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정도면 엄마랑 연 끊어도 됨?

ㅇㅇ |2024.02.11 15:38
조회 1,990 |추천 6
구구절절 쓰지 않고 팩트위주로 써보겠음.
나는 40대 외동여자, 엄마는 70대. 아빠 없음.

엄마의 좋은 점 (연 끊김 당하는 부모가 하는걸 하지 않는 점)

1. 내 돈 털어먹지 않음. 오히려 보증금 같은거 빌려주실 때도 있었음. 

2. 어려운 형편속에 나 대학까지 보내주심 (악착같이 일하신 점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함)
3. 음식 엄청 해다주심 (나는 싫을때가 많지만.. 여튼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하겠음)
4. 우리 아기 이뻐하심. (아주 가끔 봐주실 때도 있음)



여기까지 좋은 점이고, 이제 내가 왜 연을 끊을 생각을 하는지 써보겠음.

1. 평생 내 탓만 하심 (내가 5살때즈음 본인 이혼의 원인이 내 탓도 있다면서 내 앞에서 이웃한테 흉 많이 봄. 실제로는 아빠는 외국 나가서 난 거의 본적도 없음. 너만 없었으면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단 말 입에 달고 삼)

2. 본인이 데려와놓고 허구헌날 아빠한테 돈 보내달라고 편지쓰라고 강요하고 어떨땐 니네 집에 가라고 나한테 소리지르고 난리 침. (초 1부터 초등 저학년에 자주 일어난 일임. 실제로 아빠네 집 앞에 가서 니 딸 데려가라고 행패부리고 경찰 온적도 있음. 그 옆에서 어린 나는 울기만 했음.)
3. 모든 것이 비난의 이유. (초딩때 엄마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청소하고 빨래 해 놓으면, 시키지도 않은거 했다고 화내고, 아무것도 안하면 다른 애들은 엄마를 얼마나 도와주는데 너는 하는게 없다고 욕함. 어쩌라는건지?)

4. 칭찬에 매우 인색하고 잘못 지적만 함. (심지어 전교 1등 했을때도 한마디도 안함.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은 하면서. 내가 신나서 그림을 그려서 엄마한테 보여주면 엄마 입장에서 잘못된것만 지적함. 바탕 안보이게 더 칠해라든지.)
5. 중2정도에 친구관계에 이상이 생겨 은따같은게 되어버려 학교 생활 힘들었을 때, 우울한 얼굴로 다니니 했던 말 : '그런 얼굴로 있을거면 차라리 나가 죽어'. 힘들어서 그러는데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다고 그러면  '*가리를 찢어버린다'

6. 고3때 2주 정도 연말에 레스토랑에서 알바했는데 10일정도 일했을 때 현금으로 받아오던 일당을 몽땅 도둑맞음. 물론 그걸 들고다닌 내 잘못도 있지만 처음 제대로(?) 일해서 번 돈인데 정말 너무 속상했음. 근데 그것보다 엄마한테 혼날게 더 무서웠음. 그래서 어떻게 얘기를 할지 고민고민을 하다가 그떄 마침 놀러와계신 이모께 말씀드렸음. 이모 왈, '네가 나에게 설명했듯이 엄마한테 잘 말씀드리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그 날 밤 용기내서 어제까지 번돈 다 도둑맞았다고 했더니 엄마 극대노하면서 인간이하취급의 언어폭력 하고 나는 땅을 치고 오열함. 그걸 보고 이모 울면서 나한테 말씀하심 '우리 ** 너무 불쌍하다. 

7. 대학 방학때 집에 있는 날 보고 차라리 노래방 도우미라도 해서 돈 벌라고 함.
8. 20대 중반 내가 특수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된적 있음. (칼들고 창문으로 들어온 사람이 죽인다고 협박하면서 성폭행함.) 그 후 나는 경찰에 신고했고 힘든 조사과정을 거치고 있었는데 진짜 아무한테도 말할 사람이 없었음. 그때 마침 엄마한테 전화가 왔길래 당연히 어두운 목소리로 받았는데 목소리가 왜 그러냐며 또 시비걸면서 뭐라 하길래 울면서 내가 무슨일 당했는지도 모르면서.. 그랬더니 뭔일이냐고 말하라고 소리지르기에 성폭행당했다 했더니 막 혼자 욕하고 전화 끊고 몇달간 연락 안하심. (??? 내가 지금 딸이 있는 입장에서 진짜 이해안되지만 그떄는 그게 놀랍지도 않았음.)

9. 30정도 때 외국 나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니가 나가서 잘할것 같냐' '너 같은거 실체를 알면 아무도 너 안좋아한다.' '너는 그냥 망해서 거지될게 뻔하다.' 이보다 훨씬 심한 저주를 퍼부음. (실제로는 외국 나가서 몇년 살며 인생 달라짐)

10. 근데 위에것보다 더 미치고 환장하겠는건, 아직도 나에대한 비난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한테 과거 일을 이야기 하면 엄마는, '난 기억이 안난다. 네가 이야기를 지어낸다.' 하면서 본인이 어이없어 하고 억울해 함. 심지어 자기는 나한테 화낸적도 크게 없고 짜증낸적도 없다고 함. 



나는 평생 정말 노력했음. 20대때 제발 엄마를 용서하게 해달라는게 내 소원이었음. 그때부터 정말 마음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엄마를 타인처럼 생각해보려고도 하고 진짜 조온나.. 노력했음. 그러는 와중에 종종 엄마랑 크게 싸우고 나서는 죄책감에 정말 많이도 힘들어 했음.

근데 이제는 안그러고 싶음 진짜..

어제 또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엄마한테 이쁨받고 사랑받았던 기억이 정말 없더라. 최대로 엄마의 사랑을 느낀 기억은, 엄마가 나를 3-4살때 빗으로 떄리고 난 후 어느정도 있다가 안아줬던거. 어릴 때 아플 때 머리에 물수건 해줬던거.. 그정도임..

너도 니 자식 낳아보면 알게 된다고 했던게 우리엄마가 평생 해왔던 말 중 하난데, 내가 내 자식 낳아보니 난 더 이해가 안돼.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건지. 자신이 사랑하는 딸한테.


자, 의견좀 묻겠음.


나 엄마랑 연 끊는게 나을까? 그게 맞는걸까?






추천수6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