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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절 후기

제로콜라 |2024.03.19 16:11
조회 2,127 |추천 0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에 글을 처음 써보는 30대초반 남자입니다.
일단 거두절미하고 어제 엄마에게 손절(?) 당한것 같습니다.당했다고 표현하면 맞을지 모르겠지만 뭐 저도 어느정도 그걸 염두하고 했던 앞선 행동이 있었습니다. 먼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짧게 써보려 노력은 하겠으나 항상 글을 쓰게되면 글이 길어지더라구요....죄송합니다.
저는 2남1녀 중 장남이고 동생들과의 터울은 남동생 3살차이, 여동생은 10살 차이입니다.부모님은 살아 계시지만 저번 달에 이혼을 하신 상태이고요.사실 이혼에 대해서는 크게 놀랍지 않습니다. 그 시기가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고요.
제가 한 중학생즈음 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진 것이.처음에는 저의 친가쪽인 시댁의 고모들과 며느리들, 그리고 아빠의 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억울함과 반감 + 아빠가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고 항상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는 모습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엄마 본인의 좋지 않았던 가정 환경(외할아버지가 엄마 중학생 정도 시절에 도망갔고, 외할머니도 조금 뒤 도망갔습니다. 이 후 성인이 된 이후에 외할머니가 다시 찾아와 엄마 노릇을 하려고 했으나 자식들은 반감은 있었지만 어쨋든 엄마니까..라는 생각으로 받아 들인 것 같았습니다.)과 이른 결혼(24살에 결혼하셨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생긴 우울증 및 그것에 따른 신체화와 잦은 울음 등 그것이 약 2년정도 전까지 심화되어 왔습니다. 
엄마는 결혼 생활 중간에 경제권을 계속 가지고 있던 아빠가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즈음 재테크는 커녕 모인 돈은 거의 없고 빚만 늘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왜 그때까지 그런 소통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항상 아빠가 말해 주지 않고 숨기고만 살았고 했고요. 그 즈음 부터 본인도 일을 시작하고 돈관리를 시작했고 경제 상황에 대한 것은 똑같이 아빠에게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있기 약 1년 전 즈음 이미 별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더욱이 만나서 살지 않는 것이 가족에게 좋다고 판단하였는지 계속 그렇게 이어져 왔습니다. 
또한 엄마가 있는 집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저와 남동생 여동생은 자연스레 예전부터 아빠가 죄인이고 엄마는 피해자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였고요.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게된 시점부터 저는 엄마의 소울메이트라고 불리었고 의지하는 큰아들이었습니다. 아빠 또한 본인과 소통이 되지 않는 엄마를 니가 중간에서 잘 케어해 주고 보듬어 달라고 항상 이야기해 왔구요. 저 또한 그게 맞고 제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해 졸업한 해 취직을 하고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하기 전까지 그런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자취를 계속해 왔지만 당연히 엄마와의 관계는 좋았고 그런 힘든 와중에 일도 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직 후 저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사에 살며 직장에 다니다보니 이전에도 집에 아주 자주 왕래하지는 않았지만 그 횟수나 연락이 덜 해졌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은 하였고 딱히 엄마도 마음속으로는 자는 오는 것을 원하나 겉으로는 쿨하게 생각해 주는 모습이라고 받아들여서 고마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참 특이하게도 항상 성인 이후 서울경기권에서 살고 일했던 저인데, 당시에 생긴 여자친구가 부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해서 저는 이직에 크게 제한 받는 상황이 아닌지라 부산으로 거처 및 직장을 옮겼습니다. 거기서 약 3년간 지내면서 초반 몇달을 제외하고는 거의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게 되었고 동시에 저는 거기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종류의 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때문에 연봉을 많이 포기하면서 커리어를 위한 일을 선택하였고 부산에서의 생활은 사실상 점점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저는 긴 계획을 세웠고 대출 및 마이너스통장으로 월급을 커버하되 언제까지 이걸 다 해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꼼꼼하게 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1년전 여자친구는 졸업을 했고 저는 목표로 했던 다른 종류의 직장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리하여 서울권에 다시 올라오게 되었고 보금자리라고 할만한 곳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당시 의대생이었고 부모님과 연을 끊은 상태로 저를 만났기에, 저희는 각자 할 수 있는 만큼의 대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고 서울에 올라와서는 저보다 여자친구가 경제적으로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정신적 문제로 1년의 휴식기 또한 계획에 있었던 부분이었기에 저의 일반적인 초년생의 연봉+저의 대출+여자친구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생활을 지속했습니다.
사실 빚이 늘어가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생활비를 아끼며 그렇게 살아왔어서 최근 여자친구가 일을 시작하고 저도 자리를 잡아 자잘한 빌린 돈과 빚을 청산하였고 이제 가장 큰 빚만을 조금씩 갚아가면 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저희는 기뻤고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이 계속 지켜짐에 신기했습니다. 
다시 엄마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사실 고마운 마음도 있는건 맞았습니다. 엄마가 일을 하고 있을 당시 조금씩 돈도 보내주고 (정확한 횟수로하면 10씩 3-4번 50 1번 정도로 기억합니다.)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항상 고마워했고 제가 분명히 자연스레 생활했던 것 같은데 저는 엄마한테 항상 거짓말을 했습니다. 왜냐면 어릴 때 부터 저는 엄마를 위로하고 의지가 되어 주어야 했던 입장이고, 반대의 입장을 말하면 배신자가 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깐요. 엄마는 항상 말했어요, 본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서 필요가 없다고. 그리고 잊을만 하면 항상 정신적인 고통이나 과거 이야기를 했고 자주 울기도 했었구요. 
중학교 시절 부터인것 같아요. 저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항상 눈치를 봐야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싸우기 시작하면 항상 아빠는 입을 다물고 아무 이야기 하지 않았고 엄마는 언제가 끝인지 모르게 계속 하고 싶은 말을 했습니다. 설거지 하면서도 티비보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아빠는 항상 그 상황에서는 입을 다물고 집 밖으로 나갔고 들어와서 이제 마음을 좀 가라앉혔으니 이성적으로 좀 대화하자고 하는 패턴이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면 엄마는 자기 하고 싶은 타이밍에 하는게 대화냐고 말하고 또 그러면 처음 이야기는 못하고 태도 문제로 싸웠습니다.그렇게 뭔가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아빠는 살금살금 자식들방에 들어가서 싸우려고 싸우는게 아니고 엄마랑 아빠가 해결해 나가면 그럴 수 있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말했죠. 그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편가르기를 만든다고 화를 냈구요.
그렇게 위에 과정같은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은 점점 많아졌고 엄마는 아빠를 고립 시키기 원해서 집에도 오지 못하고 하고 연락도 끊었으면 좋겠고 아빠가 잘못한걸 저희 또한 말해줬으면 했습니다. 아빠에게요. 사실 워낙 3남매 전부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타입입니다. 저는 그래도 쌓였던 감정을 발판삼아 아빠에게는 따로 밖에서 이러저러 이야기를 한적도 몇번 있었고 아빠는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본인이 내세우는 부분은 여전히 제가 손쓸 수 있는 그것이 아니었어요. 저는 당연하게도 부부는 부부끼리 직접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는 엄마의 논리를 세워서 편을 들어 주기를 바랬고 아빠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배신자로 생각했어요. 실제로 아빠가 가족이 필요로 할때 골프약속, 어머니 생신, 누구 장례식 등등으로 집에 없었던 것을 말하면서요. 물론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엄마 편을 들어줬습니다. 
그렇게 극에 달해가며 제가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날이나 통화를 하면 과거이야기나 아빠에 대한 배신감이 항상 주제였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도 자주 들었었고 우울증으로 실제로 병원에 다니기도 했었고 몸도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 자신감을 찾았던 건지 많은 것들이 좋아졌습니다. 우울증 증상도 거의 없어져 보였고 아빠에 대한 반감은 있었으나 본인이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해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지 꽤나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리고 괜찮은 연봉을 받았던 당시 얼마를 모아서 너희에게 얼마씩 나누어주고 나머지로 너희에게 부담주지않으며 노후를 잘 보낼것이다 라고 몇번이나 말해서 저희도 안심시켰습니다.
엄마가 다니던 직장이 어려워서인지 엄마가 힘들었던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일을 더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힘들기도 하고 쉬는 기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었구요. 저는 뭐 아빠가 집에 생활비도 보내서 엄마와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까지 적당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사실 뒤에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크게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즈음 저는 어릴때부터 저에게 의지했던 모습이나 그런 것이 집착처럼 느껴졌고 부담이 점차 크게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아빠가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생활비를 더 이상 보내주기 힘들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엄마는 이 이유가 아니면 결혼 생활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고 아빠는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혼에 대한 주제는 그 전에도 여러번 나왔으나 엄마가 돈을 벌 무렵 재산분할을 하면 엄마가 더 손해라는 생각에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던 저였고 지금에라도 하는 것이 깔끔은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을 그만둔 이후 약 2-3년정도 거의 집에서 생활하던 엄마는 다시 우울감에 젖어들었고 여동생이 옆에서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려 했습니다. 저도 당시에 알고는 있었으나 그 전의 부담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고 부산에서의 생활에 집중하던 시기였습니다. 
이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엄마는 소송을 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마저 아빠가 일부 가져갈 것 같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합의이혼을 '여동생을 통해' 제안했습니다. 엄마는 이혼을 하고는 싶으나 본인이 더 스트레스 받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했고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로 대부분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저나 남동생 또는 여동생을 통해 해결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이혼은 아빠에게 얼마를 주고 끝내는 합의이혼으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끝이났습니다.
저는 전혀 이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단 엄마가 스스로 아빠랑 이야기하지 않고 여동생을 통해 진행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아빠엄마 할 것 없이 서로가 숨긴 돈이 있는데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진행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중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입장으로 서로의 비밀만 지켜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엄마에게 얼굴 보고 하지 않는게 좋지 않겠느냐의 말을 꺼내보려했으나 지금까지 받아들여지는 엄마의 이미지로는 제가 반대의 말을 한다면 죽고싶다거나 우울하다거나 과거이야기를 하거나 등등 말을 할 것도 같고 실제로 제가 의지했었던 '큰 아들'이라고 계속 생각한다면 자살을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혼이 진행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생신이 다가오기에 당일에 방문이 힘들 것 같아 큰 생각없이 본가에 들렀습니다. 그 전에 아예 왕래가 없던 터는 아니라 우울증이나 그런것들이 실제로 있을 때의 모습보다는 많이 괜찮아보였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이전의 니가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좀 멀어지는 것 같아 섭섭했다는 잠깐의 이야기와 함께 이전의 섭섭했던 거나 과거의 일들은 다 잊고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울고 있는 엄마에게 저는 손을 잡아주며 이야기를 들어 주었구요.진정을 한 엄마는 이것저것 이혼의 상황과 언제 돈을 아빠에게 주면 이제 정말로 끝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주식에 있는 돈인데 그걸 빼서 주면 당분간 배당금으로 충당하던 생활비가 조금 부족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30-50정도 생활비 좀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아...50..? 알겠어 오늘 들어가서 돈계산 좀 해보고 알려줄게'라고 이야기 하였고 엄마는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동생들도 잠시 외부에 있다가 들어왔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내가 너한테 엄마 이혼해서 돈 없다고 하면 얼마 줄 수 있어?" 라고 했더니 제가 "50정도 줄 수 있지"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올해 말 청약에 당첨돼서 입주가 예정되어 있던 집에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과 본인이 가진 돈을 다 털어넣으면 입주는 가능하다. 여동생은 이제 반수를 마치고 대학에 다시 들어간 상황에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겠다고 했다고 하고 남동생은 전역하면서(군대를 조금 늦게가서 올해 전역하고 공익입니다.)집에 들어와 살며 50씩 그리고 남동생의 여자친구도 같이 들어와 살면 50씩 낸다고 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엄마는 지금 골반쪽이 예전보다 아파져서 서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들다. 엄마는 나 일 안해도 괜찮은거지~? 라며 애교섞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상황을 좀 이해하기 힘들었고 난감했습니다. 
동생들이 낸다고 하는데 내가 안내면 나만 나쁜놈되는걸까...........? 
아니 근데 동생 여자친구는 뭔데 거기들어가서 결혼도 안했는데 생활비를 내지..............? 
나 이제 빚 제대로 갚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빚도 같이 지고 같이 갚는 여자친구 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돈을 벌 수 있을 때 이혼을 했어야지 지금 한게 맞나...........?
만약에 주고 나서 생활비가 부족해서 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면 우리 다 불러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이혼을 진행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결혼도 안한 상태인데 이걸 달라고 하는건 내돈을 쓰는게 아니고 여자친구 돈을 쓰는게 맞지 않나,,,,?(참고로 지금 여자친구랑 완전한 경제 공동체이고 결혼을 준비하려 기반을 다지고자 하는 상태입니다.)
머리가 아주 복잡했고 저는 저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저는 이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했고 이걸 이야기 안한다는 것은 여자친구의 신뢰를 져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이 일을 꺼냈고 물론 여자친구는 이게 오빠한테 할 말이며 말이 되는 일이라고 노발대발 화를 냈습니다. 
저는 겁쟁이일지도 모르고 아마 맞는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똑바로 바라보고 진짜로 발전을 논했다면 엄마에게 사탕 발린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이야기와 제 의견을 밝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이 엄마를 죽일까봐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또한 말해야하고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저의 결혼 문제와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당연히 걱정이 되었지만 제 의견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여자친구는 힘이 되어 주었고 제 인생에 다시 없는 긴 카톡을 당일 저녁 집에 돌아와 늦은 시간에 보냈습니다.
지금까지의 일, 엄마가 나에게 주었던 부담, 번번히 말을 꺼내지 못한 이유, 몸이 본인 판단으로 다 나았다고 판단하고 병원에 지속적으로 내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 좀 계속 다녀보라는 말, 생활비를 주지 못하겠다는 말, 빚을 금방 갚아갈거라는건 엄마 걱정을 덜기 위해서지 진짜 노력해서 갚고 있다는 말, 결혼 전에 여자친구돈을 쓰는 것 같은 죄책감, 이혼에 대한 불만, 내가 전화나 말로 못하고 카톡으로 해야하는 이유 등등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어요. 
저에게 잘한거라고 하는 여자친구를 뒤로 처음에는 상기된 느낌과 두근거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마음은 불안감으로 번졌습니다. 언제 답장이 올지 모른다는 느낌에 잠을 설쳤고 다음날 아침 답장을 확인한 것을 보았고 더욱 불안했습니다. 그 오전 내내 엄마가 혹시나 자살을 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과 함께 답장을 기다렸고 점심즈음이 되어서 정말 긴 답장이 왔습니다.
첫줄을 보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보고 조금 괜찮아졌지만 이내 내용들을 읽으면서 참 멍해졌습니다. 제가 한말에 대한 하나하나 반박이 있었고 저에 대한 배신감과 이혼에 있어서 니 동생들만큼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비난, 마음이 다 나아졌는데 환자 취급했다는 불쾌감, 본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서 필요없다고 느낀다는 말, 너에게 항상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이렇게 되어 실망이 크다는 말, 마지막으로 나는 잘살테니 너도 잘 살라는 말.
답장을 받고 얼굴이 뜨거웠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이게 내가 보내서 받은 카톡인가? 그러면 이제 엄마랑은 끝인가? 동생들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존중을 받고 산게 관연 맞는건가? 등등 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런 답장을 받은 와중에도 이건 우리끼리의 일이니깐 아빠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 때문에 아빠에게 전화도 못하는 저였습니다. 1시간 가량 저를 가라앉혀 보려 애썼지만 힘이 들었고 그 즈음부터 아무 생각없이 저 하고 싶은대로 했습니다. 아빠에게 바로 전화를 했고 이 상황에 대해 말했습니다. 아빠에 대한 짜증과 불신은 당연히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제 의견을 들어줄 사람도 아빠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니 의견을 밝힌건 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저한테 꽤 도움이 되었지만 그 뒤에 말은 감정을 가라앉혀보고, 손절을 떠나서 다시 말을 잘 해보라는 말이었습니다. 또 똑같이 본인은 한 발뒤에서 발 빼고 니가 해결하라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급하게 전화를 마무리하고 저는 주체 못하는 저를 진정시키고자 상담센터 예약을 당일에 바로 진행했고 운전을 하면서 차안에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착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저는 제가 한 행동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자라맞서 맞은 것도 아니고 크게 가난했던 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 나혼자 급발진해서 일어난 일인가? 엄마가 반박한 내용이 왜 맞는것도 같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그 뒤에 어떤 답장이 올까 무서워 전화와 카톡모두 차단했습니다. 상담에서는 결론적으로 제 이야기를 듣고 저의 물음에 어머니의 불우한 사정과 힘든 과거는 당연히 너무 힘들었을거고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본인이 하는 것은 본인의 존중만을 바라고 저에게 엄마로서의 역할을 했다기보다 본인의 의지할 곳으로 삼았을 뿐이다.라고 말씀해 주시며 제가 그렇게 카톡을 보내서 의견을 밝힌것을 잘했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사실 의심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상담 내용에 대한 의구심조차 들었지만 친구, 여자친구, 상담사님 등 이 이야기를 최대한 감정없이 말해보려 노력했고 들려오는 답은 제가 의견을 밝힌 것은 잘한거고 엄마를 끊어내는 것이 맞다는 답과 그래도 어떻게 끊어내냐는 말을 3:1 정도의 비율로 들었습니다. 
현재 정말 이 일이 일어난지 오래돼지 않았기에 현상유지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마음적으로 진전이 없어서 손이 떨리고 카톡 어플을 누를때마다 두려움이 있어 정신과를 예약해 둔 상태입니다. 
쓰다보니 앞서 말씀 드린것 처럼 글이 꽤 길게 이어졌는데 쓰면서 감정이 올라와 두서없이 적힌 부분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동생들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여동생은 엄마를 끝까지 책임진다고 계속 말했던 입장이나 속마음을 들어본적은 없고 남동생은 저와 같은 입장이지만 마음이 약해 자기는 그렇게 이야기는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제가 이 일이 아직도 멍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판단이 머리속에서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는데 읽어 주신 분들은 너무 감사하구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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