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는 어떤 특정 부위가 예쁘다거나 그런 아이는 아니고요
다 예쁜 아이입니다.
저는 '푸바오 할부지'로 알려진 사육사 강철원이라고 하고요
기억에 남는 일들은 많지만,
최고 기억에 남는 건 푸바오의 탄생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굉장히 감동으로 다가온 아이죠.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을 때
정말 세상에서 처음 느껴보는 그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
제 다리를 붙잡고 매달린다거나
팔을 붙잡고 팔짱을 낀다거나
제가 같이 나란히 앉아있는데
어깨동무를 하면서 저를 뭔가 위로하고
안정을 주는 듯한 그런 느낌의 표현을 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감동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동물원에 오래 있다 보면
동물들이 처음에는 동물로 보이다가
나중에는 친구처럼 보이고
지금은 가족 같은 그런 느낌이거든요.
특히 푸바오 같은 경우는
태어나고 이런 모든 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가족 못지않은 그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해외에서 태어나는 모든 판다들은
일단 생후 4년 전에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4년 정도가 되면 새로운 판다의 생을 시작해야 되는데
여기에는 엄마, 아빠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푸바오에게 맞는 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돌아가는 게 맞죠.
사실 저에게도 굉장히 큰 어떤 이별의 힘듦은 있죠.
최선을 다해서 교감하고 노력해 주고
또 보낼 때는 응원하면서 보내 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푸바오, 너 4월 초에 간다고 해서 할부지 너무 속상한데"
"그래도 할부지가 속상해하면 푸바오도 속상할 것 같아서"
"할부지는 그냥 덤덤하게 푸바오한테 잘해주면서 잘 생활 할 거야."
"푸바오 있는 동안에 할부지가 잘 챙겨줄 거니까"
"절대 걱정할 필요 없어 알겠지?
앞으로도 남은 시간 행복하자."
Q. 나중에 푸바오를 만나게 되면 푸바오가 사육사님을 알아볼 거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그건 사육사의 바람 아닐까요
푸바오도 머리가 좋고 지금도 제 목소리에 반응하는 걸 보면
아마 오래 기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