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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아빠가 내 인생 최고 복인거같아

ㅇㅇ |2023.10.17 01:38
조회 170 |추천 2
그때 기억들이 지금은 희미할만큼
아주 어릴때부터 생각하고 느꼈던건데
우리 아빠는 정말 좋은사람이야

어릴때는
엄마아빠가 내 앞에서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거
유치원때부터 내 모든 공개수업 학교 참관수업때
일 제쳐놓고 엄마랑 같이 와준거
내가 아빠 양복 입는게 제일 멋있다고 하니까
회사갈때 여름에도 매번 양복 입는거
나는 기억도 안나던 시절에 만들어준 아빠 사랑해요 키링을
차키에 주렁주렁 달고다니던거
내가 초등학생때 ktx 타는걸 무서워했을때
초등학교 중학교 매년 여름마다 6시간 걸려가면서
직접 차로 운전해서 부산 놀러간거
몇시간이고 나랑 바다에서 만신창이로 놀아준 기억들
여행 국내 해외 이곳저곳 참 많이 데려가준거
그리고 그 기억들로 내가 순간순간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거
우리집 그렇게 부유하지 않으면서도
내 기억 속 단 한순간도 내가 부족함 못느끼게 살게 해준거
술을 입에도 안대는 엄마랑 달리
아빠는 바이어랑 일때문에 술 먹고 몇번 집에 늦게 들어오지만
나는 단 한번도 아빠가 술주정하는걸 본적이 없고
술 마시고 조용히 도어락 열고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평소에는 스킨쉽도 잘 안하는데
늘 취하면 내 머리 몇번 쓰다듬어주고서
엄마 깰까봐 다시 조용히 씻고 들어가서 자는거
딱 한번 정말 취했을땐 내 옆에 앉아서
너는 늘 후회없이 살으라고 손 잡고 인생조언 해주던거
아빠는 단 한번도 나한테 손 올린적이 없고
내가 뭔갈 잘못하면 늘 앉혀놓고 조목조목 조언해주던거
아빠한테만 부리는 내 응석들 받아주는거
책을 정말 미치게 좋아했던 나때문에
매주 같이 서점에 가서 마주앉아서 4시간씩 책 읽었던 기억
서로 재밌었던 책 있었으면 공유해주고 나눠읽고 했던것들
그냥 산책하다가도 이것저것 재밌는 잡지식들 얘기해주던거
피곤했을텐데 늘 주말마다 따릉이 타고 같이 한강간거
요리도 잘 못하면서 내 입맛은 기가막히게 알아서는
맨날 나 먹으라고 아빠표 특제 계란밥이랍시고 요리해주던거
엄마때문에 미치게 아프고 힘들때 은근슬쩍 내 편 들어주는거
말 많지 않고 진중하면서 과묵한데도 우리 가족한테 다정한거
참 불같은 우리 엄마 품어주는거
우리엄마가 유일하게 의지하고 기대는 사람이 아빠인거

그땐 이게 얼마나 큰 것들인지 잘 몰랐는데
내가 이제 머리가 크고 성인이 될쯤되니까 알거같아
주변에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빠때문에 힘들어하는 애들도 많고
아빠를 정말 싫어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스트레스 받아하는 친구들이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아빠가 얼마나 나한테 정성을 쏟았는지 알거같더라
나는 내가 엄마한테 쌓인게 참 많아서 그런지
아빠가 없었으면 어렸을때 그냥 죽어버렸을거같아서

방금도 아빠가 들어와서
내일 학교가니까 얼른 자라고
이불 펴주고 머리 쓸어주면서 나가길래
괜히 울컥해서 여기다가 푼다
말하다보니까 또 눈물나네
안그래도 대학때문에 심란한데 아빠한테 미안하다
우리 아빠는 꼭 호강시켜주고싶은데
아빠 정성에 비하면 나는 너무 못나게 큰거같아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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