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시어머님이 너무너무 좋은 분은 아니였죠.
한 개성, 한 성격 하셔서 처음엔 몰랐는데, 합가하고 나서 정말 너무 맘고생심했죠.
아들만 둘 키우신분이라.. 금전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맞벌이하는데
꼭 어머님때문에 취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란 생각이 들정도로 힘들었고,
엄마는, 여자는, 희생된다고 말씀하시고, 뭐 여러가지로 안좋은것도 많았죠.
여기 판에 글 올려서 리플보면서 힘도 얻었고,
분가하기전에는 어머님하고 처음으로 정말 따박따박 싸우기도 했구요.
분가하고나서 한달에 한두번 찾아뵙고 전화 가끔 드리고,
내려가면 잘해주시고 해서 정도 들었는지 지금은 패인 골도 다 없어졌어요.
저번엔 내려갔더니 제가 좋아하는 도라지무침도 잔뜩 해놓으셨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같이 살아보니 좋더라구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살고 나오니까
이해도 되고 힘들었지만 보람이 느껴진다고 해야되나 ㅡㅡ;
작년에 같이 살면서도 어머님 생신날 미역국도 못 끊여드렸고 해서
주말에 이미 애 데리고 가서 외식했지만, 당일 미역국을 끊여드리기 위해
밤 샐 각오로 회사 퇴근하자 마자 요리를 시작했죠
1.미역국 2.잡채 3.닭봉과양념 4.계란말이 5.하트케익
전날 밤 10시에 애재우고 시작해서 담날 6시까지 꼬박 새며 만들어 아침에
신랑 차로 내려보냈더니
칭찬에 인색하신 어머님도 잘 드셨다고 고맙다고 전화하셨더라구요.ㅎㅎ
제가 합가할때는 까다로운 시댁식구들때문에 요리도 안했거든요.
분가하고나서 그래도 어머님옆에서 도와드리고 설겆이한것만으로 살짝 업된
요리실력으로 보냈는데 성공했어요.
왠지 뿌듯도 하고,.. 신랑도 너무 고마워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 말씀,
"남자들은 시댁에 뭐 만들어간다고 하면 다 좋아한다고 아빠도 그랬다고")
친정엄마도 저한테 시어머니한테 잘하니 고맙다고하고 기특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여기 글올려서 나쁜 시어머니로 만든적도 있었는데,..
분가하니 이런것도 해드리고 좋네요.
^^딱 지금처럼만 살면 좋겠어요 ㅎㅎ
다음엔 우리 친정엄마한테도 해드릴꺼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