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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황혼육아 시키기 싫어서 애 안낳고 싶네요...

ㅇㅇ |2024.03.13 00:48
조회 54,806 |추천 238
유치원 끝반~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선생님 일을 하고 있어요.
따로 학원차량이 운행되지 않고 픽업도 운영하지 않아서
항상 문앞은 아이 데리러 온 보호자들로 문전성시죠...

유치원 말~초등 저학년 시기엔
학교도 일찍 끝나지, 집 밖에서 혼자 이동 못하지
애기부모님들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닐거예요.
자기 삶 내려놓고 학원 앞에 아이 픽업하러 왔다갔다
하는 보호자님들이
어느순간부터 넘 안쓰럽더라구요...
특히 겨울이 되어서 날이 너무 추워지고 눈발 날리고 그러니
아... 저 학부모들은 아이때문에 정말
생고생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측은지심이 들 때 쯤...

오늘이었네요.
학원 쓰레기를 버리러 근무중 잠시 학원 문을 열고 나섰는데
앞에 놀이터 의자에서
할머니 한분이 앉아서 저희 학원 아이가 끝나길
기다리고 계시는거죠.
(참고로 학원 안에는 따로 학부모대기실이 없고 학원 문을 열면 바로 야외입니다)

저희 학원은 1시간 수업이고
저 할머님은 분명 우리학원 ㅁㅁ반의 유치부생 ㅇㅇ이라는 아이의 보호자님... 픽업때마다 얼굴을 뵈어서 알아요.
전에 ㅇㅇ이의 어머님과의 통화로는
저 할머님은 ㅇㅇ이의 외할머니 되시겠고...
몇십분 전 ㅇㅇ이는 유치부반으로 수업하러 들어갔으니
ㅇㅇ이의 외할머님은 지금 몇십분째
야외놀이터 의자에서 대기하신거죠.

날은 영상권으로 올라갔지만
바람이 계속 부니 체감온도는 높지 않아요.
할머님께서 추운 야외에서 찬바람 맞으며
아이를 기다리시는데
할머님의 앞머리쪽 잔머리가 삐죽 나와서 찬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에
어우... 눈물 날 뻔 했네요.
쌩판 남의 할머니이자 어머니지만
제 엄마가 제가 낳은 아이때문에 야외에서 찬바람을 1시간이나 맞으며 기다리시는걸 상상하면
엄마에게 너무너무 미안할거 같고 엄마가 개고생하는게
너무 안쓰러울거 같은 마음이
저 할머님에게도 들어서요ㅠㅠ...


그렇다고 할머님이라도 붙여 보낸 아이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죠.
요즘 어디 외벌이로 살아지던가요...
물가가 단 10년만에 두배 세배가 뛰었잖아요...
돈 벌어야 살죠...허헣
그리고 애 어리다고 육아휴직이라도 하면
그게 얼마나 커리어손해로 되돌아오는지
다 아니까요.
저 아이 어머님이라고 좋아서 자기엄마 차디찬 겨울에
학원픽업 시키고 싶으셨을까 싶은...



에휴. 날이라도 얼른 따듯해져야 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온 지 한참 됐는데도
찬바람에 머리칼 날리며 야외의자에 앉아있던 할머님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 거리네요 ㅜㅜ
황혼육아로 고생중이신 한 할머님을 보면서
오늘도 애낳지 말아야겠다 다짐만 늘어가네요...
추천수238
반대수37
베플ㅇㅇ|2024.03.13 11:37
댓글 다신분들 엄청 예민하시네.. 저도 황혼육아에 성치 못한 몸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들 보면 우리엄마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저도 제가 키우겠다 다짐은 해보지만 요즘 물가가 외벌이로 쉽지않으니 고민이 늘어갑니다. 그래도 애가 혼자 옷입을 정도까지는 이악물고 버텨야죠. 그 뒤는 유치원이든 학원이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베플남자쓰니|2024.03.13 13:01
애 키우는거 정말 힘듭니다. 돈 문제를 떠나서요... 제가 근무하는 직장건물주(4층건물이고 4층에 사심) 아주머니가 세 받아서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고 정말 세련된 분이셨는데 딸(의사부부)이 결혼후 애 낳더니 친정엄마에게 월 300만원씩 줄테니 같이 살자고 부탁해서 떠나셨는데 3년후에 다시 돌아오셨는데 내가 못 알아봄...세련된 아주머니에서 백발 할머니가 되버리심... 손주들 키우다가 죽을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못 키운다고 선포하고 돌아왔다고 하심...돌아온 후 6개월 지났는데 예전의 아주머니 모습으로 서서히 복귀하고 계심...다음 달에 친구들과 북유럽 여행간다고 준비하심..
베플쓰니|2024.03.13 07:36
니가 집에서 애키우면 될일을 왜 당연히 니엄마한테 맡긴다고 생각하냐? 그런 사고방식으로 인생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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