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제가 배려심이 없는건지,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는 연애 13년 후, 결혼 1년 차에 접어든 30대 중반의 신혼부부입니다.연애를 길게 했다 보니까, 남편 친구들 연애사도 다 지켜봤고니 친구가 내 친구다~ 싶을 정도로 두루두루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요.
그 중 남편과 가장 오래된 친구모임은 한커플을 빼고는 전부 결혼을 했어요.날도 많이 따뜻해져서 이번에 다같이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여행을 다녀왔는데요.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들이 생겨서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총 다섯커플이고, 그 중 세커플은 자녀가 있어요. 각각 11개월, 4살, 7살입니다.한커플은 아직 결혼 전이나, 오래 연애한 커플이고,마지막 커플인 저희는 딩크입니다. 공공연한 사실로 모두가 저희가 딩크인걸 알고있고연애초반이던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희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행은 당연히 회비를 걷어서 가게 되었어요.남자들이 중심인 모임이라, 다들 계획 짜고 예약하고 그런 귀찮고 번거로운 일은 나서서 하려는 사람이 원체 없어서, 제가 도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단톡방에서 투표 받고 공정하게 계획하고, 영수증 첨부까지 해가면서 회비도 허투루 쓰고 있지 않다고 증명하고 싶어서 실시간으로 공유했어요.
여행 전에, 저희와 미혼커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도 있고, 챙길 짐들도 많아서 정신 없다고 하기에 미리 사야하는 식재료나, 조리도구, 준비물 등은 저희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 준비했어요. 아이를 케어하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이것도 불만 없었어요.
물론, 각자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처음 가는 여행이었기에 처음에는 아이 셋 모두 함께 한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따로 아이가 같이 가도 되는지 묻는 사람도 없었구요.사정상 딩크지만,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는건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숙소가 아이들 비용도 별도로 받더라구요? 여행 후, 정산 때, 각 집에서 뭔가 이야기가 있겠지 싶었지만우선은 미혼커플에게 이야기해서 아이들 비용이 발생되는데 얼마 안하니까 우리가 감안하자, 라고 이야기하고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짧은 여행에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들이 많을지 몰랐어요.
도착하자마자, 궂은일을 해야할만 하면(짐정리, 음식준비, 설거지, 청소 등)갑자기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 보느라 분주해지더군요.물론 이해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 미성숙한 존재이니까요.
그런데 그리 급해보이지도 않는 일들을 부부가 다같이 갑자기 후다닥 사라져야하는건가요?소리 지르며 뛰어 다니고, 무례한 행동을 해도, 꾸지람 한 번 없이 지나가는것도 요즘 외동이 많고..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귀하게 키우는 추세라는걸 알기에, 그것도 불만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무해하고 죄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정말 화가 나는 건, 아이들이 먹고 쓰는 비용도 다 저희 회비에서 해결해야한다는거였어요.
여행 전부터 우리 애기는 000장난감 좋아해 그거로 사와~라는 말부터(이건 회비가 아닌 개인적으로 선물을 사오라는 이야기입니다.)우리 00이는 그 과자맛 안좋아하는데, 00이가 이제 너 싫어하겠다,라는 말도 무례하고 이해 안가지만 웃으며 넘겼고, 선물도 사갔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세부부 모두 우리 애기 비용은 나중에 내가 좀 더 얹어서 낼게, 라던가아무리 아가라지만 많이 먹지? 계산해서 나중에 알려줘, 라던가예의차려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아가들이 쓰는 비용이 뭐 얼마나 든다고,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저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하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돌아다닐때마다 이거사줘라, 저거사줘라,과자도 종류별로 다 사줘야하고, 음식값도 꽤 나와요.
그렇다고, 저희 다섯커플 모두 기울게 사는 집이 하나도 없습니다.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다같이 카페를 갔는데앞으로 매달 회비를 걷어서 여행통장을 만들자고 하더군요.솔직히 말해서,이번 여행이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친구들이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 나눈 시간은 단 10분도 안되는것 같아요.아가들 돌보느라 다들 삼단분리 사단분리..공동육아 현장이나 마찬가지였어요.모든 스케줄도 아가들에 맞춰서 자고, 일어나고, 먹는것도 아가들에 맞춰서 다녀야 했어요.
우리 00이가 이 방 마음에 안든데~ 어쩌냐 너가 바꿔줘~라는 소리부터, 정말 아이가 있는게 천하무적인건가.. 이 짧은 일정에도 이렇게 아찔하게 진이 빠지는데 어쩌지..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회비를 걷는 건 좋은데,아가들 비용은 별도로 계산을 하거나, 성인들만 모일 수 있는 날로 조율을 해서 모이거나, 하는게 좋겠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냈더니
미혼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커플들이 다 기분 상해하더군요.장난식으로 너네가 딩크라서 배려심이 없는거라는 둥애가 쓰면 얼마나 써서 그렇게 말하냐는 둥웃으면서 그런건 이모 삼촌들이 더 내주는거라는 둥
ㅎㅎㅎㅎㅎㅎㅎ피꺼솟이었습니다.
하지만싸움 만들기 싫어서, 우선은 그냥 지나갔어요.
그런데, 이제 아가들도 더 클거고, 그럼 그 때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회비 걷은 금액으로 살뜰하게 여행하려고 혼자 계산기 두드리고, 영수증 첨부하고, 한 명 한 명 의견 물어가며 식당 숙소 예약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들이 더 배려심 없어보이는데요.
여행 돌아와서 주변 미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배려심 없는 사람들이라고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고주변 기혼 친구들은 반응이 다 반 반으로 나뉘네요.
제가 정말 배려심 없고 비정상인걸까요? 많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