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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따 당했었는데

쓰니 |2023.12.25 01:29
조회 309 |추천 5

내가 고딩때 왕따 당했었어. 뚱뚱하고 소심하고 꾸미는 법도 몰라서 어딜가나 놀림거리 였는데 내 소꿉친구는 남자애인데 엄청 잘생기고 키도 크고 성격도 좋아서 남녀소노 인기 진짜 많았어. 근데 걔는 내가 왕따인거 모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막 때리고 한게 아니라 그냥 말로 꼽주고 시비걸고 심할때는 책상에 낙서 하거나 체육복 숨기거나 우유 붓는 정도였거든. 반도 달라서 학교에서 딱히 만날 일도 없었고. 솔직히 내가 걔 피해 다녔어. 나랑 걔랑 소꿉친구라는 얘기 돌면 당연히 비교 당할거고 걔도 불편해 질테니까. 근데 걔가 어떻게 알았는지 주말에 집 찾아와서 왕따 당하냐고 물어보더라. 그땐 아니라고 했어. 물론 솔직하게 말 했으면 도와줬을 거지만 워낙 소심하기도 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어서 말할 용기가 안 났어. 고2 후반쯤에는 애들이 콜라 수육이라고 부르더라. 아마 겨울이라 검은색 기모 스타킹 신고 다녀서 그랬던 것 같아. 근데 그런 별명은 내가 숨길 수가 없잖아. 그래서 애들이 나를 콜라 수육이라고 부르는 걸 걔가 듣게 됐어. 그날 학교 끝나고 찾아와서 엄청 화내면서 물어보더라. 맞다고 했고 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뒤로 아무도 날 괴롭히지는 않았어. 근데 그 뒤로 자꾸 걔가 좋아지더라. 도와준게 고마워서 그런건지 그런게 멋있어 보였는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성인이 된 지금도 걔가 좋아. 성인되고 나서는 살 30kg 이상 뺐어. 걔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근데 걔는 내가 여자로 보일까? 괜히 고백했다 차여서 사이 어색해지긴 싫은데 계속 아닌척 하려니까 너무 답답해. 그냥 고백해도 괜찮을까?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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