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딘가 대나무숲에 이런 내 찌질하고 못난 맘을 털어놓고 싶으니까 편한 말투로 쓰는 걸 양해해주길.
부모님 맘이니 어쩔 수 없다는 거 알고 있다
재산차별이 큰 불만이지만 좋게 말해도 보고 했지만 부모님은
이해를 못하니 나도 이제 지친다
솔직히 지금 당장 뭘 더 안해줘서 내 삶에 불편한 건 없다
나 혼자 벌어먹고 사는게 특별히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우리집은 남아선호사상이 굉장히 강한 집이었고
나는 첫째로 태어나자마자 아들이 없는 큰집에
양자로 맡겨졌다. 비교적 남녀차별 없어졌다는 시대에도 말이다.
다섯 살때 큰집에 아들이 태어나 그 애가 장손이 되었고
나는 다시 부모님에게 돌려보내졌다.
그 사이 내밑으로는 두살 차이 남동생이 하나 더 생겼고
그 애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갓난아기 시절부터 동생은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들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집으로 오고 난 후부터 계속
나는 성장과정의 모든 순간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과 괴리감을 느꼈고
머리가 좀 크고 내 어린시절에 대한 얘기를 알게 된 순간 부터는
버려졌었다는 마음에 부모님에게 반항심이 크게 생기기도 했다.
학교때 방학이 되면 친할머니와 큰엄마 손에서 자란 나는 고향으로 보내졌다. 반면 부모님과 동생은 여행을 다녔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객지에 나와있는 나 빼고 해외여행을 다녔다.
그래서 4식구가 모이면 가끔 하는 옛날 추억얘기에 나만 공유할 화제가 없다. 왜냐면 나만 빼고 간 여행이나 에피소드 여서.
하지만 관심과 사랑을 더 받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게 부모님께 인정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나는 신경안써도 혼자서 잘 하는 애 가 되었다.
동생은 그냥 존재 자체로 부모님과 격없이 지내고 잘하든 못하든 늘 칭찬받는 반면
나는 똑같이 잘못해도 형이란 이유로 더 맞고, 더 엄격하게 대해졌다.
동생이 태어나고는 부모님이 양자로 보낸 나는 어릴때 친할머니가 너무 예뻐하셨는데 동생은 나에 비해 친할머니 사랑을 덜 받아서 늘 안타깝다고 하셨다.
저 얘기를 계속 듣고 자랐고 내 입장에서 저런 얘기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도 저만큼 관심받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한번에 들어갔고, 졸업 후 바로 작은 공공기관에 취업했다.
동생은 나보다 공부를 못했다. 삼수를 해서 인서울 바로 밑의 학교에 들어갔고,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학비는 부모님이 다 대주셨다.
동생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한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몇번의 도전 후 포기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님의 인맥으로)
그래서 부모님께 늘 안쓰러운 시선과 관심을 받는다.
나에게 하는 말 의 80%가 동생 얘기다 ㅇㅇ가 걱정이다
이번엔 ㅇㅇ이가 꼭 되야할텐데 이런 말.
나는 직장이 있는 도시에 나와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다.
(직장내 대출 이용)
지원하나 없이 재테크를 해서 자산을 꽤 불려놓은 상태이고 ,
지금있는 돈으로 대출없이 서울 변두리 구에 비록 구축아파트라도 국평은 살 수 있는 돈이 있다. 부모님은 모르지만.
동생은 부모님 집에 살면서 이제는 안 타시는 부모님 차를 끌면서 출퇴근을 하다가 몇년 전
집 근처에 부모님이 전세 주던 아파트에 인테리어 다시 해서
전세를 살고 있다. 이제 그 집은 동생 것이 됐다. 명의는 안넘어 갔지만 (동생이 세금 낼 돈이 없어서 그냥 전세 계약 체결 후 살고 있음) 그 집에 대출은 하나도 없다.
동생은 차 기름값 관리비를 다 부모님이 내 주시고 각종 식재료 등을 부모님집에서 다 공수 받는다.
지금 부모님이 사시는 집은 나를 주겠다고 하신다. 동생이 받은 집보다 부모님 사는 집이 평수가 더 크지만 동생집이 최근 실거래가로 따지면 4억 정도 비싸다.
내가 지금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집보다 동생이 받은 집이 더 비싸다.
남과 나를 비교하는게 얼마나 못난 짓이고 시간낭비인지 그 동안 수없이 많이 생각하고 나를 다잡아 왔기에 잘 알지만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맘이 불편한 건 사실이다
나보다 동생이 훨씬 더 사랑 많이 받고 지원 많이 받고 재산도 더 많이 받고 그렇기에 더 여유있게 할 것 다하고 즐기며 사는 게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가장 더 내 맘을 휑 하게 만드는 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
왜 나만
항상 노력하고 갈구해야 사랑과 관심을 얻을까 말까 하고
부모님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이 드는데 반해
동생은 관심과 사랑이 너무 당연한 일상이고 이미 다 퍼주고 있는데도 뭐 하나 더 못해줘서 너무 안타깝고 미안한 대상으로 인식하는지 그 차이가 너무 큰 데서 온다.
하지만 친척들 모이면 내 자랑을 더 하시고 나 위하는 척을 더 많이 하시는게 좀 ... 매우 싫다.
경제적 지원으로 인한 차이도 삶의 난이도 차이도 있다.
(물론 받을 것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이게 단순히 경제적인 차이도 있지만 맘의 여유 측면에서 정말 하늘과 땅 차이인듯..
부모님의 대출 없는 집에 시세보다 싼 가격에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그 집 전세금은 동생이 일부 대출 받았지만 부모님 도움으로 다 갚음) 그 집에 살면서 집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졌을 것이다. 부모님이 인테리어도 동생 원하는 방향으로 다 해주셨고 집에 들어갈 돈이 1도 없다. 관리비 빼고 재산세도 부모님이 내시니까.
동생은 지금까지 돈을 벌면 다 여행가는데 쓰고 비싼 문화생활 하며 사고 싶은거 사고 하며 살았다. 차도 안사도 되고 집고 안사도 되고 그냥 버는 돈 오로지 본인 위해 쓰며 산다
나는 그렇게 쓰지 않고 다 모았다.
차도 내 힘으로 샀고 기름값 생활비? 그냥 난 경제적으로 완전시 독립했다.
내년부터 나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벌써부터 집 때문에 , 그리고 산다면 인테리어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라서
불공평하고 자꾸 비교하는 생각이 들어서 맘이 괴롭다.
나는 아등바등 사는데, 사랑과 관심도 못받고 지원도 없이.
동생은 이제 인생 졸업한 거나 다름 없이 편할 것 같은 그 맘이 부러워서
식구들 보러 명절에 가기도 싫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