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같은 남편, 제가 너무 의지해도 괜찮나요

진지 |2023.08.21 23:07
조회 1,198 |추천 0
결혼 전 저는 제 자체가 그냥 불안 덩어리였어요
자존감도 낮고 정서불안도 심했고 우울증도 있고, 그런데 겉으론 티나기 싫어서 enfp정석이란 말 들을 정도로 굉장히 밝았고 사랑 많이 받아서 근심 없어보인단 말도 들어보고 앞 뒤가 굉장히 다른 사람이였어요.
친구도 못믿어서 속마음 털어내본 적 없이 내 본모습을 알면 날 버릴까봐 그게 무서웠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ㅠㅠ 늘 혼자 앓고 살았어요
집이나 부모님이나 너무 힘들었고 매일 사고치는 아빠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어서 가난하고 불안했고 늘 가슴이 문드러지며 살았던 것 같아요 제 20대는. 나가서 술마시며 잊고 집 오면 현실이여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정신병 걸린 것 같았어요

남편은 일에서 만났고 7살이란 나이 때문에 많이 고민 했지만 사람자체가 너무 좋아서 만나게 되었어요
저와 반대로 정말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자존감도 높고 줏대도 강하고 책임감 강하고 똑부러지고 따듯했어요 연하는 처음 만나본다고 어린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연애때부터 정말 다정하게 잘 챙겨줬어요 술 마시면 무조건 가족얘기하면서 질질 짜는 저한테 질리지도 않아하며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저는 마음을 튼 남편에게 더 의지하고 하루종일 붙어있으려 떼쓰고 그런 제가 힘들법도한데 티도 안냈고 늘 제가 덤벙대고 남편이 꼼꼼해서 하나하나 챙겨줬고 돈 하나 없고 이상한 집구석인데도 함께 미래를 같이하는 얘기도 하고 긍정적이여서 저도 옆에서 많이 치유받고 함께 있으면 불안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이라 그럴까? 너무 어리니까 받아줄 수 있는걸까? 생각을 해봤는데 2년이란 시간을 연애했고 지금은 아이도 있고 결혼 4년차 지금도 여전한거 보면 남편 자체가 그냥 한결같은 것 같아요 살아보니 나이차이는 딱히 관계 없더라고요 결국 자기 모습을 다 내보이기 때문에.

남편 자랑하려한건 아닌데 좋은 점만 나왔네요
일단 제 문제는 3살 아들에 둘째 임신을 한 상황인데 가족들과 독립하며 지내며 제 정서도 많이 좋아졌고 정말 심한 굴곡있는 그래프로 인생을 살았다면 지금은 잔잔한 바다같은 삶을 살아서 너무 행복해요 근데 이 바다가 언제 끝날지 몰라서 심하게 불안하고 무섭고 밤에 혼자 잠도 못이룰 정도로 힘들어해요
임신하면 호르몬이 나온다곤 하는데 다른 분들도 그러시나요?

첫째 출산했을 땐 도둑이나 누군가가 우리를 몰래 쳐다보고 방심했을 때 칼로 찔러 죽일 것 같다 이 삶을 누가 깨트릴 것 같다란 생각이 들면서 불안도가 너무 심해져 커튼이란 커튼은 틈도 안보일 정도로 치고 남편이 사업하느라 혼자 사무실에 있으니 신생아 안고 사무실에 죽칠 정도로 집에 혼자 있는
걸 못하고 무서워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호르몬도 잠잠해지고 아이도 무사히 잘 크고 이사온 집도 적응이 되기 시작하니 괜찮아졌고 남편도 여긴 다들 안정적이고 행복한 사람들만 사는 곳이라 괜찮다고 계속 안심시켜줘서 그 말에 더 스스로 난 괜찮아 다독이며 좋아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들어서도 남편이 없으면 난 어떻게 살지? 제발 나중에 똑같은 시간에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애기가 먼저 날 두고 가버리면 난 어떡하지? 전쟁이 나서 우리가 다 찢어지면 어떡하지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아프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부정적인 잡생각으로 상상하며 꺽꺽대며 새벽에 울어요 내 남편 아들외엔 마음 한구석 하나 안열고 10년지기 친구들한테도 이렇게 안해요 당연히 부모님한테도 안하고요.. 너무 남편에게 심하게 의존적이고 남편이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고요 늙어서도 남편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남편이 너무 받아줘서 제가 이런걸까요 정신건강의학과 가보려 했는데 예약이 6개월 기다렸어야 했고 또 지나니 괜찮아져서 안가게되고 반복이네요..
제가 좀 심한 편인가요 지금도 잡생각에 힘들어서 올려보아요ㅠ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