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미혼 여자입니다. 긴글 주의입니다…
연애 안한지는 5-6년 됐고 일하고, 운동하고, 개인적인 시간 보내며 하루하루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 가족 친척 지인들이 왜 연애안하냐, 결혼 생각 없는거냐는 야기들도 많이들 하고
특히 30대가 되니깐 저보다 어린 사촌 동생들도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런 푸쉬가 저에게 들어오더라구요.
결혼은 둘째치고, 일단 연애조차 크게 관심이 안생겨요. 워낙 20대때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연애 하고 싶은 욕구가 왕성해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봤는데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고, 연애가 나에게 가져다주는 행복보다 감정소모가 너무 크다고 느껴서 딱히 좋은 경험도 아니었던것 같아요. 물론 사바사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건 압니다.
30대가 되니, 안정적인게 좋고 현재 이대로도 평화롭구 만족스러워서 새로운곳에 가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않아서 사실 연애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연애가 간절하지도 않으니 제가 노력하지도 않고요.
아이는 꼭 낳아야한다. 널 닮은 아이를 낳는게 얼마나 인생에서 큰 행복이고 축복인지 진짜 꼭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출산한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이야기하는데… 정말 솔직하게 저는 아이라는게 아직까지는 족쇄(?)같은 느낌.
책임감을 생각하면 그게 내 어깨위를 짓누르는 듯한 굉장한 부담감만 느껴져요
그걸 20년간 해야한다고?
애 낳으면 그만큼 그 아이에게 이 세상의 행복만 가져다 주는건 아니기때문에…(이런 제 솔직한 속마음은 겉으로 얘기하진 않아요. 다들 이상하게 볼걸 알기에)
무튼 이런 이유로 아이를 꼭 낳고싶다라는 큰 욕심도 없고요
근데 워낙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연애하다 결혼하고 아이 낳는게 일반적인 삶의 형태라고들 사람들이 흔히 말하니까요. 유교적이고 획일적인 삶의 형태가 디폴트인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참 싱숭생숭 하네요.
여태까지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여행도 다니고 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돈도 벌고 모으고 집도 사고 운동도 이것저거 배우고 자유롭게 살았는데
30대가 되니깐 여기저기서 나름 저보다 더 많이 살아본 어른들이 하는 조언들을
막 흘려보내고 무시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지금은 내 몸이 건강하고 젊어서 외롭지 않고 혼자가 너무 자유롭고 좋다만,
나중에 생각이 바뀌면? 그래서 가정이라는걸 꾸리고 싶었는데 너무 늦는다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요
그건 사실 때가 있어야 하는거잖아요(?)
가정을 꾸릴 노력을 한사람들만 거기서 오는 행복도 느낄수 있는건데, 비유하자면 달리는 열차가 있는데 티켓 끊고 꼬리칸에라조 겨우겨우 타야 탑승할수 있는데, 꼬리칸에도 못타고 열차를 아예 놓치면 되돌릴수 없을것 같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
싱숭생숭하고 약간은 울적하고 이게 맞나? 내가 잘살고 있나? 근데 난 지금 결혼하기 싫은데? 누군가를 책임지는 자체가 부담 스러워서 애 낳고 싶지 않은데?
근데 미래에 후회 할지도 안할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지금부터 빨리 연애라도 억지로 찾아서 해야하는건가? 라는…조급함도 들고요. 무튼 이게 고민이에요.
글이 두서없이 난잡하게 써졌는데
읽는 분들 모두 저의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이해가 되셨길 바라며,
조언이든 쓴소리든 공감이든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