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항상 얘기하는게 저는 말을 예쁘게해서 좋다고 했어요.
왜냐면 시어머니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아기가 너무 이뻐요~ 라는 말을들으면
나중에 못생겨진다는거 아니냐?!?!?! 라며 매일 왜곡하고 근데~를 달고 사시는 분이었으니까요.
저한테도, 첫만남부터 굉장히 무례했었고 남편과 정말 오랜 상의끝에 중재를 잘해주기로 약속하고 결혼했어요.
4년간 시댁과의 사이에서 중재를 잘 해왔지만, 시어머니가 가끔 전화와서 하시는 부정적인 얘기들은 힘들더라구요.
남편이 뭘하든 부정적이고 제가 뭘하든 부정적이고 한번도 그자체로 받아주시거나 격려해주시거나 칭찬해주신적이 없어요.
유일하게 좋아하시는건 돈받을때 ㅎ 뭐 이것도 남편용돈에서 까는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저도 지고만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시어머니가 매번 부정적으로 얘기하시면 항상 반박했어요.
저는 반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어머니는 그게 내심 좋으셨나봐요.
어느새 부정적인 말들속에서 제 걱정이 조금씩 묻어나시더라구요.
그렇게 2년,3년 올해로 4년.... 애기키우고 저도 다시 일 시작하고 바쁘게 살아오다가 어제 두달만에 전화가오셨네요.
또다시 부정적이고 걱정가득한 말씀 늘어놓으시다가, 제가 '어머니 아기 어릴때는 다 이렇게 사는거죠. 저희가 아직 철없어보여서 걱정되시나봐요. 이런 시기를 겪어야 저희도 부모로서 배워나가고 철도 들 수 있다 생각해서 서로 손잡고 으쌰으쌰하고있어요. 걱정 감사해요. '
라고 항상 같은 패턴으로 답을 했는데 항복선언이 돌아왔네요.
'넌 참 긍정적이다, 그래서 애 잘키우나 보다. 나는 그렇게 못키웠어 니 남편이 그래서 애가 좀~~~~ '하며 또 이야기 끝에는 부정적인 말들이었지만, 처음으로 저에대한 칭찬을 해주셨어요.
'어머니~ 그래도 저희 남편 좋은 점 있잖아요, 이거 하나는 어머니께서 2천번 자랑하셔도 저 전부 맞장구치며 들어드릴 수 있을정도로 자부심느껴요. 물론 어머님께 맘에 안드는 부분일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정반대인 긍정왕 며느리 얻으셨잖아요. 이렇게 맞춰나가며 사는거죠'
제가 이렇게 답하자, 시어머니가 크게 웃으시더니
'그래 정말 열심히 잘 산다, 남편이 그래서 바뀌었나보다, 아기가 널 닮아서 밝게 잘 크나보다. 계속 그렇게 살아라'
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상상도 못한 말이라 띵? 했는데 저도 웃으며 답해드리고 전화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띵~했는데 남편 퇴근하고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주니 남편은 멍~하더라구요. 한참 멍하더니 '우리엄마가?!?!?!?!' 라며 여러번 되묻고는 피식웃으며 '엄마도 이겼네 니가' 한마디 하는데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
'4년 걸렸네'
'우리 엄마까지 이길줄은 몰랐는데'
'나도 그래서 놀랐어'
한참을 시어머니와의 대화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남편이 그래서 제가 참 좋다며, 항상 자신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고 좋은말만 해줘서 고맙다는 고백을 들으며 잠에 들었어요.
기센 며느리가 드디어 시어머니 이겨먹었네요.
참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
계속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했던 글인데 다들 좋은 기운 받아가셨다니 오늘까지도 기분이 좋은 날이 계속되겠네요.
그동안 시어머니가 매일 저 기가세다, 남편 잡아먹고 살것같다, 야물딱지지 못하다 뒤에서 남펀에게 욕을 많이 하셨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시어머니의 칭찬이 놀라웠어요.
저희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서, 걔(저)는 기가 세고 성격이 세서 우리 다 이겨먹어야 할것 같다, 하며 남편에게 했던 얘기가 있어요.
남편이 웃으면서 그게 정말로 이루어졌다며 저랑 한참을 히히덕 거렸네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마 평생 그리 살아오신 시어머니께서 한번에 바뀌시진 않겠지만, 앞으로 내딛은 한 발자국 만으로도 비오는 하루가 다 행복해집니다.
글 읽어주신 여러분의 하루에도 이렇게 소소한 행복이 찾아가길 바랄게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세요~
-
안녕하셨어요. 글이 베스트에도 올라갈줄 몰랐네요. 그만큼 좋은 기운을 드린 글이라 생각하고, 흐뭇해졌어요.
그런데 가끔 조언을 구하는 댓글이 올라오면, 마음이 쓰여서 제가 답댓단걸 추가하고싶어요.
사실 사생활이고, 시어머니가 하신 막말들이 포함되는 글이라 시어머니께 좋은 댓글 안달릴까봐 저도 최대한 축약한 글이었는데 그래도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올려봅니다.



항상 좋은말만 듣고 살 순 없고, 힘든일들이 또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들을 즐길 수 있는 삶이 되시길 바라요. 제가 그렇게 노력중인데, 참 힘들더라구요. 그럼에도 좋은 댓글들로 저의 오늘의 행복을 채워주신 분들께 오늘도 감사합니다~