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은 어릴때부터 정이 없던 사이였어요.
다만 술마시면 성격이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사람이라 생일같은거 챙기는건 애들 버릇나빠진다고 소리치다가도
술마시고 기분좋은날은 생일이냐며 용돈 주는 사람..
돈에 매우 예민한(?) 편이라 중고등학교때 걸어다니면 되지 버스타고 다닌다고 술만마시면 소리지르는게 일상이었어요.
고등학교 등록금 내주는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런제가 미술을 했으니 엄마는 2년동안 아빠한테 숨기고 학원비를 내주셨습니다.
제가 이길로 잘되니 이제야 미술가르치길 잘했다며 생색낼땐 참 기가찼어요.
아직도 생생한 기억은 중학교때,
술마신 아빠가 생일이냐며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왠일이냐 싶어 나이키 코르테즈 신발 갖고싶다고 했더니 15만원을 주길래 내일 사러가야지하고 신나는마음으로 서랍에 고이 넣어놨어요.
다음날 서랍을 열어보니 돈이 없더라구요.
엄마한테 돈이 없다고 하니까 아빠가 술깨서 도로 가져갔다고...
저한텐 정말 아픈생일이었습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생일마다 생각나네요.
어제도 제 생일이었는데 아빠는 여전히 생일축하한단말도 없습니다.
당연한거예요ㅎㅎ
다정하게 대하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아빠한테 한번도 생일축하한단 소리 못듣고 컸어요.
하지만 본인 생일엔 자식들이 노래하고 케익부는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내년이면 아빠 환갑인데 요근래 술만 들어가면
환갑이니 다같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당연히 돈은 아빠가 낼거니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데,
저는 여행은 고사하고 아빠생일에 얼굴 비추기도 싫어요.
저희 남편이 너무그럼 안된다고 해서 겨우가서 자리만 하고 옵니다..
받은 정이 없는데 돌려줄 정이 있을리가요.
제가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