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연휴의 시작이네요.
방금 전 부모님댁으로 가는 길에 택시승강장에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합니다.
앞에 70대 정도로 보이는 부부께서 먼저 계셨고,
그 분들 먼저 타시겠거니 하고 줄서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 뒤로도 기다리는 분들이 늘어났구요.
근데 빈 택시가 와도 일어난다거나 택시를 잡는 제스처를 안 하시고 두 분께서 대화만 계속 나누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기사님들도 브레이크만 살짝 밟았다가 떼는 정도로 아주 잠깐 섰다가 출발하셨고
제가 뒤따라 가기에는 택시가 너무 빨랐습니다ㅋㅋ
(택시 빠르기로 유명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부부께 혹시 택시 타시는 거 아니냐, 따로 마중나오시는 분이 계시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대뜸 어른들 말하는데 쌩판 처음 보는 ㄴ이 얻다대고 말을 거냐고 하시더라구요;;
황당하고 어이없는데 연휴의 시작을 망치기 싫어서 “아 예”하고 말았습니다.
곧이어 멀리서 택시 한 대가 오는 게 보였고, 뒤에 계신 아저씨께서 저더러 먼저 타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니면 계속 밀린다고. 이렇게 보낸 택시만 2대라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그 노인들에게 예의상 “택시 안 타시죠?”하고 손뻗어 택시를 잡으려는 순간.
싸가지 없는 ㄴ이 말도 끼어들더니 택시까지 새치기 하냐며, 집에서 그렇게 가르쳤냐, 부모가 없어서 그러냐, 노인 공경도 모르냐, 그렇게 일찍 가고 싶으면 지옥도 일찍 가라는 등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욕까지 엄청 쏟아내더라구요.
저보고 먼저 타라고 하신 분께서도 할매할배들이 안 타서 보낸 택시만 몇 댄 줄 아냐고, 그래도 아가씨가 예의차린다고 물어본 건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자기였으면 말 안 하고 그냥 탔다. 줄 점점 길어지는데 왜 앞에서 안 타고 이제와서 이러냐 한마디 하셨구요.
기사님도 창문내려서 저보고 탈거냐고 물어보시에
(제가 손 뻗어서 저한테 물어보신 것 같아요.)
저 분들 먼저 타신대요. 하고 얼른 보내드리려는데
이제와서 착한 척 하는 악마같은 ㄴ이라고 끝까지 막말...
택시 타서는 창문 내리더니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그렇게 살면 구원도 못 받는다며 침까지 뱉더군요.
뒤이어 택시 한 대가 오길래 뒷 분들께 죄송하다고 하고
얼른 올라 타 글을 씁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왜 혐오의 시대가 되어가는 지도 다시 알게 되었어요.
경제적인 여유만 여유가 아니고, 심적으로 안정된 여유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는 대명절 추석,
운전과 차례 준비로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기분 좋은 말 한 마디 건네는 건 어떨까요?
그럼 연휴 잘 보내시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