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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를 실제로 봤어욤..

연필이 |2009.01.14 22:09
조회 1,048 |추천 0

안녕하세요. 하루도 쉬지않고 톡을 지켜보는 주말이 되면

업뎃 되지 않는 톡톡 때문에 게시판 전체를 뒤져보는 학생입니다..

 

저 ㅍ..포항이라고..아시죠?.

포항에 사는데 저 진심으로 오타쿠 처음 봤어요.

오타쿠..아 정말 오덕오덕 하였습니다.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요. 진짜 오타쿠

 

포항은 버스 노선이 몇개 없어요. 그래서 차마 노선까지 말하면

저 그 오타쿠 분한테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으니

좌석버스가 아닌 일반버스라고만 해둡죠..

 

볼 일이 좀 있어서 포항의 중앙상가.. 실개천이 흐르는 그 곳에

평일 점심시간때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죽도시장(아시는분 계실려나?..)

쪽에 사는 바람에 중앙상가에서 걸어 내려와 죽도시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중앙 상가랑 죽도시장이랑 가깝습니돵)

흐미 날씨 드릅게 춥드만요. 패딩도 안입고 왔는데..

주머니도 똑바로 안있는 야구잠바 하나만 입고 추버 디질뻔했슴니다..

안오는 버스를 원망하며 속으로 작년에도 이러케 추웟엇나..

과거를 떠올리며 잡념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빨강망토 차차 노래아세요?..

범디기 범디기 차차 뭐 이런식의..하

이거 뭐지 하면서 슝슝 둘러봤는데 아무리봐도 애기는 안보였어요..

죽도시장 버스정류장에는 시장에 장보러온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뭐지 이거 어디서 들리는거지 어디서 행사하나? 싶엇는데

아 계속 들려요. 완전 신경 거슬리게 작게 귀에 쏙쏙 들려오는거 아시죠?

남이 엠피쓰리 크게 틀어둬서 나한테도 들리는 그 찝찝함..

주위에 누가 엠피쓰리 듣는 사람이 잇나 찾아봐도 없길래 그냥 제 엠피쓰리 꺼내서

요즘 젤 좋다는 언터쳐블 노래를 듣고 잇다보니 빌어먹을 밧데리가 없어..

그냥 범디기 범디기 차차를 속으로 따라부르며(잉?ㅋ..어느새 세뇌당함)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버스가 오더군요..

역시나 만차인 꽉꽉차는 버스에 타서 힘들게 자리잡고 멍때리며 서잇으니까

아 범디기 범범 또 들립디다. 이리저리 휙휙 보니

 빨간 체크 벨트하신  분이 계시더라구요.. 엠피쓰리를 들으시면서.

아주 멀쩡하게 생기셔서 빨간 체크벨트 하셨던데..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취향이 독특하신가 했어요.. ㅠ0ㅠ 차차 노래 좋아한다고 모두 오타쿠는 아니니까요. 저그냥 아 신기한 사람인가 부다..했는데 담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왕창 타는 바람에 제쪽으로 오시더라구요.. 그분.. 저도 모르게 그분 관찰했습니다..

핸드폰 줄.. 한 진짜 10개는 되 보였어요.. 케로로중사대?중대?.. 걔네들 같애 보였는데..

뭐 요새 성인이 케로로 좋아하는건 욕할 일도 아니니까 흠 그러려니 할려했습니다.

하 핸드폰 폴더를 여시는데

배경화면이

배경화면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 셀카 해놓으신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로로 인형이랑 찍은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벨트 있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세히 보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 버클 부분인가?? 거길 버클이라고 하는거 마자요?.. 허리 크기 맞추는 부분

아 거기 케로로 잇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친듯이 노안이라고 치고 봐도 24은 되 보이시던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차랑 케로로를 매우 좋아하시나봐요 ㅠㅠ

남자가 자기 사진 셀카로 해놓는 건.. 그래 이해한다구 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케로로랑 찍은거야 ㅠㅠ 여친도 아니고..

 

.. 제가 관찰한다고 자꾸 쳐다봐서 그랬나.. 저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시는데

조금 죄송했어요..그래서 이제는 안쳐다 봐야지 했는데..ㅠㅠ..

전화 받으시더라구요.. 흐미 여친인듯 했음. ㅠㅠ

뭐 자기 저녁은 같이 먹어야지. 이런 말 하시던데..

여친도 있으신 멀쩡하신 분이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로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범디기 범디기 차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놈의 차차 노래는 자꾸 생각나네 ㅠㅠ..

쨋든 제가 본 분.. ㅇ...오타쿠 맞죠??ㅠㅠ

그분 여친한테 올인 하시고 케로로에게서는 벗어나시길 바래요..진심으로..ㅠㅠ

아 딱 봤을땐 군대도 다녀오신 포스던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쨋든.. 전 이제... 케로로빵 먹어도 자꾸 그 빨간 벨트가 생각 날듯하고

노래방 애창곡인 유진 차차를 불러도 계속 빨간 벨트가 생각날듯하네요

아 진짜 제가 버스 기다리고 내릴때 까지 20여분 가량  차차 노래만 들으시는

집념..대단하신거 같애요.. 난 그럼 세일러문 노래라도 바꿔 듣겟구만..ㅠㅠ

쨋든 포항에도 톡에서만 보던 애니오타쿠가 잇엇다니..

그분을 본게 저라니.. 신기할 뿐이에요..

 

저도 모르게 지금도 속으로 범디기 범ㄷ기 차차 부르고 잇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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