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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애 하나만 낳을거임.

ㅇㅇ |2023.10.18 21:44
조회 113 |추천 0
우리엄마 시댁에서 대우받겠다고 딸 둘 낳고나서 한약먹고 온갖 생난리치고 아들낳음. 내가 첫째고 바로 밑 동생이랑은 13개월 차이나고 막내랑은 다섯살 차이임. 원래는 바로 셋째 낳을 생각이었는데 내가 돌 좀 지나고 나서 병 생겨서 큰 수술 두세번 하느라 미뤄졌다고 들음.

우리집 못살지도 잘살지도 않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임. 고로 애 셋? 허리띠 졸라매고 키웠음. 솔직히 엄마가 그동안 진짜 헌신하면서 우리 키운건 인정함.

우리아빠는 첫째는 무조건 동생들 위해서 양보해라, 부모없으면 니가 쟤네 부모다 이런소리 입에 달고 살았음. 어릴때 엄마가 한 맛있는 낱개 반찬같은건 일단 삼등분 하고 나서 한개 남으면 막내, 두개 남으면 막내, 여동생 이렇게 받고 내가 조금이라도 서운한 티 내거나 짜증내면 콱 진짜, 큰누난데 이것도 양보안할래? 하고 끝냄. 주말에 라면끓일때가 제일 싫었음. 막내 둘째 나 순으로 떠주는데 내 그릇에는 온전한 면이 반이고 부스러진 부스러기가 반이었음. 항상. 그래서 십년 넘게 지난 아직까지 라면 여러개 같이 냄비에 끓여먹는거 싫어함. 친구들 줄때도 각자 따로 끓여주고 내가 설거지함.

엄마도 마찬가지임. 평소에는 내 딸 둘은 평생 내친구라고 하지만 나랑 여동생이랑 막내랑 트러블 생기면 니네 너무하다, 애한테 왜이러냐 함. 도대체 애는 언제까지 애일지가 내 인생 최대 궁금중 중에 하나임.

여동생은 너무 안쓰러움. 위로 치이고 아래로 치이니까. 그래서 일부러 내가 더 챙기고 하는데 부족한거같음. 나랑 둘이 있으면 진짜 잘 웃고 활발한애라 같이 있으면 참 재밌는 앤데 가족 다 모이면 그렇게 시니컬해질수가 없음.

우리 둘 다 어렸을때부터 외동인 애들 엄청 부러워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임. 그래서 난 꼭 결혼해서 애낳으면 아들 딸 상관없이 하나만 낳아서 사랑 지원 전부 퍼부으면서 키울거임.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학대했다 사랑을 안줬다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자식은 엄마가 갑자기 모르는 애 끌어안고 나보고 나가라고 등떠밀때의 그런 감정 평생 안느꼈으면 좋겠음. 부모 사랑 안쪼개받았으면 좋겠고 이리저리 쪼여서 수동적으로 하는 양보 말고 그게 뭔지 천천히 배우면서 기쁘게 하는 양보를 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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