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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인데... 여동생이 원서비를 가지고 도망갔어요

총총 |2009.01.18 00:40
조회 1,139 |추천 3

안녕하세요 마음만은 여고생인 89뱀띠 소녀에요. 죄송하지만 소녀 강조좀 했어요

 

언제나 소녀이고 싶습니다ㅠㅠ.

 

톡은 처음 써보는데 끝까지 읽고 나가세여ㅠ.ㅠ

 

뒤로가기 누르시면 하룻밤에 키 1.5cm씩 줄어듭니다!!

 

 

 

 

음 때는 바야흐로 크리스마스 몇일 전.

 

대학 정시기간 이었어요 전 요번에 1년 재수해서 정말 대학에 대한 설레임이

 

누구보다 컷었습니다ㅠ....ㅠ

 

 

원서비를 카드결제로 하려구 동생에게 통장입금 심부름을 시켰어요.(체크카드라)

 

통장엔 동생과 크리스마스때 저기 아랫동네~ 부산으로 놀러가려고 놔둔 돈이 있었고..

 

동생이 은행 가는김에 엄마도 동생에게 공과금납부 심부름을 시켰어요

 

동생은 카드있는 통장과 원서비가 들어있는 통장을 들고 출발했습니다

 

그 날 눈이 무지 많이 내려서 버스가 끊긴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택시도 불러줬었습니다ㅠ.ㅠ

 

 

전 은행과의 거리가 얼마 안되니 금방 입금만 하구 오겠지~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는 거에요

 

전화도 받지 않고ㅠㅠㅠㅠ동생이 11월달 부터 네이버폰 친구들 때문에 충주~부산~서울

 

전국 곳곳 돌아다니거든요. ㅠㅠ사실 그날 별 걱정은 안했어요

 

다음날 아침

 

인터넷뱅킹으로 확인을 해봐도 돈은 들어와있지도 않고ㅠㅠ2개 가져간 통장 모두

 

잔고는 하나도 없고.......ㅠㅠ아 이..미친.....

 

전 그때부터 스토커 처럼 동생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예 끊어버리더라구요

 

골라둔 대학 3곳 중 한곳은 이미 접수기간이 끝난 상태였어요

 

그 때 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ㅠㅠ그냥 계속 멍한 상태였죠

 

전화를 계속하니 짜증이 났는지 동생이 전화를 받더라구요.

 

옆이 시끌벅적한게.. 기분이 나빳지만

 

전 나무라면 동생이 그냥 끊어버릴까봐 최대한 착하게 돈 신경 안쓰는 것처럼

 

"야 너 크리스마스때 여행가기 싫어서 도망간거야?ㅠㅠ

나 대학 하나는 원서기간 끝났어 2곳 남았는데 돈 빨리 입금해..엄마통장으루.."

 

하니 동생은

 

"언니 나 지금 찜질방이라 못나가 여기 길도 모르고 옆에 친구들 있어서 끊을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 였어요ㅠ_ㅠ

 

 

부모님은 고등학교 다닐때도 학급운영비, 급식비 등등 내주시질 않으셨거든요

 

말도 꺼낼 수 없었어요

 

(집안에 그런 게 조금 있어요... 이건 얘기하자면 A4용지 앞뒤 72장이라 생략할게요)

 

친구 3명 에게 말했지만 돈을 빌릴 수도 없었어요ㅠ.ㅠ

 

친구사이에 돈 오고가는거 절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말 꺼내도 빌려주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오히려 좀 어색해질거 같았어요ㅠㅠ

 

빌릴 수 있으면 다행인데 못빌리면 ㅠㅠ

 

제가 삼수하게되면 그친구가 미안해 할것 같았습니다ㅠㅠ

 

 

그렇게 찍어뒀던 3대학, 그리고 모든 대학의 원서접수 기간이 지나갔습니다.

 

하루에 수십번 yah**의 *식맨 에게 문자로 질문했어요

 

-죽고싶어요 뭐부터 해야하죠

-동생도 죽이고 저도 죽고싶습니다.

 

오는 답변은 항상 똑같은 힘내세요. 이겨내세요 등등 이었지요

 

하나도 위안이 되지 않았어요. 지난 1년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추가모집하는 대학이라도 가라고 말하지만 지난 1년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었어요.

 

어렵게 삼수를 결정하고 지난 일 자꾸 생각하지 말자 라며 스스로 다짐했죠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동생이 집에 들어왔어요

 

동생을 방에 앉혀놓고 대화를 했습니다

 

"내 원서비는"

"무슨생각이야 미쳤어?"

 

지난 일 생각하지 말자고 했지만 동생 얼굴을 보니 그저 무슨 생각이었는지 듣고

사과도 받고 싶었습니다

 

동생에게 잘못한걸 번호 매겨서 종이에 쓰라고 했어요. 동생이 쓴건

 

1 외박한것

2 전화기 꺼놓은거

3 돈 막쓴거

 

이렇게 3개 써놨더라구요

 

그래서 "니가 내 원서비 들고가서 내 지난 1년 동안의 노력을 허투로 만들어놓은건

하나도 안미안해?왜 안적어?"

 

라고 표독스럽게 말했더니 저보고

 

"언니 지금 조카 띠껍거든?거울 보여줘?"

"일부러 그러는거거든? 내가 너한테 이쁜표정 지어야겠어?"

"어이없다 전화론 조카 착한 척 하더니..."

"내 원서비는 어쨋어?뭐했어?"

 

처음엔 대화를 피하더니 계속 물으니 대답을 하더라구요

 

잠자고 밥사먹고 놀고 하는데 다 썻대요

 

차라리 친구 만나러 갔었는데 나쁜 사람에게 걸려서 돈을 다 빼앗겼다 라고 말하거나

 

잃어버렸다 라고 말해줬으면 좋았을껄

 

"내 1년은?내가 재수하는 동안 옆에서 네가 다 지켜봐놓고 어떻게 이러냐?

나보고 힘내서 좋은 대학 가라며?"

"언니 솔찍히 언니가 xx대 붙을 거라고 생각해? 내친구네 언니가 전교1등인데 그언니도

그학교 떨어졌대.근데 언니가 어떻게 붙냐?"

 

라고 말하며 어차피 붙지도 못할 대학 그냥 돈 날리느니 자기가 썼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확실한 대화는 기억이 안나서요

 

 

 

동생이 학교를 자퇴하고 어울리는 친구가 없어 항상 외로웠었는데

네이버폰 하면서 친구들을 좀 사겼나봐요. 전 제발 네이버폰 하지 말라고 주의 줬지만

(무슨 매일 저보고 욕배틀 뜨자 그러고ㅡㅡ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계속 하더라구요.. 네이버폰 영향인것 같아서..)

동생에겐 친구가 걔들 밖에 없고 가장 즐거운 일이 친구들과의 유흥이니

방법은 잘못 되었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아직 철부지 사춘기라 깊게 생각하지 못해 그런거다.데여보면 정신 차릴거다.

내가 말해줘봤자 듣지도 않고 잔소리로만 생각하니 어느정도 충고는 해주되 큰 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르잖아요

집에서 도둑질만 해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ㅠㅠ

아무튼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버렸네요

 

 

동생이 잘못했다고 생각 하지도 않고 충동적으로 손에 쥐고있던 휴대폰을

 

동생 얼굴에 던졌어요

 

그렇게 이 사건은 마무리 되지도 않은 채 끝이 났습니다

 

뭘 잘못했는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동생 붙잡고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그렇고

 

요즘은 그냥 남이려니 생각하고 지내요.

 

동생이 12월1일~1월 10일 동안 쓴 돈이 200이 넘네요

 

부모님이 돈을 흥청망청 쓰던 어떻게 하던 동생에겐 전혀 터치안하셔서...

 

제가 부모님 대신 그러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원서비사건 이후로 그럴 힘도.. 그러고 싶지도 않네요 이젠.

 

 

 

아 그리고 동생은 중학교 그만둔 95년생 입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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