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연휴 말 그대로 친할머니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바로 짐챙겨서 내려와 글쓰는 거구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이번에 설날에 추석연휴를 친척과 보내게 되었는데요. 갑자기 할머니께서 돈 얘기를 꺼내셨어요. ( 부모님은 안가고, 저와 동생만 따로 할머니댁에 올라갔습니다. 두분은 할머니와 사이가 안좋으셔서요. )
저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터라 돈 얘기를 꺼내시더군요. 같은 동갑인 사촌은 고등학생때 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저는 안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그 친구 용돈이 얼마인지는 저는 모릅니다. )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그 동갑인 사촌과 저를 갑자기 비교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사촌은 알바를 고1 벌써부터 하고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부모가 주는 용돈을 헤프게 다 쓴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시곤 저도 이제 스무살이 되었으니, 알바를 하며 욕을 먹고, 혼나고 눈물을 흘리게 고생 좀 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달에 용돈 30만원을 받습니다. 용돈 30만원을 한달에 다쓰냐는 할머니의 물음에 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언짢은 표정을 지으시며 그러면 안되며, 제가 돈을 허투루 헤프게 쓴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옆에 고모도 거들며 "나도 달에 30만원 안썻어" 라고 거들더군요.
저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제가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에만 쓰는 편입니다. 나름 계획이 다 있고, 문화생활을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집순이거든요.. 또 집안은 부족함 없이 자란 정도입니다.
한 번 지출 내용을 오빠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많이 쓴 것도 없네? 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요즘 물가에 20살이 30만원을 다 쓰는 것이 잘못된 일이고, 돈을 쓴다는 것에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과 제가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나빴습니다.
하지만 친척 모임의 분위기가 상할까봐 기분이 너무너무 상했지만 최대한 꾹꾹 참아서 제 의견을 이야기 했어요.
"저도 나중에 크면 필요할때 모으고 잘 쓸거예요 ~ 제가 필요할때 알아서 할거에요. " 라는 식으로 조금은 당돌하게 굴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어른이 말하면 들을 줄도 알아야지....." 라시며 상황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분이 다운 된 채로 같이 있으면 안좋은 에너지를 풍길까봐 방으로 들어가서 폰을 가만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고모도 따라 들어와선 저를 나무랐습니다.
너가 어른한테 그렇게 당돌하게 굴어선 안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기분이 너무 안좋았기에 지금 고모와 대화를 이어가면 감정조절이 안되고 싸울 것 같아서
화가 많이 났으니 지금은 말을 걸지 말았으면 한다. 라며 나중에 이야기 하자는 식으로 굴었습니다. 이 말에 고모는 기분이 나빴는지 언성을 높여갔고, 결국 저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물론 고모의 의도는 분위기가 나빠지고 어두워지면 고모가 감당해야하는 몫이 커지고 안좋으니 나무라려고, 또 예의가 없었을 저를 가르치려고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고, 충분히 제가 감정이 잦아들고 나서 고모가 이야기해도 괜찮았을 상황이었습니다.
고모는 너가 어른에게 대들면 안되며, 할머니가 너의 기분을 안좋게 하더라도 어른이 네 기분에 맞춰야 하냐고 했습니다.
저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어요. 갑자기 돈 함부로 쓰지말라고 돈 사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들게 만들고, 비교하고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며 고생 좀 해보라고 말한 것은 분명 할머니인데
거기에 네네 하며 알겠어요 하며 부드럽게 넘어가고 맞추는 것이 옳다 라는 것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것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융통성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모와 할머니를 마주할때마다 이렇게 제가 참고 넘어간 경우가 너무너무 많았고 또 참아왔기에 그 당시에는 화가 너무나서 참기가 싫었습니다.
나는 어른한테 맞추기 싫으면 안 맞출 것이고,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 그것은 내 선택이다. 조금 못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고모는
싸가지 없는년, 버르장머리 없는년 온갖 년년 소리를 다했습니다.
이윽고 저는 집에 가겠다 했고, 고모는 가라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고모도 계속 흥분해서 문 밖으로 못나가게 저를 막고 밀어냈습니다.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3번정도 저를 고모가 밀쳤을때, 저도 똑같이 고모를 밀어버렸습니다.
그러자 할머니와 작은 아빠가 달려왔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할머니는 제 뺨을 때렸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부모님한테도 맞지 않은 뺨이었습니다. 저는 집에 가겠다고 떨면서 짐을 싸러 갔습니다.
할머니는 뒤에서 계속해서 제 욕을 했고 시끄럽다며 저도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이게 할머니한테 무슨 짓이냐며 작은 아빠가 저를 힘으로 잡고 벽으로 밀쳐버렸습니다.
( 이때 제 팔꿈치를 다쳐서 집으로 오면서 제 옷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
동생이랑 함께 갔었는데, 동생은 두고 저만 가라는 말에 제 짐만 챙겨 저는 급하게 내려왔습니다.
이 경우, 고소를 해도 괜찮을까요? 고소는 너무 과하다는 엄마의 말에 너무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저도 과한 것 같아 보이기는 한데 너무 속상해요 ㅠ
제가 당돌하게 군 것은 맞으나, 저는 너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고소가 가능할까요. 친척들은 다시 볼 생각이 없습니다. 부모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