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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연인과 배우자 고르는 기준

쓰니 |2023.10.30 19:21
조회 4,610 |추천 6
현 27살 여자고... 그간 연애&결혼을 하고 싶어서 온갖 소개팅, 선(결혼정보회사 포함)을 다 보고.. 지금은 좋은 짝꿍 만나서 정착했어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 여기저기서 보고 배운 것들 풀어볼게

1) 어쨌든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

결혼 전 보는 스펙들- 외모(키 포함), 재산, 직업 등등이 있잖아. 그런데 결혼 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거 딱 하나는 인성이래. 

내가 생각하는 인성이란, 갈등해결능력,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냐 여부인 것 같아. 아무리 취향이 맞고, 둘이 비슷해도 갈등은 필연적으로 와.
그 때 상대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내가 그 때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보는 거야. 상대가 대화의 여지가 없고, 특히 욕이나 폭력성이 있다? 다른 기준들이 아무리 좋아도 바로 ㅃㅃ 하는거지.

우리 모두에게 별로인 점이 있고, 별로인 상황이 와. 그 때 선을 넘지 않고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관계가 오래오래 즐겁게 갈 수 있는 연애인 것 같아.
 나는 전 연애에선 집착도 심하고 좀 안 좋은 모습들을 보였는데, 현 연애에서는 이 사람 자체가친구로도 좋은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 좀 예의도 차리고, 화난 감정을 막 휘두르지 않았어. 연애할 때 나의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

이 사람과 연애를 하며 지금까지와 다르다 느꼈던게, 내가 불만사항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면 이 사람에게 제안하듯이 말하거든. 그러면 이 사람은 수용 가능한 건 수용하고, 아닌 건 어떻게 하자 대안을 제시해. 이렇게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계속 거치게 되고, 처음보다 지금 훨씬 편안하고 좋은 관계가 되었어. 

이혼변호사 말로는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꽤 많이 온대. 아무래도 다른 조건들을 위주로 보고, 결혼 전 연애 기간이 짧아서 그렇겠지. 물론 짧게 만나고도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결정사의 경험으로는, 나는 어떠한 조건들이 좋아서 꽤 높은 스펙의 사람들을 만났어 (명문대 의사, 집안 재산이 많은 사람 등...) 결국 결정사 말고 다른 데서 찾았지만. 매니저들이 은근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 사람 받아봐라 그런건 있더라 ㅠㅠ.

별로인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내 기준에 맞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더라고. (그 기준은 아래서 풀게!) 그래서 그 사이에 연애하면서 쉬는 기간도 가지다가 지금 연애를 하게 됐어. 

+결혼 생각이 있는 사람은, 미리미리 연애 기회를 찾아보는 게 좋을 듯해. 나이가 차서 조급해지면 결혼이 하고 싶어 사람을 찾는 모양이 될 수 있거든. 하지만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서 하는 거지,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하는 것은 비추라고 들었어.

집에서 도망치듯 결혼한 사람들이 후회하는 걸 봐가지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안정되고 튼튼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2) 친구들의 말, 들을 것인가? VS 듣지 말 것인가?

- 들어야 하는 부분: 친구들이 말리는 거

나는 전남친이랑 진짜 많이 싸웠거든. 연애의 80%를 싸웠어. 근데 우리는 사랑한다고 믿었고, 친구들이 너희는 결국 안 될 거라는 말을 듣고 1도 안 믿고 그냥 연애했거든.

그리고 결정사도, 내 친구들은 거기서 못 만날 거라 생각하고 은근히 말렸는데 잘 안 들었단 말야. 결국 걔네 말이 맞더라.
친구들은 그 당시 감정에 사로잡힌 나와 다르게 그나마 객관적으로 사람을 볼 수 있단 말야. 친구들이 이 사람은 아니야, 하고 말리면 한 번 고려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듣지 말아야 할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연애를 이어나가고, 중간에 전남친이 정말 아니다 싶은 모습( 나와의 시간을 아끼고, 약속 당일 변경/파토 등)을 보여서 관계를 깼어. 연애는 잘 했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어찌 됐든 시간을 보낸 거니까. 한편 잘 헤어졌다고도 생각해. 우린 정말 안 맞았거든.

결국 사람은 부닥쳐 봐야 후회가 없더라. 전 연애와 결정사, 둘다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 친구는 주변에서 주변에서 헤어지라는 말을 듣고 헤어졌는데, 미련이 많이 남아서 좀 더 연애를 해볼걸 하는 말을 하더라.

남의 말을 참고하되, 선택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해. 그만큼 내가 줏대있게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는거지. 


3) 서로의 부족한 점/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이건 유투브에서도 봤지만, 공감이 되더라고. 나의 약점, 내 콤플렉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안아주고, 내 강점들을 좋아해주는 사람. 나 또한 그 사람의 약점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 물론 어렵긴 하지만...

 나는 외모를 포기하자 주의였어. 현 남친도 첨 볼때 외모가 넘 내 취향이 아니라서(사실 못생기기도 했고... 남친아 미안 하지만 사랑해) 좀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보다 보니 귀엽더라고.

나는 지적인 걸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이 사람은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 제일 못생기고 제일 똑똑하고 재일 재밌는 사람이야. 그래서 지금은 만족하면서 만나고 있어.

 마찬가지로 나도 남자친구의 외모 취향은 아니야... 그러나 그 친구도 대화 코드가 잘 맞는 거나, 내가 내 하는 일에 진심인 점, 가치관이 비슷한 점 등을 좋게 봐줬더라고.

남친이 프리랜서 계열이라, 그간 전 사람들에게 차인 이유가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해서야. 그런데 나는 돈을 안정적으로 어느 정도 벌고 있어서, 그 사람의 직업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어. 그냥 정 안되면 내가 가장이 되자, 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하지만... 각자 1인분은 해야 한다...)

그냥 성실하고, 자신의 몫, 가정이나 관계 속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면 괜찮았어. 오히려 똑똑한 사람인 게 좋았어. 내가 모르는 세계도 많이 알 수 있고, 대화가 기본적으로 끊이지 않았거든.
이런 점에서, 서로의 니-즈가 맞는 것 (꼭 외적인 게 아니더라도)이 중요하더라.

 4) 조건, 어디까지 볼 것인가?

여기서 나의 기준을 공개(두둥!)
나는 1번이 가치관+ 정치색이었어. 
나에게는 정치관이 키보다 중요해... 나는 사회에 대한 특정한 입장이 있고, 이것이 비슷하거나 최소한 반대되지 않는 사람인지가 중요했어. 그래서 결정사에서도 상대의 정치성향을 미리 물어봐줄수 있냐 했을 정도. (결정사에서는 그건 못한다고 해줌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근데 정치색이 생각보다 중요한게 내가 사회를 어떻게 보느냐가 담겨있거든. 그만큼 가치관도 반영하고. 그래서 이러한 가치관, 사회관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겼어.

2번은 책을 읽느냐! 
똑똑하고 대화 잘 되는 사람이 좋으니... 일단 나도 해당 책을 읽는다는 게 세상의 다양한 경험들을 간접체험한다는 거니까. 

3은 어느정도 외적인 조건..운동이나 직업 조건 같은거.그런데 결국 내가 인정할 부분이 있냐, 가 질문이 되더라.
어떤 부분에서 확실히 좋다 가 있으면, 다른 점들은 그냥 마지노선만 통과하면 되는 것 같아. 직업적 조건으로는 내가 남자친구보다 좋지만, 그래도 내가 인정하는 부분 (사회적 활동 등..)이 있어서 이것도 통과였어. 

그래서 나는 이 기준들을 갖고 사람들을 찾아봤어. 나는 자만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인만추를 했고, 인만추를 하려면 자신의 기준이 있는게 중요한 것 같아. 

가난에도 마이너스적인 가난과 플러스적인 가난이 있대. 마이너스적 가난은 아무리 갚아도 계속 수렁에 빠지는 빚이 있거나/ 도박 등 문제가 있는 사람. 이거는 상대도 같이 구덩이에 빨려 들어가지. 두 번째로 플러스적인 가난. 이거는 재산의 없음으로, 같이 모아나갈 가능성이 있는 상태. 이 때는 오히려 경제관념, 즉 얼마나 성실하게 잘 모아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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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나는 개인적으로 연애 노력하면서 책도 많이 읽고, 혼자 명상도 하고, 운동도 하고, 내 기준을 잡으려고 생각도 많이 했어. 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 일단 노력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러나 웃긴 건 절박하고 전전긍긍 할 때 좋은 사람은 잘 안 나타나더라... 결국 딴일해야지~ 싶을 때 지금 짝꿍이 나타났어.

근데 내가 노력하고 성숙해지는 기간이 없었다면 이 사람을 못 만나거나, 만났더라도 오래 관계를 지속하지 못했겠구나 싶어.

내 기준이 있었기에 이 사람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고, 갈등이 생겨도 나를 다스릴 수 있었거든. 연애를 위해서 하는 노력은 값진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



우리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게 남들 눈에 잘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 결국 내가 즐거우려 연애하고, 내가 행복하려 결혼하는 거니까, 자신에게 꼭 맞는 짝꿍 다 찾았으면 좋겠다. 

결혼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어. 제일 중요한 건 나의 인생이니, 스스로를 아끼고 좋은 관계를 중요시 여기자. 두서없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질문은 댓으로! 
추천수6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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