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연재 2] 적과의 동거 1000일 -- 백십만원으로 팔천만원 만들기

시아 |2004.03.15 13:07
조회 9,739 |추천 0

#2  백십만원으로  팔천만원 만들기

 

 

 

 

 

 

 

 

" 저, 있지요. 앉으시면 안될까요?"



내가 그렇게 묻자 준이는 고개를 갸웃 거리다

눈을 가늘게 뜨고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 야, 너 혹시 아냐? 왜 형님이 너를 담보로 팔천만원을 빌려 줬는지.

그 소금이신 형님께서......너 같은 폭탄을......

참내, 뭘보고 담보로 잡았냐? 팔아 먹지도 못하겠는데......"



밤 열시가 넘어 가고 있는데

나는 우두커니 소파에 앉아 있었고 ,

준이라는 그 사채의 동생은 쭉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한다.

내가 앉은 소파앞에서 거실 끝가지 걸어 갔다가 뒤돌아 섯!

하고는 다시 내 코앞에까지 와서는 내얼굴을 딱 들여다 보고는 .....

큭큭큭~~~거리고




있지,

참, ......사람 스타일 구기고 , 비굴해 지는거 한순간 이더라.

그넘이 그렇게 내 눈과 얼굴 갖고 인신 공격 하는데 나는 한마디도

못하고 앉아 있었던거 있지.

울 오빠만 죽일넘, 살릴넘, 하면서 말야___ .

이를 박박 갈면서____ .





' 준' 이라는 얘 말이야.

근데, 얘들은 뭘먹고 키는 왜 이렇게 크냐?

어지러워라____ .

얘가 어찌 생겼냐 하면 사채는 몹시 차가운 인상을 풍기는 반면

그래도 얜 , 덩치도 좀 있고 얼굴만 딱 보면 소지섭이네,

지눈도 크면 내가 말도 안해, 그런데 머리가 웃겨. 폭격 맞은거 같어.

그 뭐더라, 풋볼 선수 하는 만화주인공 머리 ......위로 죄 치켜 올랐어.

저거,,,,,, 아마 미장원에서는 저렇게 못할껄......



" 참, 너 이름이 뭐야????"


[ 으이그 ~~@@ ;;~~~~ 썩을넘이 기어이 이름을 묻네...@@@@ ]


" 허 징, 인데요."


" 뭐???허~~헉~~ 크하하하___!!!

징! 징? 징이 뭐야?

꽹과리, 징, 할때 ...... 그 징이냐?"



그넘은 배꼽을 잡고 뒤집어 지더라.

그넘의 고양이 ' 마돈나' 를 안고 ___ .





난, 생각 했어.

옛날 우리집위에 교회 목사님이 고양이를 아홉마리나 키웠는데

어느날, 닭뼈를 먹고는 고양이 아홉마리가 몰쌀을 했단거 아냐.

내, 기필코,,, 필연코,,,

이집 나가기전에 너를 위해 닭 한마리 푼다______ .






암튼,

어째야?

내 통장속에 들어 있는 일백 일십만원으로

팔천만원을 만들어 이집을 나갈꼬??????

사실, 울오빠는 내일 나와봤자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도 어려울거다.




그러고 있는데 사채가 들어 왔어.

사채가 들어오자 마자 진짜 웃기는건 , 준이의 태도 였어.

준은, 인터폰을 받더니 문을 열어 주고는

군기가 바짝 들어서는 차렷! 자세로 딱딱하게 서있다가 사채가 들어오니까



" 형님, 다녀 오셨습니까?"


하면서 90도 각도로 꺽어져 인사를 하더니 총알처럼 자기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거 있지.

고양이 마돈나도 꼬리를 딱 내리고는 준을 따라 들어가 버리는 거야.

웃기잖아, 저것들이 형제 맞아???????????





어색하고 냉냉한 분위기가 사채와 나사이를 오가고 조금 있다가

사채가 의외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러는 거야.


" 니네 집은 포기해야 될거야.

오빠는 내일 나오면 공장에 숙직실에 머물거라고 하더라.

니네 집에서 네방에 있던 물건들만 챙겨 왔다.

저기, 준이 옆방을 쓰도록 해.

참, 저녁은 먹었니?"


나는 속으로 조금 놀래서 대답했어.


" 됐어요. 생각 없어요. "


사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까 그 조폭이 내 짐들을 준이가

쏙~ 들어 가버린 옆방으로 나르기 시작했고

나도 주춤,주춤, 들어가 내책이며 내 옷가방들이 여기저기

놓이는걸 보고 있었지.




나는 밤새도록 서성서성 거리며 결국 한가지 생각을 해냈어.

백십만원으로 팔천만원을 만들어 볼 방법을___ .









다음날 아침,

난, 새벽같이 내가 가진 가방중 가장 큰 가방을 매고 그집을 나왔어.

내 뒤에 꼬리표 한개가 붙어 오는것도 모르고......


그리곤 청량리행 지하철을 타려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 걸어 가는데

그날따라 ......

내 앞에 웬 미끈한 다리의 멋쟁이 아가씨가 힐을 신고 앞서 걸어 가다가

갑자기 주춤,주춤, 하는거야.

가만히 보니까 밑에 담배갑이 하나 떨어져 있잖아.

그 아가씨 그 구두발로 살짝 담배갑을 밟아 보더라.

그러더니 얼른 주워서 빽에 탁 챙겨 넣고 또박또박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 가는거야......세상에~~~

야~~~ 기막히잖아.

들어있나, 안 들어 있나, 담배갑 밟아보고 확인한뒤에 주어가는

저 치밀함 ____ . 저 기발함____ .

아! 나도 배우기로 했어.

사람, 참, 스타일 바뀌는 것도 시간문제더라.

그때부터

나도 주머니에 손 찌르고 땅만 보고 걷게 되더라.




어디 가는 거냐고?

난, 청량리역에서 내려서 힘을 비축하기 위해 빵과 커피를 하나 사먹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는 복권 집마다 들러서 만원어치씩, 만원어치씩,

복권을 사기 시작했어.



맞아,

난 청량리역에서 부터 내려오면서 복권집 마다 들러서 주택복권을

사기 시작 한거야. 한군데서 다 사면 불안해서 말이야.

그때,

내가 제일 빠르게 팔천만원 버는방법으로 생각 해낸건 복권 이었던 거지.






한참을 그렇게 복권을 사가지고 오다가 수유리쯤 왔을때 였어.

건널목을 건너는데 갑자기 내 발밑에 허연 종이가 보이더라.

나도 일단 발로 밟았어.

뭔가 하고 집어 보니 십만원짜리 수표더라.


히야~~~ 이럴수 ~ 럴수 럴수가~~~ 경사났네____ .

믿는자에게 복이 오나니______ .

히야~ 이거 복권 다 맞을라나 보다.____ .

그러면서 내가 그 수표를 쳐다보며 정신 없이 걷는데

갑자기 앞에서 웬 아줌마가 딱 나타 나더니

나더러 이러는거야.


" 학생! 그 수표 , 저기서 주웠지?

그거, 내가 조금전에 흘린거야. 내가 ...

그래서 지금 저기서 부터 헐레벌떡 뛰어오는 거야.

이리줘. 학생, 내꺼야."


나는 깜짝 놀라서 그 수표를 아줌마에게 내밀었어.

난, 그 멀쩡한 아줌마 말이 진짜인줄 알았거든_____ .



그때였어.



" 아줌마!!!!

이 아줌마가 어디서 사기를 치고 난리야.

아줌마가 언제 이 수표를 흘렸어?

저뒤에서 부터 얘가 이거 줍는거 보고 따라와 놓고는

순~~ 사기군일쎄!!! 이 아줌마가!!!

안됐지만 아줌마 ! 내가 아줌마 뒤따라 오면서 봤는데

이 수표는 이 칠칠맞은 애가 지 주머니에서 흘린거야.

쯪쯪!!! 눈독 들일걸 들여야지.!!! "


어디서 나타났는지 준이 내손에서 그 수표를 빼앗아 들고는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있는거 있지.

그런데 그 아줌마 웃기는 거야.


" 아니, 이 학생이 사람잡네. 내가 흘린 수표 맞아."


" 참내, 씰데없는 소리,,, 그럼, 아줌마!!!

이 수표 번호 말해봐요. 못하지, 못하지,

고봐, 못하네. 가자.징아!"


그러더니 준은 내어깨에 손을 턱얹고는 나를 끌고 택시를 잡아 탔어.



" 아저씨! 고대앞요."

" 야, 너 나, 미행하냐?"


" 어쭈, 말놓는거 봐라.

내가 너보다 한참 오빤데 말 막놓냐?"

" 야!! 너, 나 왜 따라 다녀? 씨~~"


" 잘하면 욕 나오겠다. 그럼, 담보물을 그냥 내보내냐?

너, 담보물이야. 잊었어?

울 형님이 어떤 사람인데 널 그냥 돌아 다니게 하겠냐?

하긴, 너 도망 가봤자 그랬다간 그날로 니네 오빠는

곧바로 사기로 들어 간다."


" 잘났다. 근데, 내돈은 왜 안줘? "

" 야, 그게 왜 네돈이야. 네돈은 아까 복권 다 사지 않았어?

주운돈 뺏길뻔 한거 내가 찾은건데 내 돈이지."


" 뭐라고? 와~~~~아 진짜 사악하다."


그 순간 그 준이라는 애한테 완전히 맛이 가더구만____ .


" 너, 그복권 맞춰서 팔천만원 갚으려고? "

" ........................................"


" 꿈깨라!!! 복권이 눈멀었냐? 너같은 어리버리 한테 맞게?"

" 시끄러! "


" 어쭈, 너 그냥 계속 말 놓기로 했냐?"

" 그래, 나도 이판 사판이야.

배~~~ 째~~~

어차피 너무 사악한 니네 형제 상대 하자면 어쩔수가 없네."


" 야, 너 얼굴만 폭탄인줄 알았더니 ......

아이구야~ 인간도 망종이네.

야, 근데 너 그 키는 다 큰거냐?

아님, 지금도 크고 있는거냐?"



인간에게는 인내심의 한계라는게 있다.

도저히 참을수 없더라. 열 받아서______ .


" 내가 어제부터 궁금 했는데 , 강이 오빠 동생 맞아?

딱 찝어서 하는일이 뭐야? 내가 보기엔____ ."

" 니가 보기엔?? "


" 너, 똘만이지. 남의 뒤나 졸졸 쫓고 ..."

" 야!! 우리 형님이 나를 얼마나 생각 하는데......

히히히, 형님이 워낙 어려워서 그래.

형님은 형님이야. 그런게 있어. 임마, 허허허...."


나는 그 순간 딱 감잡았으, 이것이 이넘의 아킬레스근 이로군___ .




잠시 택시가 달려 도착한건,

안암동 고려 대학교 정문앞 , 길건너 카페가 쪼로록 있는곳 이었는데

그중 ' 적' 이라고 쓴 카페로 들어 갔어.



" 이제 나오세요, 사장님. 누구예요? 이분은?

참, 큰 사장님이 전화 하셨어요."


서빙 하는 귀엽게 생긴 남자애가 인사를 하더군.



" 앉아라, 난 여기서 일해. 물론 이 카페도 형 거지만 내가 관리하고 있지.

앉아, 밥이나 먹고 가라. 좀 있으면 형님이 오실거야."

" 그래, 배고파."



나는 자리에 앉아 맛난걸 먹고 가겠다고 앉아 있었지.







이 카페로 인해 ......

팔천만원이 문제가 아닌 , 내 인생 종치는 일이 생길줄

그때는 정말 모르고 말이야.......ㅡㅡㅡㅡ흑흑.


☞ 클릭, 적과의 동거 1000일 (3)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