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주의
내가 우울해할 자격이 있을까? 내 이야기 좀 들어줘
나는 불행하지도 않아 힘들게 일한 적도 없고….
난 머리가 안 좋고 손재주도 안 좋아.
친구들도 다 좋고
그냥 나는 우울증이라는 감성에 취하고 싶을 수도 있어.
요즘 식욕도 줄고 하루가 너무 피곤하고 의욕이 없어.
친구들은 잘하는 게 하나씩 있는데 나는 잘하는 게 없어.
공부는 공부대로 못해, 바느질도 못해, 그림도 못 그려 꾸미는 것도
화장하는 것도 춤도 노래도 다른 애들처럼 마르거나 이쁜 것도 아니고 운동도
잘하는 것도 아냐...
성격이 좋지도 않아
난 이기적이고 내 생각만 하고 남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다른 애들보다 나은게 뭘까?
요즘 불면증이 심해져서 잠도 못 자...
친구들이랑 놀고오면 너무 우울해져..
아빠가 돌아가시고 언니는 지 멋대로 행동하고 동생은 돌봐줘야 하고
돌봐준다해도 거의 내가 방치하는 거나 다름없어서 너무 미안해
엄만 일 갔다가 어떤 아저씨 데려오는 난 그게 너무 싫어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언제까지 아빠만 바라볼 순 없잖아
아저씨를 데려오지 말라 할 수 없고..
다른 불행한 애들처럼
가정학대도 아니고 학교폭력도 당한것도 아니야..
이런 내가 우울해야 할 자격이 있을까..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짜증나고 죽었으면 좋겠어
난 내가 너무 싫어 너무 역겨울 정도로 너무 싫어
난 못생긴 주제에 성격도 안 좋고 잘난게 하나도 없어
나 이제14살인데 어른들이 보기엔 걍 얜 사춘기다 또라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나보다 어른들이 먹고 살기에 힘든데
내가 지금 살고있는게 맞긴 한 걸까 걍 자살할까
그게 맞는걸까..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해주긴 할까
내가 속마음을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말하면 다 떠나갈까
날 이상하게 볼까 비웃을까 욕 먹을까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 못했는데 드디에 여기에다 말하네..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