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개월차 신혼이고 아이는 없습니다. 남편이랑 동갑이고요.
남편이 저보고 어른들한테 싸가지없게 굴지말라고 해서 싸우고 말도 안하고 있어요
지금도 카톡으로 사람들한테 물어보라고 해서 한번 글 써봐요.
드라마 며느라기 아시나요?
주인공 답답한것만 빼면 제얘기라 깜짝놀랐는데요
다만 전 그런 상황이 불편하다기 보단 그냥 제 생각에 맞게 답을 한건데
이게 그렇게 싸가지없다는 소릴 들을 정도인가요
전 과일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데 간혹 시어머니께서 과일 먹어치우자고 주실 때가 있는데
메론 수박 참외 다 먹고 끝부분 맹탕인것만 남아있어요
전 과일도 싫고 "먹어치우는"것도 싫어서
아뇨 어머님 저 과일 안먹어요 이거 다 끝부분이라 맛없어요 했거든요
몸에좋은걸 안먹고 몸에 나쁜거(본인 고기좋아함..)만 먹는다고 하셔서
전 그래도 술은 안마시잖아요 (남편이랑 아버님이 술좋아함) 한것도 싸가지없다 하고요
그리고 갓 지은 밥 좋아해서 밥도 끼니마다 먹을만큼만 해요
남편은 그런거 신경안써서 주는대로 먹고 본인이 직접 찬밥을 만들어먹기도 해요
시댁에 가면 놔둔밥이 생길때가 있는데
시댁에서도 일부러 그런건 아닐거예요 갑자기 먹을입이 늘어나니 그러신거겠죠?
그런데 남은밥 먹자고 하실때가 있거든요
어머님 저 새밥먹고싶어요 하면 그럼 이 밥 누가 먹냐고 하십니다
저희집에서도 남편 헌밥 안주는데... ㅇㅇ이(남편)주시면 되죠 하고 제 거 새밥 뜨는것도 싸가지없대요
아버님 생신도 있었는데 그날도 싸웠어요
남편 위로 형이 있는데 결혼 후 첫생신 안챙기고 식당잡았다고
아버님이 화나셔서 식당안가셨고 그날 약속 파토났대요.
그럼 너도나도 일하는데 생신상을 차릴순 없잖아 하고 아버님한테 전화했어요
아버님 생신이라 식당예약 했는데 몇시까지 오시면 된다고요
역시 아버님 서운하다고 화내시는데... 어쩔 수 있나요?
그럼 아쉽지만 식사는 다음에 하자고 하고 예약 취소하고 용돈 계좌이체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뭐하는 짓이냐고 해서 싸웠네요
설날 명절에도 이모님 오신다고 뵙고가라고 하셔서
뵙고가는게 어려운건 아니니까요 얼굴뵙고 인사했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가려니 이제 어른 막 오셨는데 어딜 가냐고
전 내오고 한입 먹고 가라고 하세요 어머님이
그래서 어머님 저도 집가고싶어요 저희 부모님도 기다리고 계세요
아빠 이따가 모임도 있으셔서 나가시기 전에 가서 인사해야 해요 하고 나왔던것도
들먹이면서 저보고 싸가지가 없대요
결정적으로 어제 싸우게된 계기가... 제 회사가 외근이 좀 있어요
업무 특성상 개개인 외근이 아니라 전체인원 다같이 이동해야 해요
그래도 그동안은 어찌저찌 당일치기가 됐는데
이번에 가는건 제주도라 회사 야유회 겸 2박3일로 다녀오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그거 들으시고 일끝나면 따로 올라와서 남편 챙겨주면 좋겠다 하세요
남편 자취경력 있거든요 그래서
저없이도 밥 잘해먹어요 그래도 정 걱정되시면 ㅇㅇ이(남편)한테 전화해서
저없는동안 어머님댁에서 출퇴근하라고 할게요 했다가
남편이 알고 저한테 싸가지없다고 했어요
남편이 그래요 어떻게 한번을 안져주고 그냥 넘어가질 않냐고요
저도 화가나서 그랬어요 한번을 못이겨먹는 논리를 왜자꾸 들이미냐고요
전 딱히 이겨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싫은걸 싫다고 하지 어떻게 해요?
그랬더니 그렇게까지 싸가지없게 구는것도 드물다느니 어쩌니...ㅡㅡ
제가 잘못된거라고 하면 고칠게요 근데 제 잘못 없다고 하면 남편이랑 2차전 하려고요
+ 서로 퇴근 전인데도 글써서 물어보라고 들들볶길래 써서보여줬더니
한시간만에 돌아온 답장이네요.
꼭 넣어달래서 추가할게요 아래는 남편 글이에요
댓글 더 달린거 보고 얘기하자고 해서요
남편입니다.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해서 씁니다. 와이프가 더 보태거나 덜 쓴 글은 아니네요. 인정하기 싫은데 사실이라;; 정말 딱 저렇게 말합니다. 어떤 분 댓글대로 건조합니다. 인상 쓰거나 싫은 티 내지 않고 쏘아붙이지도 않습니다. 지구는 둥글다고 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말합니다.연애 시절에도 애교가 많지 않았던 사람이었기에 저는 이해합니다만 저희 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십니다. 두 분 모두 일흔이 넘으십니다. 시골에서 한평생 농사지으시던 분들은 당혹스럽고 버릇없게 들리는 말투입니다. 고분고분 숙이고 말 잘 듣는 것 저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말이라도 웃으면서 좋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저희 부모님 나쁜 의도로 그러시지 않습니다. 일부러 그러시는 것 아니라고 와이프도 인정합니다. 그걸 알면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잖습니까. 무리한 것도 아니니 한 번 쯤 들어드려도 되구요.
++ 댓글이 엄청 많이 달렸네요 모두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퇴근 후 한참 싸웠어요
저는 시댁에서 저렇게 말하시는 건 상처 축에도 안들어서요
그보다 저는 남편이 "싸가지없다" 라는 표현을 쓴게 화가 났던 거라서요
연애때도 한번도 안썼던 표현이고
내 가족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싸가지없다는 말을...ㅡㅡ
그런데 자기가 말하려던건 제가 싸가지없단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면 싸가지없이 보일거라는 뜻이었대요
갑자기 mbti가 어쩌고 궁시렁대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했더니
결국은 사과하네요 표현이 나빴다고ㅎ
천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나서야 사과를 하다니...
이제부터 그런말 안듣게 자기가 먼저 잘하겠다네요?
진짜 잘하는지 두고봐야죠
그것과는 별개로 제 말투가 딱딱하고 어렵고
친해지기 힘들것 같다는 의견도 보여서요
그렇다고 노를 예스라고 하진 않겠지만
조금 더 듣기좋게 말하는 방법을 저도 고민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