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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한테 친절하게 응대하기가 힘들어요

ㅇㅇ |2023.11.07 15:50
조회 19,553 |추천 93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손님들을 응대하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지금 같은 곳에서 5년 정도 일했네요..

처음엔 정말 패기 넘쳤어요ㅋㅋ
모든 손님 하나하나 다 진심으로 응대했고
손님들이 제가 추천해준 제품을 좋아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증정되는 부대용품도 어떻게든 더 드리고 싶어서
못 드리면 죄송한 마음까지도 들고...

매출도 많이 올렸어요.
저 처음 왔을 때에 비해 월 매출 1.5배 올랐습니다.
물론 다 제 덕은 아니겠죠.

중간중간 진상 손님들이 올 때마다
집 가는 길에 엉엉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저만 힘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작년 여름이었어요.
어떤 손님 한 명이 물건을 가져오지도 않았는데
환불해달라고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는거에요.
그 손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말투, 눈빛, 표정, 목소리 전부 다 기억납니다.
저한테는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나름 오래 일해왔으니 다양한 진상 손님들을
응대해봤기 때문에 어떤 진상 손님이 와도
괜찮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손님은... 정말 뭐랄까.
미쳐있는거 같았어요.
그 손님 왔다가고나서 점심시간이라 밖으로 나가는데
정말 눈물이 줄줄 흐르더니 온몸에 힘이 다 빠져서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어요..

문제는 그 이후로는 손님들 눈을 못 쳐다보겠어요.
그리고 점점 손님들을 웃으면서 대하기가 힘들어졌어요.
예전처럼 친절하게 대하기가 힘들어요..
나름 전에 전국에서 뽑는 베스트 친절사원
이런 거로도 뽑혔었는데....

그만둘 때가 된걸까요.
아니면 제가 다시 마음을 다 잡으면 되는걸까요.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조언 구하고자
글 올려봤습니다.
추천수93
반대수7
베플남자ㅇㅇ|2023.11.07 16:27
PTSD가 오신거 같네요 원래 서비스 업종이 힘든직업입니다. 그래도 직업에 프라이드가 있으셨던거같은데 지나간일은 잘잊고 다시 친절사원으로 거듭나시길 빌겠습니다.
베플남자ㅇㅇ|2023.11.08 19:02
친절과 냉철함을 다 쓰면서 응대해야 한다. 각종 짐승들과 악귀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친절만 가지고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자기 방어 할 줄 알아야 하고 개수작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하고 날카로움과 차가움과 엄격함도 쓸 줄 알아야 한다. 온실이 아니라 거친 야생의 세계다. 친절함만을 쓰지 말고 여러가지 다른 수단도 다 쓰면서 살아라. 그러면 쉽다.
베플남자일반혀클리...|2023.11.08 17:43
소진온거임. 말그대로. 지금 본인의 핵심가치와 생각이 중요한 것임. 상대방에게 다 맞춰주고 해주다보면 결국 내것을 내어주기 때문에 바닥을 보일 수 밖에 없음. 그리고 나는 이렇게 모든 사람에게 착하게 대했는데 나한테 이렇게 대한다고? 거기에 오는 실망감이 더 클수 밖에 없음. 서비스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관된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기준임. 마음이 더 쓰일수 있지만 모든 손님을 똑같이 대해야함.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안 되는건 안 된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어야함. 진상손님들은 상대방이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본인이 더욱 더 말해도된다고 생각함. 따라서 5-6년차면 진상이 신흥ㅈㄹ을해도 거목처럼 버텨줘야하는 거임. 핵심 가치와 생각이, 성실, 나는 착해야하고, 손님한테 친절해야해. 였는데 그손님이 그 가치와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게해서 지금 힘이 나질 않는거임. 금쪽상담소-한혜현인가 스타일리스트 그 편 보면 더 도움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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