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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 애낳고 일하다보면 힘든날..IMF 시절 저희아버지가 생각나요

에피 |2024.02.23 15:27
조회 67,603 |추천 476
일도하고 육아도하는 30대 워킹맘이예요~~~

요새 이래저래 일도힘드고 육아도힘들고 너무 지쳐서

누가 툭..치기만해도 눈물날것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 ㅜㅜ


집에가서 30개월 해맑게 놀고있는 아들한테

엄마가 안아줄까~~~? 엄마좀 안아줘 하고 포옥 안았는데 먼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문득 IMF시절 저희아부지가 생각나네요.

IMF 가 한창이던 그시절

TV 틀기만하면 실업률이니..누가 해고되서 자살을 했느니 우울한 뉴스만 나오던 그시절

저희 아버지

어느 날 그당시 안정적인 직장 다니다가 상사와의 불화 등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셨죠.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그만두면 어떡하냐고 엉엉 부엌에서 울기시작했고

초등학생이던 저와 오빠는 작은 방에서 숨죽이고있었더랬죠...


근데 갑자기 아버지가 엄마랑 앞으로의 계획같은걸 얘기하고는

저희방에 스르륵 들어오시기에

"아빠 실업자된거야?" 라고 제가 침울하게 물어봤더니

"응, 아빠 근데 내일부터 나가서 일할거야~ 내가 공사장에서 일을해서라도 

절대 너희 밥 안굶길게 약속할게." 하면서 등을 토닥이며 꼬옥 안아주셨더랬죠...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방, 그 배경 모든게 다 기억나요.


그때 그일이 가장으로써의 책임감만 있던 것인줄 알았는데

애를 낳고 키우고 일을 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아버지가 저를 안아주셨던건 나를 위로해주는 것도 있겠지만

아버지 본인도 많이 힘드셨구나...불안하고 위로받고싶었던거구나... 라고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생각해보니 지금 저와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않았던거니까요..ㅎㅎ 4살~5살?


우리아부지가 너무 보고싶은날이예요.......


추천수476
반대수8
베플ㅇㅇ|2024.02.23 18:22
저는 그때 중2였는데 열려진 방문으로 통화하시며 울부짖는 아버지를 처음봤답니다 거래처에 미수금달라면서요 ㅜㅠ 그렇게 강하셨던 아버지의 눈물이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네요
베플ㅇㅇ|2024.02.23 17:59
강하고 좋은 아버지 두셨네요 저는 IMF때 그런 상황을 핑계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 이후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그런 아버지의 추억이 있으셔서 부러워요 아버지가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베플|2024.02.23 18:20
저희 아빠도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가끔 아빠가 왜 낮에 술을 한잔 했는지..왜 술을먹고 말이 많아지셨는지..알것같더라구요..저도 아이를 낳고 한번씩 너무 힘들면 엄마 좀 안아줘 하거든요...저도 아빠가 보고싶네요
베플arome|2024.02.23 18:39
부모님이 보고싶은건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다 하더라구요
베플ㅇㅇ|2024.02.24 01:03
요즘 애들은 모르겠지만 IMF... 진짜... 대한민국을 박살을 내고, 그 상처로 지금도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해 겁먹은 30대들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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