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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롤라이나는 온통 푸른 망또로 자신의 몸을 감싼후 깊은 심호흡을 내뱉고는 천천히 벨슈타인성의
입구에 이르렀다. 몇백년동안이나 굳게 닫겨있던 성의 문은 군데군데 이끼가 끼어있었고 색깔은
이미 검게 퇴색되어 있었다. 그녀는 잠시 예전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듯이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낡은 문을 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그는 그녀가 다시 이쪽으로 오리라는것을 알고 있을것이며
또한 기다리고 있을터였다.
그는 과연 그녀를 죽일수 있을까? 하지만 케롤라이나는 마왕을 죽이려는 신들의 계략에 이미 동참해
있었고 최고의 영위를 누리기 위해 발벗고 나선 사람중에 한사람 이였던 것이었다.
한참을 올라간 그녀는 그의 방 입구에서 멈추었는데 떨려오는 마음과 긴장감으로 인해 온몸이
경직 되는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그의 성에 찾아오기로 결심한 이상 피할수는 없었다.
-끼이익-
케롤라이나가 문을열고 그의 방으로 들어가자 검은 긴머리의 남자가 등을 자신쪽으로 보인체 바깥
풍경을 보고 있는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에슈리언...으으악"
그의 이름을 낮게 부른 그녀는 말을 미처 내 뱉기전에 자신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 올랐다. 그러더니
차디찬 벽쪽으로 세차게 밀쳐지더니 강한 통증이 그녀의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짓입니까? 으윽"
좀좀 더 세찬 통증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하자 고통스러운 비명을 계속해서 지르던
그녀의 입가에는 붉은 선혈이 흘러나왔다.
곧 에슈리언이 자신의 힘을 걷어들이자 바닥으로 툭 떨어진 케롤라이나는 주저앉아 자신의 목을
감싸고 세찬 심호흡을 해대기 시작했다.
"널 지금 죽일수도 있다. 갈기갈기 찢어 맹수에게 너의 더러운 몸뚱아리를 던질수 있단 말이다."
어떤 감정도 실리지 않는 낮은 그의 목소리가 더욱더 두려움을 자아내었다.
"에슈리언..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으십니다. 저또한 그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당신이
봉인되고 나서부터 전 하루하루를 고통에 몸부림치며 죄책감에 시달렸으니까요. 전 꼭두각시일
뿐이였습니다. 어찌 사랑하는.."
"사랑하는..?"
그의 말에 에슈리언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차디찬 음성을 내뱉었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것 같구나. 내가 너와 사랑에 빠져서 쉽게 봉인이 된줄 아느냐? 착각하지 마라.
그때 내 힘은 악의 신 데스포그로 인해 잠시 약해졌을뿐 그리고 그때 너의 계략으로 그렇게
되고 말았지. 순간 방심한게 잘못이였어"
그의 말을 듣고 난 케롤라이나의 안색이 순식간에 확 변했다. 이제 남은 희망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곧 다가오는건 싸늘한 죽음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고동치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빛의 여왕이 되어 어머니 못지 않는 막각한 힘을 얻을것이라는 포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릴것이리라..
"날 죽일건가요? 후훗 그렇겠죠...그럼 어서 죽여줘요."
자신의 속마음과는 다르게 자폭자기한 심정의 얼굴을 해보이고는 그에게 담담한 어조로 물어보았다.
"죽고 안죽고는 내가 시키는데로만 하면 네 운명이 결정된다. 우선 히아데스의 별들을 찾는것이 급선
무이다."
"그...그것은?"
그녀또한 익히 그 별에 대한 전설을 들어왔던 터라 지금 그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히아데스의 5개 별을 모은자는 세상의 모든 힘과 절대적인 권력을 가질수 있다고 옛날부터 전해져
모든 신뿐만 아니라 악의 신인 데스포그까지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 별에 관심
이 없었던 에슈리언까지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이제 그것을 손에 넣으려는 것이였다.
태초 세상을 만들었던 조물주는 다섯신에게 힘을 나눠주며 자신을 대신해서 세상을 다스릴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그 신들은 갑자기 생겨난 엄청난 힘을 남용하고 말았고 끝내 조물주에 의해
봉인된체 곳곳에 묻히게 되었다.
그 뒤 많은 신들이 태어났고 인간이 만들어지자 조물주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다섯개의 별을
아무도 모르는곳에 심어놓았다. 다섯개의 별이 모이게 되면 이제는 자신도 제어할수 없는 힘이
모여 세상이 파괴될것이리라는 전설과 함께...
"하나를 찾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손아귀에 들어오게 된다. 앞으로 넌 내가 시키는 데로만 해라"
그의 말에 그녀는 불끈하여 고개를 들었다.
"차라리 날 죽이십시오. 그 별을 찾느니 당신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
창밖을 내다보던 에슈리언이 그녀쪽으로 고개를 틀자 달빛에 비친 그의 얼굴이 들어났다.
오랫동안의 시간이 흘러지만 그의 얼굴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더 아름다왔으며
그를 품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케롤라이나의 마음에 피어올랐다.
"널 언제든지 죽일수 있다 했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데로 해라"
아름다운 얼굴과는 다르게 그의 입에서는 냉혹하고 차가운 말이 뚝뚝 떨어졌고 순간 그의 말이 떨어지
기가 무섭게 케롤라이나의 몸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에슈리언"
급하게 그를 외쳤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
"저주스런 빛의 여신들"
류안은 또다시 자신이 쓰러졌다는것을 깨닫고는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었던 후
라 더욱더 지친모습이였다.
그런데 달라진게 있다면 자신이 지금 새하얀 침대에 누워있다는 거와 깔끔한 새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다는 것이였다.
곧 누군가가 들어오자 류안은 다시 침대에 누워서 두눈을 감고는 자는척을 하기 시작했다.
"일어나셨나보군요."
누군가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말을 하자 부끄러워진 마음에 얼굴을 붉히며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방 일어난것처럼 기지개도 있지 않고 말이다...
류안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을 마주하고는 일단 자신의 궁금증부터 물어보기
시작했다.
"여..여긴 어디죠?"
"벨슈타인 성입니다. 그가 기다리고 있으니 저를 따라오십시오."
무표정한 얼굴의 남자는 류안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는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류안은 그를
놓칠세라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앞서가는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방을 나오자마자 통로들은 큰 대리석들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때 보았던 횃불들이 곳곳을 밝히고
있었다.
곧 남자가 거대한 문앞에서 잠시 멈추고는 그녀를 돌아보면서 나즈막히 말을 하였다.
"들어가십시오."
"저 혼자서요? 안에 누가 있는가요?"
알지못하는 두려움이 밀려오자 류안은 걱정어린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얘기했지만 그는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자신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럼 전.."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어서 집으로 가고 싶어.' 류안은 두려운 마음을 잠시 접고서
큰문의 손잡이를 밀며 들어서자 누군가의 모습에 두눈이 커졌다.
"어머나. 일어...나..셨네요..몰라보게 음..괜찮아..지셨네요"
류안은 그가 다시 살아났다는 안도감을 느끼고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또다시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때문에 온몸이 떨려왔다.
그의 얼굴과 몸이 다시 원상태로 깨끗해지자 류안은 자신의 치유마법이 그를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들
었고 그 사실을 알게되면 함부로 생명의 은인에게 대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당신은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심한 부상을 입었어요. 그런 당신을 제가 음..치료해줬죠.
피흘리는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난 당신 생명을 구해줬다구요!"
류안은 자신의 말에 그가 고맙다는 말을 하기는 커녕 관심없다는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보고는 슬슬
속에서 열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절 집으로 보내줘요!"
"그 별은 어디서 찾아내었지?"
류안은 자신의 질문에는 대답도 하지않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에슈리언을 노려보고는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에요? 별은 무슨별요? 절 집으로 보내달라구요! 이런말까지 하는건 좀 그렇지만
난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라구요"
차마 자신의 입으로 그런소리를 하기가 뭣했던지 류안은 몸을 틀어 멀뚱멀뚱 벽을 쳐다보았다.
"후훗..너의 마법따위로는 내 몸을 치유할수 없다. 난 내 스스로 나았을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아니에요! 제가 분명 치료해서 나은거에요."
생명의 은인을 이런식으로 대하다니 더이상은 못참겠다는듯 류안이 그를 돌아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갑자기 그가 옆에 놓여진 단도를 뽑아들고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자 기겁한 류안이 찍소리도
내지 못한체 부들부들 떨며 그를 쳐다보았다.
"설마 그걸로 절..?"
거의 류안의 코앞에까지 다가온 에슈리온은 단도를 높이 치켜들었고 겁에 질려있던 류안이 두눈을
감았는데 무언가 찌이익하고 긁히는 소리가 나자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는데 곧 눈앞에는 에슈리온의 손바닥이 길게 찢어져 핏물이 뚝뚝 떨어
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이걸 잘보아라.."
그는 피가 흐르고 있는 자신의 손바닥을 류안에게 보여주었는데 곧 놀라운 일이 그녀의 눈앞에 보여
졌다. 조금전까지 뚝뚝 흘리던 핏물은 어느틈엔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들어갔고 베어져 있던 살갗은
시간이 지나자 원상태로 아물었던 것이었다. 믿을수 없는 광경에 류안은 입을 벌리며 그를 쳐다볼
뿐이였다.
"당신 인간이 아니죠?"
"그렇다. 별은 어디서 났지?"
"무..무슨 별요?"
조금전부터 그 남자는 계속해서 별에 대한것을 물어보았지만 영문을 알수 없는 류안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말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전 모르겠어요. 무슨별요?"
"네 목에 걸고 있는 히아데스의 별을 정말 모른단 말이냐!"
날카로운 그의 음성이 흘러나오자 류안은 자신의 목으로 손을 가져다대었는데 이미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 목걸이가 어딨나요? 당신이 가져갔군요. 제 어머니의 유품이니까 돌려줘요"
"어머니의 유품이라? 정말 히아데스의 별이란 말을 들은적이 없나?"
"히아데스인지 하이타스인지 전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어서 제 꺼나 돌려줘요. 이 도둑놈아"
'읍' 류안은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말로 인해 두입을 손으로 급히 제 입을 가렸는데 그의
모습은 그녀의 말에 크게 동요되는 모습이 아니였다.
"정말 모른다면..."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럼 좋다. 내가 이 목걸이를 찾는 방법을 일러주마"
"뭐라구욧!"
그의 난데없는 말에 류안은 소리를 내질렀다.
"넌 앞으로 먼 여행을 떠날것이다. 내가 시키는데로 가야하며 그것을 찾아내어야 한다"
"제 목걸이를 찾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어서 돌려줘요! 그렇지 않으면 내 당장
당장...당장.."
당장 어쩔수로 저쩔수도 없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오자 류안은 고개를 떨궜다. 지금 이 상황에 싫다고
하면 금방이라도 자신은 그에게 죽임을 당할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이였다.
우선 무시무시하고 이상한 이곳을 빠져나가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자 류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좋아요. 일단 절 집으로 보내줘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꺼에요!"
"집으로 보내주겠다"
'에휴 다행이다' 우선 류안은 집으로 갈수있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고 집으로 가자마자 다시는
이런곳에 오지 않을 다른 방도를 찾아볼것이라. 데르미온에게 말한다면 아마 자신의 병사들을 내어
이 남자를 혼내주겠지?
곧 류안의 온몸은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집으로 이제 돌아가는 것이리라.
"너를 감시할테니 이상한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아"
류안은 재빨리 사라져보이는 에슈리언의 얼굴을 쳐다보며 자신이 알수있는 욕은 죄다 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
"야! 이 젠장..나쁜놈...지옥에나 떨어져라..이런 악마같은...도둑놈..."
거기까지 류안의 말이 들리며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에슈리언은 가만히 자신의 단도를 원래의 자리에
꼽아놓고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도둑놈이라...."
마왕 에슈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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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건 주말이다 그죠...전 주말이 제일 좋아요.. 하루종일 뒹굴수 있거든요..
평일에는 일을 하기 때문에 글을 올리기가 힘들어서 주말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점점 더 사건이 복잡하게 일어나죠? 이해하기 어려우시면 어떻하나..ㅜㅡ
위에 에슈리언의 이미지는 이소영님의 일러스트를 따왔는데 제가 생각하는
에슈리언과 느낌이 비슷해서요 ^^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오늘도 어색한 제 글 읽어주시어 감사드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