. 그건 말을 안해서 저희도 몰랐어요. 나름 비싼거 사주면 담엔 더 비싼거 사주라고 한다거나 돈을 빌려달라거나 가방이나 옷 심지어 차를 빌려달라고까지 했다네요.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다낭 여행 갔을때는 친구한테 부자친구 덕 좀 보자고 숙소는 너가 좋은데로 결제하라고까지 했었대요. 반면에 저희는 똑같이 소중한 돈이라고 얻어 먹는거 부담스럽다고 곗돈 모아서 같이 맛난거 먹으러 다니자고 하니 이게 진짜 우정이구나 생각되고 너무 감동했다고 진짜 평생 친구로 생각했었대요. 그래서 저렇게까지 억지 부리게 된거 같다고ㅠㅠㅠㅠ 여튼 제 자취방에서 만났는데 네명이서 결국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어릴적부터 친구가 아니라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여서 서로 완벽하게 사생활 오픈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어느 정도 격식처리는 사이. 그나마 A가 자기 이야기를 많이 했던거 같아요. D라는 친구도 엄마랑 장거리 해외여행 같이 갈 사이까지는 아니라는거 저희는 몰랐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저희 엄마가 내년에 환갑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제가 늦둥이까지는 아니고 막내여서 부모님께서 다른 친구들 부모님보다 나이가 좀 있으신 편이세요.
여하튼 어제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울고불고 이야기하고 저희집에서 자고 아침에 콩나물 국밥 먹고 헤어졌어요 저도 한숨자고 일어나서 후기 씁니다.
앞으로는 곗돈 없애고 그날 먹은거 무조건 돌아가면서 한명이 계산하고 카톡 정산하기로 칼 더치 하기로 했어요. 오늘 국밥부터 그렇게 계산했어요. 다만 A가 사과의 의미로 맛있는거 한번 산다고해서 그건 오케이 했어요. 저도 고소한다고 싸우면서 막말한거 사과했구요. 서로에 대해서 많이 몰라서 생겼던 일인거 같아요. 손절한 사이다(?)후기는 아니지만 정말 댓글 너무 많이 달아주셔서 나름 최대한 상세하게 적었어요. 아 그리고 사건반장 이야기는 초기 댓글에 제보한다고 막 적어두셔서 이러다 신상 털리는건가 싶어서 A가 말했던 거에요. 진짜 안하무인에 이기적인 친구가 아니고 본인이 우리를 얼마나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숨기고 있던 친구였어요.
남친이랑도 안해본 막말 싸움에 울고불며 부둥켜 안고 난리치는 드라마 찍었네요. 저희는 앞으로 서로에게 더 솔직해지는 사이가 되기로 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