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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외며느리 |2004.03.16 13:18
조회 1,113 |추천 0

결혼7년째입니다.

근데..그 7년이 70년이 된것같이 제 마음을 아프게하고있네요.

결혼때부터 유난히 간섭이 심했던 시부때문에 혼수도 제마음대로 고르고장만한것없이

모두 시부가 마음에 드는것 하라는것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것은 아무것도 아니네요.

결혼하면서 저흰 시부모님과 같이살게되었어요.

전 친정이 좀 어려워서 여러가지로 시댁과의 차이가 늘 부담스럽고했는데...

그 부담감이 늘 제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있어서 늘 친정 흉안보이게 하려고

애쓰며 늘 순종적인 며느리로 그렇게 살았습니다.

근데요..그것이 제무덤을 파고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늘 순종적이던 제가 어느때부터인가 아버님과 맞서게 되었어요.

이유는 울 시부 술을 드시면 주사가 있는분이라서 술드시는걸 제가 싫어하거든요.

근데..술만 드시면 맘에 안들었던것들을 끄집어내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곤하시더군요.

울 시집에선 울아버님의 말이 곧 법으로 여겨지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어느때부턴가 며느리가 당신의 법을 무너트린다고 생각하셨나봐요.

술드시고 식구들 괴롭히고 그러는것을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시는

시부에게 제가 몇번 반항을 했거든요.

그러니..이 며느리가 얼마나 괘씸하셨겠어요.

하여튼 울 시집식구들 오래전부터 아버님의 주사에 시달려온터라 아버님 좋아하는

식구들 한명도 없습니다.

모두들 그저 안 마주치려고 피하며 살고있으니까요.

자식들도 이런 심정으로 아버지를 대하는데...다른 생활에서 살던 며느리는

그 분위기가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었겠습니까?

그런데요..울 아버님 당신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의 부끄럼없이 사셨다고 하시네요.

가족과 며느리에게 수없이 쏘아대시던 그 비수같은 폭언과 행동들을 모르신다네요.

이젠 시어머님도 그렇게 힘들게 사시다가 몇해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님 병석에 누워계실때 사람들앞에선 걱정하는척하다가 술먹고 들어오면

빨리 죽어라.하시던분이 며느리에게 네가 우리집 재산 빼돌리지?하시던분이

그런것들 하나도 기억안난다고 하시네요.

제가 술드시고 다음날 아침에 말씀드리면 그러십니다.

"그럴수도있지!"하십니다.......허..기가막혀 말이 안나옵니다.

전 행복하고저 결혼했는데...이건 오히려 불행속으로 제발로 걸어들어온 꼴입니다.

남편하나바라보고 이제까지 견디며 살고있지만....

이젠 남편도 시부와 별다를것없이 원망스럽습니다.

지 마눌이 지 아부지땜시 힘들어하면 위로라던가 격려라도 해주고 해야 정상이지..

이젠 아주 나 몰라라 합디다.

그저 아버님 술주사 부릴때 가만히 받아주고..자기한텐 아무말 안하고..

그저 저 혼자 그 힘듬을 다 감수하고 지나쳐주길 바랍니다.

그럼 저란 사람은 이집에 그 주사부리는 성격 이상한 시부 비위 맞추어주라고

데려다 놓은것인지...알수없네요.

어제도 시부 술드시고는 또 시작하려하길래...

신랑보고 들어와서 어떻게 좀 해보라했습니다.

난 더이상 아버님 주사 받으며 내마음 상처받기싫다.

들어오더니..방문 활짝열어놓고 왔다갔다하더군요.

아이들도 잠들어있고...저도 시부 주사부리는것듣기싫고 보기싫어서...

신랑한테 문 좀 닫아달라고했더니....

이럽디다..."씨발 왜 짜증부리고 지랄이야." 허억~~

여러분 이럴수 있습니까?

제가 왜 그런 소릴 들어야 합니까....?

자기 아부지 주사 부리는것 자기가 듣든가...방으로 모셔다 눕혀드리던가 하지...

오히려 저에게 신경질을 부리다니....

물론 자기도 싫으니까...그럴수있다...할수있습니다.

하여튼 그러더니 한참있다가 나가선 술 엄청 먹고 들어와서 자고있는 큰아이 엉덩이를

때리며 "저리가서 자." 하고 소리지르더이다...에이씨...

정말 그애비에 그자식이다.란 생각밖에 안드네요.

자긴 속상하면 술이라도 마시고 다니지만....

전 뭡니까...아이들 때문에 외출다운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데...

자기 잠 더 자라고 아이들 놀이방보내고 자기대신 가게 나와서 하루종일있다가

아이들오면 챙겨서 집에돌아가 저녁해대고,청소하고 빨래하고 사는 전 뭡니까..?

자기도 힘들면 지 마눌도 힘들다는 생각은 안드나봅니다...

어제 새벽까지 술 퍼먹고 들어오더니....

이 인간 아직도 가게 안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을 믿고 버티고 있는 제가 너무 한심스러울 뿐입니다.

아이들때문에 이렇게 제 자신을 버리며 이집에 버티고 있는 제가 불쌍합니다.

시부가 힘들면 신랑한테라도 위로받으며 그렇게 살고싶은데...

그건 단지 제 지나친 바램과욕심 일뿐인가 보네요.

몇년을 이렇게 가슴에 쌓아두고 무시하고 살자 다짐하며 버티고 사는데....

이젠 그게 너무 쌓여서 가슴이 터질것같은데...

어디다 하소연할곳이 없어서 이렇게 주절거리다 갑니다.

얼마전부터는 정말이지 화가 너무 나서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보고싶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화를 풀어버리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현실은 절 그렇게 단순하게 살게 두질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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